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왕의 명령에 의해서
제5부 바다와 운명은 같은 숨결에 따라 움직인다 1. 연약한 것의 단단함 2. 방랑하는 것은 가야 할 길을 안다 3. 깨어남 4. 매혹 5.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잊는다 제6부 우르수스의 다양한 모습 1. 인간 혐오자의 말 2. 그가 한 일 3. 복잡함 4. 귀먹은 담벼락, 벙어리 종 5. 국가의 이익이라는 명분으로 작은 일도 큰일처럼 한다 제7부 타이탄 여신 1. 깨어남 2. 궁전과 숲의 유사함 3. 이브 4. 사탄 5. 서로를 알아보았지만 알지 못했다 제8부 의회와 그 주변 1. 장엄한 것의 분석 2. 공명정대 3. 오래된 홀 4. 오래된 방 5. 오만한 수다 6. 높은 곳과 낮은 곳 7. 바다의 폭풍보다 더 난폭한 인간의 폭풍 8. 좋은 아들은 아니나 좋은 형은 될 수 있으리라 제9부 붕괴 1. 고귀함의 극치를 거쳐 비참함의 극치로 2. 잔재 결말 밤과 바다 1. 경비견은 수호천사일지도 모른다 2. 바킬페드로, 독수리를 겨냥했으나 비둘기를 쏘았다 3. 낮은 곳에서 다시 찾은 낙원 4. 아니, 천국에 |
저빅토르 위고
관심작가 알림신청Victor Marie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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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백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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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는 늘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슬픔도, 아픔도, 화가 나도 그는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입의 양쪽 가장자리가 찢어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은 미소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인간이 바로 웃는 남자이다. 웃음을 강요받아야 하고, 미소를 늘 달고 살아야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웃는 남자》의 귀엔플랜은 우리에게 웃음과 삶을 연결 지어 반추하게 한다.
이 작품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17세기 영국에서 실제로 존재한 어린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는 기이하게 생겼거나 기형의 신체를 가진 아이들을 몸종이나 광대로 만들어 곁에 두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멀쩡한 아이들까지 귀족에게 팔아넘기려고 한 콤프라치코스의 만행 중에 하나가 칼로 미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콤프라치코스의 만행이 만든 웃음으로 인해 귀엔플랜은 평생 전대미문의 얼굴을 가진 채 사람들을 웃기는 광대로 살아간다. 웃으며 사람들을 웃겨야 하는 귀엔플랜. 그는 진정으로 웃는 것이 아니다. 그의 얼굴만 웃고 있었다. 그의 생각은 웃지 않았다. 이 얼마나 그로테스크한 웃음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의 웃음에 유혹당한다. 21세기, 그가 환생하여 곳곳의 거리에서 우리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은행, 음식점, 매일 지나치게 되는 계산대와 거의 모든 공공기관 창구에 최선을 다해 웃고 있는 여러 귀엔플랜이 있다. 힘들고 버겁지만 벗어날 수 없는 처절한 현실을 수많은 귀엔플랜은 견디고 있다. 분명한 것은 악마인 듯, 천사인 듯, 알 수 없는 웃음을 가졌지만 귀엔플랜들은 인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지금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위안을 건네며 도움을 준다. 작품 속 귀엔플랜이 눈먼 데아에게 그런 존재였듯이 오늘날 현실 속 귀엔플랜들이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