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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려면 국어부터 잘하고 외국말 잘하려면 한국말부터 잘해라

말 잘하려면 국어부터 잘하고 외국말 잘하려면 한국말부터 잘해라

지피지기이동
남영신 | 리수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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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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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5쪽 | 39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49621
ISBN10 899514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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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남영신
광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사단법인 국어정보학회 이사, 문화관광부 우리 말글 바로쓰기 추진 위원,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한국문장사협회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우리말 분류 사전』『하 머리곰 비취오시라』『우리말 분류 대사전』『국어 용례 사전』『국어 사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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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2000년 전의 고향땅으로 돌아와서 맨 먼저 시작한 일은 그들의 모국어를 재현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2000년 동안 외국어를 모국어로 생각하며 살았던 민족이 글자로만 존재히고 현실에서는 이미 사어가 된 언어를 복원해 낸 것이다. 만일 그들이 언어를 경제적으로만 생각했다면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태리어 등 그들이 유창하게 하던 언어를 공용어로 삼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세계 어디를 나가도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으므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인데 무엇 때문에 이미 사라진 언어를 복원하여 새삼스럽게 국민을 교육하고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삼으려 했을까?
--- p.204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말을 잘 못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말이다. 방송을 하는 기자가 길 가는 사람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며 무엇을 물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망치기 십상이다. 주어와 동사가 제각각 따로 놀고 토씨가 엉뚱한 놈이 와서 붙는 등 말이 아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의젓하게 의자에 앉은 과학자 한 분이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 알맞은 동력 발전기이므로 우리 나라에서 어디나 설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으로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기를 우리 나라의 어느 곳에나 설치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이 박사는 위와 같이 이야기 했던 것이다. '에서'와 '에'의 토씨 쓰임새를 잘 몰랐거나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탓으로 그렇게 잘못 말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실수는 흔히 나타나는 것이다. 왜 이런 실수가 쉽게 일어나느냐는 우리가 국어를 배울 때 '알맞은'이 토씨 '에'와 어울린다는 사실을 규범으로 배운 바가 없이 막연히 말하는 가운데 익혔기 때문에 갑자기 쓰게 될 때에는 생각지 못한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p.119
모국어는 그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의 인격이고, 그들의 삶이며, 그들 자신이다. 그 모국어를 부정하는 것은 그들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며,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모국어를 쓰지 못하게 되는 순간에 그들은 말할 수 없는 열패감에 빠지고 말 것이다. 모국어를 스스로 버릴 수 있는 민족은 이미 자신을 포기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 p.202
-'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언어 습관 가운데 외국인들의 그것과 두드러지게 다른 특징 하나를 말한다면 토박이들이 쓰는 1차적인 말보다는 토박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2차적인 말 쓰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눈알보다는 안구(眼球)를, 입안보다는 구강(口腔)을 쓰며, 빛깔보다는 색상(色相)을, 옷보다는 의상(衣裳)을 좋아한다. 돼지우리를 돈사(豚舍)라고 하고, 돼지치기를 양돈(養豚)이라고 하고, 달걀을 계란(鷄卵)이라고 해야 맛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2차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양돈이 무어죠?" 하고 물으면 "돼지치기죠." 한다.

-삼개를 마포로 애오개를 아현으로-
우리는 우리 마을의 본래 이름과는 전혀 닿지도 않는 엉뚱한 이름을 한자어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서울에 있는 마포는 원래 삼개였는데, 삼을 가리키는 한자어 마(麻)와 개를 가리키는 포(浦)를 붙여 만들었고, 서대문구 아현동의 이름인 아현(阿峴)은 원래 '애오개'였는데('애오개'는 작은 고개라는 뜻임) 이것을 아현(兒峴)으로 쓰다가 요즘은 아현(阿峴)으로 쓰고 있다. 원래의 이름과 지금 쓰고 있는 한자 이름은 전혀 맞지 않지만 그냥 쓰고 있는 것이다.

-'Seoul'을 '세울'이라고 하는데 누가 막는단 말인가 -
우리 나라를 '대한 민국', '대한', 또는 '한국'으로 불러 주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가장 가깝게 불러 주는 일본인들의 발음이 고작 '칸고꾸'이고 베트남의 발음이 '따이한'인 것이다. 우리의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사람들에게 '서울'로 불러 달라고 항의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漢城(한성)'을 고집한다. 서울 올림픽 결정 소식을 알리는 사마란치 의장의 선언에서 '서울'을 '세울'로 발음했던 것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서울의 영문 표기인 'Seoul'을 자기 식으로 발음했던 것이다. 이를 누가 막는단 말인가?

