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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달빛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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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달빛 신사임당

: 국제펜문학상 수상 작가 안영의 대표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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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65g | 180*218*20mm
ISBN13 9788992825733
ISBN10 899282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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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영
1940년 전남 광양군 진월면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65년 황순원 선생 추천으로『현대문학』을 통하여 등단했다. 전남여고, 여수여고, 동일여고,중앙대 부속여고 교사를 역임하였고 한국문인협회, 소설가협회.여성문학인회, 가톨릭문인회,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소설집 『가을, 그리고 山寺』『아픈 幻想』『겨울나그네』『가슴에 묻은 한 마디』등이 있으며 수필집 『그 날, 그 빛으로』『아름다운 귀향』『하늘을 꿈꾸며』동화책『배꽃마을에서 온 송이』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스물넷, 못다 사른 불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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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봄, 저는 신사임당 일가의 가정교육을 택해 저의 교육관을 펼쳐 보자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그것은 뜨거운 사명감이었습니다. 한 달포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출근하여 온갖 자료를 찾아 복사하고, 마침내 강릉을 들락거리며 더 많은 자료를 구해왔지요. […]
글을 쓰는 동안, 시공을 초월해 강릉 북평촌과 제 고향 광양군 진월면 수렛골을 들락거리면서, 또 사임당의 외조부와 서도를 즐기시던 제 조부님을 동일시하면서 사임당의 어린 시절을 그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하나, 신사임당 시대에 온 나라가 신봉했던 유교의 ‘하늘공경’ 사상과 저의 종교 ‘하느님 흠숭’ 사상이 일치되었기에 보편 진리를 전함에 있어 더욱 신명이 났습니다.

이 글은 결코 혼자 쓰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고, 2005년 1월부터 귀한 지면에 연재를 권유하신 월간 「참 소중한 당신」 주간 차동엽 신부님의 은혜를 잊을 수 없습니다.
또 연재하는 동안 계속해서 자료를 챙겨 주신 강릉시립 박물관 정항교 관장님, 제 질문에 성실히 답해 주시며 도움말을 주신 율곡 교육원 정문교 원장님께도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노산 이은상 선생님이십니다. 그분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무려 20년에 걸쳐 끊임없이 연구하고 보완하며 『신사임당의 생애와 예술』을 6판까지 거듭 내신 분입니다. 그 귀한 저서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막힐 때마다 기도하고 묵상하며 『그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007년 봄 초판 발행 후, 저는 참으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이 소설을 읽은 분들이 신사임당의 눈물겨운 효성, 본으로 보여준 자녀교육, 자아성취의 열정 등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여기저기서 강연을 요청해 왔기 때문입니다.
전국을 돌며 신사임당의 생애를 홍보하던 중, 고액권 화폐의 주인공을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성대표로서 신사임당이 거론되자, 너무나도 뜻밖에 일부 여성 단체에서 반발했습니다. 가부장적 제도 아래서 현모양처로 살다간 인물은 여성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신사임당을 제대로 모르는 그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더욱 소리 높여 그분의 삶을 홍보했습니다. […]
또 율곡 선생이 이미 화폐에 나와서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러기에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일찍이 모자가 각각 화폐에 등장한 경우는 없었으니 세계만방에 자랑할 일이요 국민적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이지요. 우리에게는 이토록 훌륭한 겨레의 어머니가 계시다고.

마침내 2009년, 신사임당이 오만 원권 화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환호하며, 저에게도 국민 여론 조성에 한 몫 했다고 박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
아무쪼록 국민 모두가 겨레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정확히 알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히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그분을 역할 모델 삼아 자녀들의 일상 교육에 힘쓰고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서문 중에서
▶ “당호라고? 좋은 생각이오. 우리 인선이 그렇게 훌륭한 분을 마음에 모시고 있었다니 대견하구나. 사람은 항상 앞서 간 성현들 중에 자신이 마음으로 존경하며 따르고 싶은 사람 한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지. 그래야 인생의 목표가 서는 것이거든. 사람마다 제게 알맞은 성현들이 있기 마련이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천양지차가 된다. 그래서 청년기에 접어들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입지란다. 자기 뜻을 세워 놓으면 자연히 거기 맞추어 노력을 하게 마련이지. 그러다 보면 설령 그분과 똑같이는 못 되어도 그 비슷한 사람은 되지 않겠느냐. 너는 아주 네게 딱 맞는 분을 마음에 모셨구나. 태임을 본받는다, 정말 좋구나. 사임당. 신사임당. 듣기도 좋아. 네가 스무 살이나 되면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3 생명의 소중함에 눈 뜨며’ 중에서

