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두 번이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만화가. 1970년생. 프랑스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2002년과 2013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라피 Astrapi〉, 〈알뱅 미셸 Albin Michel〉, 〈카스테르만 Casterman〉 등의 단행본과 잡지에도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난 여기서 맛 본 음식들이 얼마나 섬세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신선하고 농축된 맛은 심지어 채소들이 자란 흙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주방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달콤함과 씁쓸함이 접시에 모두 담겨 있었다. 이곳의 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 p.22
자, 이제 실험을 해볼 시간이군요 셰프의 친구들과, 단골들과 지지자들, 평론가들까지 전부 같은 시간에 방문해서 점심을 먹는데 그때 요리를 테스트 해보신다는 건가요? 네, 그럼요. --- p.33
셰프가 한숨을 쉬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마담, 계속 퇴보하고 있어.”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지만 아주 잔인한 한마디였어요. 그 모든 비판을 받아들여야만 해요. 우리 모두 항상 셰프의 눈을 쳐다본답니다. --- p.46
내가 요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움직인다는 점이에요. 손을 움직여 요리를 만든다는 것. 나와 주방이 하나가 된 느낌. 손님들도 그런 면이 좋아서 오는 거예요. 요즈음 다른 셰프들은 점점 더 주방에서 멀어져요. 주방과는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 p.66
우린 땅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대해 이해하려고 합니다. 잔가지와 잎과 열매까지. 밤나무 밑에 원을 그리고 르노에게 말했어요. “여기 콜라비를 심어봐. 어쩌면 콜라비에서 밤 맛이 날지도 모르잖아?” 우린 무화과나무 밑에서도 같은 실험을 할 거고, 다른 과일나무 밑에서도 할 거예요. --- p.92
휴가는 안 가세요? 휴가는 일벌들을 위한 거죠. 난 시골에서 보내는 주말로 충분해요. 파리와는 다른 풍경에서 밥을 해 먹으면서 보내는 거죠. 그런 날이 1년에 몇 번이나 되나요? 열 번? 그 정도 되네요. 식당은 잘 운영되고 있는 거죠? 매일 새벽 세 시가 되어야 모든 정리가 끝난답니다. 몇 시에 일어나시는데요? 일곱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