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이자 5현제의 마지막 황제로, 스토아학파 철학자이다. 121년 로마에서 마르쿠스 안니우스 베루스와 도미티아 루킬라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인척간인 할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황제를 자주 알현했는데,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진리에 대한 탐구 정신이 강한 소년 마르쿠스를 귀하게 여겨 그의 교육에 관심을 기울였다. 성장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뜻에 따라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의 양자로 입양되어 당대 최고의 학자들에게 수사학, 철학, 법학, 미술 등을 공부했다. 특히 스토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어떤 학문보다 철학에서 지적 흥미와 많은 정신적 자양분을 얻었다. 145년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의 딸과 결혼했으며, 161년 로마 황제로 즉위했다. 그의 통치기간에는 전란과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경제적·군사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 따라서『명상록』의 많은 부분을 진영에서 집필했다. 이 책에는 스토아 철학자이자, 격무에 시달리는 황제였던 인간 아우렐리우스의 고뇌가 잘 드러나 있다.
역자 : 키와 블란츠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세계타임스〉 〈코리아 센트럴 데일리〉 등 뉴욕 내 한국어 일간 신문의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지금까지 번역 활동에 주력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해 국내 도서 200여 권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했으며,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굿바이 슬픔』 외에 여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P.35 : 소용돌이치는 상념, 예측 불가능한 운명, 덧없는 명예……. 우리의 육신은 시간의 강을 흘러가고, 영혼은 꿈이며 연기처럼 소멸하며, 명예는 잊히고 만다. 이런 우리네 인생은 마치 전쟁터 같기도 하고, 길 떠난 나그네의 여정 같기도 하다. 이토록 불안정한 존재인 우리 인간을 제대로 이끌어주는 것이 있기나 할까. 있다. 오직 철학만이 그것이 가능하다. 철학은 내면에 있는 이성적 파워를 해하거나 모독하지 않으며, 고통과 쾌락을 초월하고, 목적 없고 위선적인 행동을 하도록 하지 않는다.
P.40~41 :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는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을 걱정하느라 남은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어째서 그런 말을 하고,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무슨 꿍꿍이속을 갖고 있는지 골몰하다 보면 정신이 산만해져 정작 네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너 자신이 어떤 파워를 갖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쓸모없는 상념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저속한 호기심과 적개심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P.43 : 살아가면서 정의, 진리, 중용, 강단……. 이런 것보다 더 귀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나의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고, 분별력 있게 행한 과거의 행적에서 느끼는 만족감보다 더 큰 기쁨을 얻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전력을 다해 최상의 것을 찾아 탐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