▶ 여름이 왔다. 봄비에 모종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텃밭에는 오이며 가지들이 조랑조랑 열렸다. 사임당은 점심 반찬을 만들려 오이를 따려다가 잠깐 숨을 멈췄다. 아야, 가시가 그네의 손바닥을 찔렀던 것이다. 갑자기 그 가시 달린 오이를 그리고 싶었다. 텃밭에는 보랏빛 가지도 조랑조랑 열려 있고 아직 매지 못한 강아지풀도 함께 있어 그 여러 가지 것들을 함께 따 가지고 들어갔다. 가지는 빛깔도 아름다웠지만 그 탄력 있는 부드러움을 어디에다 견주랴. 그런 가지가 있는가 하면 온몸에 실낱같은 가시를 달고 있는 오이도 있다니 우스웠다. 강아지풀 또한 부드럽고 보송보송했다. 볼에 부비면 간지럽기까지 한 풀이었다. 어떤 풀은 살을 베일 듯이 날카롭고 어떤 풀은 솜털처럼 부드럽다.
신기하기도 하지. 이렇듯 각양각색의 생명이 어떻게 다 생겨났을까. 식물뿐 아니라 땅에 기는 벌레도 각기 다른 제 모습을 지니고 꿈틀꿈틀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임당은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도 허투루 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초충은 언제나 다정한 그의 그림 소재가 되어 주었다. 그네는 그 모든 것들을 화폭에 담았다.
옛 선비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대개 먹만으로 간결하게 그리고 있었지만 사임당은 주변의 사물들을 꼼꼼하게 있는 그대로 그리고 싶었다. 그네가 변형을 주었다면 단 하나, 식물들의 줄기를 항상 곡선으로 그렸다. 왠지 반듯한 줄기보다는 약간 굽은 곡선이 더 부드럽게 보여 좋았다. 꼭 이름 있는 사람들의 그림을 흉내 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네는 수묵화 대신에 알맞은 빛깔을 칠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어떤 때는 밖으로 나타난 빛깔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눈에 보이는 빛깔로도 그려 보았다. 꽃을 파랗게도 칠해 보고 가지를 하얗게도 칠해 보았다. 가지야말로 쪼개 보면 속은 하얗지 않던가. 그래서 보랏빛 껍질을 벗기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심정으로 흰빛을 칠해 보았다. 파란 꽃, 하얀 가지, 그네는 자기만의 독창적 화법을 살리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였다.---‘8 남편에게 학업을 권하다’ 중에서

▶ 매창이 어머니의 체취가 담긴 병풍 수를 정겹게 지긋이 들여다보다가 말한다.
“저는 왠지 달빛만 보면 어머니를 뵌 듯 반가워져요. 초승달도, 그믐달도 어느 달에서나 어머니를 느끼지만 보름달에서 제일 많이 느껴요. 그래서 보름만 되면 으레 문을 열고 나와서 하늘을 쳐다보지요. 어두운 밤, 허공중에 둥두렷이 떠 있는 보름달은 꼭 어머니 얼굴 같아요. 하늘에 달이야 하나지만 우리 사는 곳곳, 동네마다 골목마다 고루 비춰 주듯, 어머니도 한 분이지만 우리 일곱 남매 사는 곳곳마다 찾아다니며 빛을 선사하시는 것만 같거든요. 그리고 언제나 보름달 바짝 옆에는 별이 하나 따라다니지요. 그게 우리 각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 자기 사는 곳에서 어머닐 바라보며 바짝 옆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여요. 또 조금 떨어진 곳에는 북두칠성이 오순도순 사이좋게 모여서 반짝이고 있지요. 그건 꼭 우리 칠 남매가 모인 자리 같아요. 어머니는 형제간 우애를 끔찍이도 강조하셨거든요.”---‘14 에필로그’ 중에서

▶ 새신랑 율곡도 한마디.
“다 같은 사람이라도 잘 살다 간 사람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육신만 없어지지 그와 함께 나누었던 정, 말씀, 모두 남은 가족들의 마음 안에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산 자가 죽지 않는 한,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자의 가슴에 영원히 남게 되지요. 당사자를 보지 못한 후손들에게도 그분 덕담을 들려주면 그 빛과 향기가 대대로 전해질 것 아닙니까? 결국 어머니처럼 잘 살다 간 사람은 이 세상에 생명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함께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이승을 떠나면 저승에서 얼굴을 맞대고 만날 날이 있겠지요.”
---‘14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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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평소에도 안 영 선생을 만나면 정갈하고 정겨운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나곤 한다. 그 아름다운 심성이 이번 소설에서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혜가 되어 졸졸졸 소리를 내며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아니, 조선조 여인들의 심성으로 흘러들어가서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게 한다. 그 점이 바로 내가 감동적인 독후감을 쓰게 되는 연유가 아닌가 싶다. […] 이 소설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참 어머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고 사임당과 같은 성정을 갖추어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지…”
신봉승(극작가,예술원 회원)
“수없이 강릉을 오가면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신사임당을 가장 현실감 있게 살려내신 작가님의 능력과 지혜에 감탄하며 치하를 보냅니다. […] 가정의 해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시대에 행복한 가정생활 및 자녀교육의 지침서로 꼭 필요한 이 소설의 탄생을 거듭 축하하며, 이 땅의 모든 주부들의 필독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김천주((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신사임당은 우리겨레의 영원한 어미니요, 스승이요,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 책에는 한걸음에 달려가고 싶은 신사임당 일가의 당시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하여 내일을 준비하며 지행을 실천한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고, 새삼 가족이 무엇인가를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정문교(율곡 교육원 원장)
“비단결 같은 우리말 결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엮어낸 『영원한 달빛 신사임당』을 읽노라면 나도 몰래 사임당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안 영 선생님이 온 정성을 다하여 뜨거운 사명감으로 써낸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신사임당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항교(오죽헌 강릉시립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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