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는 대한민국 군인이다

나는 대한민국 군인이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국방/군사 top20 2주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30mm
ISBN13 9788967820183
ISBN10 89678201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가 살던 큰 집은 아군 대대본부로 사용된다고 하였다. 처음이자 마지막 휴가였다. 나는 이로부터 25년간 군에서 정년할 때까지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한편으론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한번은 크게 싸워야 하는 전쟁이고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니 걱정하지 말고 잘 있으라고 하자, 오늘 봉급을 탔다면서 수중에 있는 전 재산을 털어 나에게 주었다. 사는 사양하고 잘 있으라고 말하고 중대로 달려갔다.

30여대의 트럭에 40~50명씩 타고 용산 정문을 통해 서울역을 지나 종로통으로 들어서자, 종로통 양쪽은 시민들로 꽉 차 있었다. 시민들이 만세를 열창했고 차에 탄 군인들은 군가를 목청이 터져라 부르면서 손수건을 흔들었다. 시민들이 들고 있던 모든 물건들을 트럭 안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손수건에 싼 빵, 과자 등 꼭 이기고 돌아오라는 쪽지도 있었다. 이런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는 난생 처음이었다.

나는 그때 맘속으로 배를 태워주지 않으면 헤엄을 쳐서라도 건너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배는 무사히 건넜고 나는 제일 먼저 뛰어내려 앞서 간 우리 연대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넓은 벌판은 모두 달뿌리풀로 덮인 달밭이었다.

나는 좌측의 복병을 의식하면서 중간지점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달밭과 행주나루 쪽으로 포탄이 비 오듯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여러분의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또한 용서를 할 수도 없는 사람이고 그런 권한도 없다고, 하지만 지금의 내 생각은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여러분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 나름대로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한 것뿐이라고, 그리고 전쟁이 이유라고 말했다.

열차가 전속력으로 달리자 견딜 수 없이 추웠다. 바로 옆에 이부자리 속에 있던 중년여인이 그러다가 죽는다면서 손을 잡아당겨 이불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이미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고 사양할 형편이 아니었다. 두 여인이었는데 말하는 양으로 보아 모녀지간인 것 같았다. 나는 다리만 살짝 이불 속으로 넣었다. 그러자 어머니인 듯한 여인이 가운데 자리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아마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는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참으로 아무런 생각 없이 가는 것이고, 전방으로 가서도 내가 할 일만 열심히 할 것이며, 선배 헌병들의 잘못된 헌병으로서의 인식을 나 혼자라도 모범을 보여 바꾸어야 한다고 결심한 터였다. 때로는 싸움도 불사할 것이고, 열심히 하다 정 안되면 헌병직을 버릴 각오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월남에 온 것은 전쟁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앞으로 동남아로 진출하는데 월남이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월남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사람의 이미지를 좋게 보이게 하여야 한다. 모든 월남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하루에 한 번씩 나누어 주는 야전식량도 줄 때 깡통까지 따서 주라!

나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생각하였다. 그러니 아무런 두려움이 없었다.

중대장은 중대장실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명령을 연구한다고 하였다. 장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조건 명령이고 올바른 명령을 제대로 내리기 위해 연구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소대원들에게 길이 150cm에 깊이 50cm의 참호를 파라고 명령한다면, 그 전날 그 땅의 지질형태를 미리 파악하고 소대원이 시간당 몇 개의 참호를 팔 수 있는지 검토한 후에 명령을 내린다는 것이었다. 타당한 명령이기에 선임하사는 철저히 작업감독을 하고 소대원 역시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다.

간호장교 이 소위가 마스크를 하고 중환자실에 갔다가 장 부장이 무안을 주는 바람에 울었다. 장 부장은 병실에 들어갈 때 절대 마스크를 하지 말 것을 지시하였다. 환자가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사실 그때까지 중환자실은 군의관은 물론이고 간호장교도 들어와 보지 않는 그저 죽기만을 기다리는 곳이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하루 이틀 지나자 중환자실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났는데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중환자들이 꽃들을 보고 다소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라고 정성껏 나무들을 심었던 것이다. 지금 그 나무들이 잘 자라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내가 여기 누워서 저 꽃들을 보려고 그랬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회였다. 집이 그리웠다.

생각다 못해 나는 식사과장 이 대위에게 부탁을 하였다. 취사반에서 민간인 여성을 1명만 써달라고 하였다. 원장님에게는 내가 말씀을 드릴 터이니, 육본에 건의하여 인가를 받도록 하고 방 이병 부인을 채용해 달라고 하였다. 인가가 날 때까지 무보수로 일하게 하면 취사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방 이병 부인도 서울로 오게 하고 병원 옆에 방 한 칸을 월세로 얻어서 주간에는 아이들과 부인이 병원에서 방 이병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