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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독깨비(책콩 어린이)-3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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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38g | 152*210*15mm
ISBN13 9788994077963
ISBN10 8994077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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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샤론 크리치 Sharon Creech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으며 오랫동안 영국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두 개의 달 위를 걷다』와 『방랑자호』로 뉴베리 상을 두 차례 받았고, 『루비 홀러』로 카네기 상을 받으며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모두 받은 작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두 개의 달 위를 걷다』, 『행복한 파스타 만들기』, 『루비 홀러』, 『방랑자호』, 『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등이 있다.
역자 : 천미나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어린이 책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사라지는 아이들』, 『바람을 만드는 소년』, 『누더기 앤』,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고래의 눈』, 『광합성 소년』, 『엄마는 해고야』, 『아름다운 아이』, 『거짓말쟁이와 스파이』,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나무에서 떨어진 뜻밖의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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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무에서 뚝 떨어진 몸뚱이에 맞아 쓰러져 본 경험이 없다면, 그게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인지 지금부터 들려주겠다.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내 머리를 콩 때린 일은 있었다. 나뭇잎과 잔가지도 맞아 봤고, 비바람이 불 때는 굵은 나뭇가지가 머리를 때린 적도 있었다. 새똥이야 누구나 맞는다. 그런데 몸뚱이는? 그건 여간해선 나무에서 떨어질 만한 게 아니다.
그 몸뚱이는 사내아이였고, 내 또래였는데 열두 살쯤 돼 보였다. 마른 흙빛을 띤 텁수룩한 머리카락, 갈색 바지, 파란색 티셔츠, 맨발. 죽어 있는.
모르는 아이였다. 맨 처음 든 생각은 이랬다. 내가 뭘 잘못했나?
이건 내 잘못이 틀림없어. 언젠가 눌라 할머니가 이런 말을 했다. 사고만 났다 하면 그 옆에 꼭 내가 있다고. 뭐, 할머니는 그동안 다른 아이들을 겪어 볼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원래 대부분 그런 재주가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무더웠던 그날, 나는 얼른 차가운 개울물에서 찰흙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 그 몸뚱이는 나중에 처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몸뚱이가 입을 열었다.
“나 죽었어?”
나는 몸뚱이의 머리를 쳐다봤다. 눈이 감겨 있었다.
“일단 눈을 떠 보면 알 것 같은데.”
“눈을 뜨면, 내가 죽었나 살았나 어떻게 알아?”
“그야, 눈을 뜨면 내가 보일 테고, 풀밭도 보일 테고, 네가 떨어진 나무도 보이겠지. 그럼 당연히 네가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런데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 아니면 루크 과수원에 있는지 그건 어떻게 알아?”
-본문 17~18쪽 중에서

앤지는 위탁 부모 집에서 아이들 여덟 명과 당나귀 네 마리, 고양이 일곱 마리, 뱀 세 마리와 함께 살았다. 친부모님은 감옥에 있었다.
리지도 앞으로 자신을 정식으로 입양해서 양부모가 될 게 분명한 위탁 부모와 함께 살았다. 위탁 부모에게 다른 자녀는 없었는데, 그건 위탁 모한테 두통이 있기 때문이다. 리지의 친어머니도 두통을 앓긴 했지만, 그건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이끈 질병’ 탓이었다. 친아버지는 ‘극도의 비통함’으로 세상을 떠났다.
칼은 삼촌과 함께 살았는데, 삼촌이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요리와 청소, 장보기까지 집안일은 몽땅 칼의 차지였지만, 삼촌이 술에 취할 때만 아니면 그럭저럭 지낼 만했다.
델라노는 자기네 가족이 경찰 조사 중이라서 가족에 대해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 차례가 나였다. 나를 낳고 이틀째 되던 날, 엄마는 나를 보며 “어머나, 느낌이 이상해.” 하더니 나를 배에다 툭 떨어뜨렸고, 철퍼덕 피를 흘리면서 돌아가셨다. 들어가서는 안 될 곳으로 피가 흘러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서 감염으로 세상을 떠난 아빠의 사연을 말하려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막아 세웠다.
“세상에, 오, 이런.”
선생님은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는 가방을 뒤져 휴지를 꺼내더니 코를 킁 풀었다. 그러고는 여전히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미안하지만 잠깐만 실례할게.” 하고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자, 내가 말했다.
“뭐야? 내가 뭘 잘못한 거야? 또?”
그 이튿날 아침, 나는 눌라 할머니한테 내가 요정으로 변했기 때문에 학교에 빠져야겠다고 말했다.
“정말, 지금? 그런데 그게 학교하고 무슨 상관이지?”
“요정들은 학교에 안 다녀요. 그걸 아셔야 돼요. 그리고 요정들은 신발을 신지 않으니까 지금부터 나도 신발을 신지 않을래요. 그리고 저는 곧 떠나야 할지도 몰라요…… 꽃으로요.”
-본문 45~46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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