-이제 '오얏리(李)'를 '자두리'라고 해야하나-
오얏과 자두는 같은 열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얏은 우리말이고 자두는 한자말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그런데 1988년 표준어 사정을 하던 국어학자들이 자두를 표준말로 선정하고 오얏은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이유는 '오얏'이 이미 죽은 말이 되었고 자두가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말 '오얏'이 죽은 말인가? 그렇다면 '이(李)'씨의 이(李)를 '자두리'라고 해야 하는가.

-마음을 잡수시라니?-
한 외국어 강좌 프로그램에서 강사가 한 말이다. "이제 마음을 푸근히 잡수시고 하나하나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이분은 '마음먹다'의 '먹다' 부분을 '밥을 먹다'의 '먹다'와 같은 말로 생각하고 '먹다'의 존칭이 '잡수다'이니 '마음을 잡수시고' 하는 표현을 썼을 터이지만 이것은 국어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사람의 생각인 것이다. '잡수다'는 음식을 입을 통해서 몸에 받아들이는 행위인 '먹다'의 존칭어이다. 하지만 '먹다'에는 '음식을 몸에 받아들이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각을 품거나 가지다'는 뜻도 있어, '마음먹다'는 '마음을 가지다'는 뜻으로 쓰이는 낱말인데 이분은 단순하게 '먹다'의 존대어는 무조건 '잡수다'라고만 생각하고 만 것이다. 아마 이런 분이라면 '귀먹은 할아버지'더러 '귀잡수신 할아버지'라고 하고, '멋이 있는 분'을 '멋이 계신 분'이라고 하게 되지 않을까?

-다양하기도 한 콩글리시-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 한국인들에게 미국에서 이른바 '콩글리시'를 쓰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을 신문에서 보았다. 한국인들이 쓰는 콩글리시는 매우 다양한 모양이다. 남북 정상 회담 때 공동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에 김정일 위원장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데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켜자 이를 '원샷'이라고 풀이하였다. 이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영어식 어휘인데 사실은 영어와 관계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가 매우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인 '파이팅(잘해라)', '아프터 서비스(보증 서비스)', '핸들(운전대)', '디씨(할인)' 같은 것이 모두 원어민은 모르는 우리식 영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어가 한국에 와서 고생한다'는 우스개를 말하곤 하는가 보다.

-참꽃이 없어지니 개꽃도 없어진다-
'참꽃'은 진달래 꽃을 이르던 말이다. 왜 참꽃인가? 아마 그 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꽃은 술을 담가 먹기도 했고, 참꽃을 따 전을 붙여 먹으며 놀던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진달래 꽃은 '참기름'이 대접받듯이 참꽃으로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참꽃이라는 말이 사라지니 그 상대되는 개꽃도 사라지는 것 같다. '개꽃'은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나무 꽃을 이르는 말이다.


--- 본문 중에서
그런데 본토를 떠난 외래어는 이런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는 그 용어를 한 기계나 한 기능에 맞춰서 수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래어가 국어처럼 유기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려면 앞서 말한 대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팅'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띄우기' 또는 '올리기' 등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띄우기'로 바꾼다면 우리말 '띄우다'에 이제까지 '부팅'의 개념이 보태어지는 것이므로 우리말을 알차고 의미 깊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일반인들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일인 것이다.
--- pp. 30-31
'...하는 행동을 삼가해주기 바랍니다'라고 하거나 '굳이 그것을 마다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쩌고 하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삼가하다'나 '마다하다'는 전혀 우리말 낱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우리말은 '...하는 행동을 삼가 주기 바랍니다'와 '굳이 그것을 마달 필요가 있습니까'이다.

왜냐하면 '삼가다'의 으뜸꼴은 그냥 '삼가'이지 '삼가해'가 이니고, '마다다'의 매김꼴은 '마달'이지 '마다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돌아가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할 수 없고, '일어나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할 수 없듯이 '삼가해'와 '마다할'같은 용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말에 '다'와 '가' 소리로 끝나는 단일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서투른 용법이 나오지 않았는지 추측되지만 어쨌든 이것은 잘못이다.
--- pp. 106-107
'...하는 행동을 삼가해주기 바랍니다'라고 하거나 '굳이 그것을 마다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쩌고 하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삼가하다'나 '마다하다'는 전혀 우리말 낱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우리말은 '...하는 행동을 삼가 주기 바랍니다'와 '굳이 그것을 마달 필요가 있습니까'이다.

왜냐하면 '삼가다'의 으뜸꼴은 그냥 '삼가'이지 '삼가해'가 이니고, '마다다'의 매김꼴은 '마달'이지 '마다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돌아가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할 수 없고, '일어나할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할 수 없듯이 '삼가해'와 '마다할'같은 용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말에 '다'와 '가' 소리로 끝나는 단일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런 서투른 용법이 나오지 않았는지 추측되지만 어쨌든 이것은 잘못이다.
--- pp. 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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