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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세계에 핀 꽃

암흑세계에 핀 꽃

김남숙 | 호암출판사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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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69209
ISBN10 899516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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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남숙
1954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여자로 살고자 했으나 첫 남편에게 납치를 당해 순결을 잃고 억지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강릉으로 돌아와 멋모르고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에 손을 댔고 유흥업에 진출하게 되어 7공주파를 조직, 유흥가의 깡패들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비열한 사내들에게 정의의 주먹으로 대항하며 거친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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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공주의 명성이 강릉바닥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남자 건달 동생들도 적잖이 생겼다. 누님으로 모시겠다는 동생들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한 번은 나를 찾는 전화가 왔다. 건달 동생이었다.

"누님. 왠 여자들이 다 때려부수고 있어요. 난리도 아니에요. 여자라 때릴 수도 없고 난처해 죽겠어요."
"알겠다. 조금만 기다려라."

전화를 끊고 나니 흐뭇했다.

'여자로 인한 문제가 생기니 이제 나를 찾는구나. 그 동안 7공주가 쌓아놓은 이름값이 이제 인정받기 시작하는구나.'

현장으로 달려가서 보니 어이가 없었다. 문제의 장본인들은 7공주 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다섯째와 여섯째가 그 난동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간단했다. 동생들끼리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의 남자 손님들이 합석을 강요했다가 말썽이 일어난 것이었다.

예쁘장한 여자들끼리 술을 마시고 있으면 남자들은 제멋대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마치 남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남자들의 착각은 수시로 부딪히며 겪어온 일이었다.

그 날도 남자 몇 명이 동생들에게 접근한 모양이다.

"아가씨들 외로운 것 같은데 술이나 한잔 합시다."
"우리가 언제 외롭다고 했어요? 그냥 가세요."
"아. 좋은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청춘 남녀가 한자리에서 모여서 한잔하자는 데 왜 그리 빼요?"
"아저씨! 우리는 우리끼리 마시러 왔으니까 그냥 가세요."

동생들은 가급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상대는 좋은 면서도 괜히 뺀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 아가씨들 좋게 말로 했더니 안 되겠네."
"말로 안 하면 어쩔 건데 이 개새끼들아!"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생의 주먹이 날아갔다. 상대는 남자들이었지만 독이 오른 동생들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동생들은 이미 수많은 실전에서 단련된 몸들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pp.1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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