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질풍노도와 같이 거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속에 지칠줄 모르는 큰 파도가 밀려오는 치열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큰 파도도 그 위에서 서핑을 즐길줄 아는 자에게는 훌륭한 놀이감이 될 수 있다. 누구나 그 위에서 유유히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을 것이다.
진짜 강아지처럼 냄새를 맡고, 주인에게 재롱을 피우고, 주인과 함께 쇼핑을 나갈 수 있는 로봇 강아지가 거리를 활보하고, 슈퍼 컴퓨터를 이용해서 다가올 태풍의 진로와 세력을 초기에 거의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은 발전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생활이 편리하고 윤택해졌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만큼 우리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지식의 양이 방대해진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위에서 말한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그만큼 꾸준히 눈과 귀를 열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또 그 기법이 다양하게 발전되면서 수많은 단어가 새롭게 잉태되고, 첨단 산업의 애칭으로서 우리의 눈과 귀를 두드려 왔다. ‘e-비즈니스’, ‘e-커머스’, ‘웹 비즈니스’, ‘웹 마케팅’, ‘인터넷 마케팅’, ‘B2B’, ‘B2C’, 등등…… 이러한 단어들은 인터넷과 웹을 이용한 기업활동의 총칭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단어들은 세 가지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기업, 고객, 그리고 인터넷이 그것이다.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용역을 판매하고자 하는 기업이 그러한 제품이나 용역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인터넷에서 만나는 일종의 경제활동을 일컫는 단어들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은 기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교각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거래가 일어나는 시장이라는 공간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기업에게는 잠재적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기업을 찾을 수 있는 눈을 제공하고 있다.
위의 단어들을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 ‘웹’으로 시작되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온라인’을 의미한다. 즉, 온라인을 통해 여러 가지 주체들이 연결된 상태인 것이다. 하지만, ‘웹’의 한계는 ‘상호작용(interactive)’이 항상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느 한 쪽은 제공되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뿐 능동적인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터넷’으로 시작되는 단어들은 웹 중에서도 world wide web, 즉, URL을 이용하여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기법을 일컫는다. 하지만, 여전히 ‘웹’, 즉, ‘온라인’을 이용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참고로 ‘B2C’는 기업과 고객간 거래를, ‘B2B’는 기업간 거래를 총칭한다. ‘인터넷’, ‘웹’, ‘e’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는 ‘e’라고 할 수 있다. 본서의 제목을 『이젠 e-마케팅으로 승부하라』라고 정한 이유도 거기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이 시대의 조류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식을 제대로 전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보고이다. 본인은 이 책을 번역하면서 두 번 감동받았다.
첫째, 『이젠 e-마케팅으로 승부하라』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의 A부터 Z까지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성공을 거둔 웹사이트를 소개한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를 소개한 책도 다소 나와 있다. 하지만, 그 책들과 어떻게 차별화되어 있는지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집 짓기에 비유하고자 한다. 우선 여러분에게 집을 짓기 좋은 땅이 어떤 땅인지 알려주고, 집을 짓기 위한 여러 가지 재료, 그리고, 소요될 인력을 선택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고, 시멘트가 굳어 가는 동안 여러분 자신은 집을 짓는 구체적인 기술은 없지만 주의깊게 살펴보고, 인부들을 지휘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며 집의 내부에서 외부의 조경에 이르기까지 넓은 통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지어져 있는 집들 가운데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집들을 소개하고 여러분의 집과 비교함으로써 더욱 훌륭한 저택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집이 완성되고 나면 과연 그 집이 얼마나 잘 지어졌는지, 목표한 대로 지어졌는지, 재료는 적절히 사용되었는지, 인부들은 너무 고생스럽지 않게 적절히 배치되었는지, 차후에 다시 집을 짓는다면 비용과 시간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는지의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만하면 완벽하지 않은가!
둘째,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off-line)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활동의 병행, 조화, 더 나아가서 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해나가고 있다.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그 사이트에 현란한 광고와 아이콘을 싣고,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을 함으로써 매출의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디지털 개체가 아니고, 숨을 쉬고, 지금도 거리를 걷고 있는 살아 있는 개체인 것이다. 수십 년, 아니, 백 년 이상 존재해온 기업들은 인터넷이 없이도 훌륭한 기업활동을 영위해왔으며 수많은 고객들에게 자신의 제품이나 용역이라는 가치를 전달하고, 그 대가로 부를 축적해왔다. 이러한 지혜를 완전히 배제하고 온라인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이 통합되고,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하지만 역동적으로 흘러가는 기업활동이야말로 성공을 보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최고 경영자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에 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초보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겁게 맛보고,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젠 e-마케팅으로 승부하라』는 배우는 학생에게는 전자상거래에 관해 폭넓고 영양가 있는 지식을, 전자상거래라는 치열한 전장에 뛰어든 기업에게는 그 험난한 파도를 이기고, 육지에 누구보다 먼저 닿을 수 있는 튼튼한 돛을,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암연에 쌓여 있는 기업에게는 빛을 찾아갈 수 있는 나침반을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여러분은 준비된 첨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