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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2월 12일

1968년 2월 12일

: 베트남 퐁니·퐁넛 학살 그리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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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602g | 153*210*20mm
ISBN13 9788984318762
ISBN10 898431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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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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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 나무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였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야유나무를 한 번 휘감고 퐁니를 거쳐 퐁넛으로 달아났다. 폭풍 전야의 미풍이었다. 1968년 2월 12일 아침. 그날도 야유나무는 거기 있었다. (…) 야유나무는 다 보았다. 퐁니·퐁넛의 민가로 진입하던 군인들을, 총탄에 쓰러지던 노인과 부녀자들을, 불타는 초가집에서 나와 울며 달리던 소녀들을, 환자들을 긴급히 수송하던 미군 헬기를. 언제부턴가 퐁니·퐁넛 사람들은 그 피바람을 이렇게 불렀다.
_ 68-69쪽(제1부-두 개의 전선, ‘야유나무 학살’)

그날이 떠오르는지 쩐지옙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사람들한테 질문하고 싶어요. 전쟁 때 총 쏘는 거 당연하죠. 근데 왜 집단적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죽였죠? 죽인 뒤에 왜 칼로 시체를 또 찔렀죠? 아이들 시체를 찢어 왜 우물에다, 개울에다 버렸죠? 애기들과 여성들이 뭐가 위험하다고 그렇게들 죽였죠?” 쩐티옷이 옆에서 거들었다. “한국 군인들도, 죽은 사람이 본인의 가족이라면 감정이 다를 거예요. 옛날엔 참 원한이 맺혔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이렇게 한국 사람을 볼 수 있는 거지. 아니면 큰일나죠.”
_92쪽(제2부-야유나무 학살, ‘왜 쏘았지? 왜 찔렀지?’)

쩐반타의 아버지도 주검을 수습하는 자리에 있었다. 남베트남 군인들은 어린 쩐반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식사를 챙겨주고 보살펴줬다. 고마움을 느꼈지만, 마음속으로 남베트남 군인은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죽인 미군과 한통속인 남베트남 군대였다. 그들은 자신의 집 동굴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총을 쏜 한국군과 연합했다. 원수를 갚아야 했다. 4년 뒤, 15살이 되던 1972년. 그는 유격대를 자원했고 산으로 들어갔다._144쪽(제3부-복수의 꿈, ‘원수를 갚자, 산으로 가자’)

중앙정보부는 왜 갑자기 1968년 2월 12일 퐁니·퐁넛에 진입했던 해병제2여단 1중대 장교와 사병들을, 1년 9개월이 지난 시점에 불러모아 조사했을까. 이미 1968년 4월 해병제2여단 헌병대가 한 차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적 있는데 말이다. 최 중위는 수사관이 내뱉은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대통령 각하께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하십니다.” 대통령이 ‘특별히 지시한’ 특명수사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사건의 진상이 몹시 궁금했던 것이다. 왜? _231쪽(제4부_해병의 나날, ‘중앙정보부에서의 하루’)

가장 궁금한 건 사건 당일의 미스터리였다. 퐁니·퐁넛에 들어간 1소대장 최영언은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게 한 뒤 마을 서쪽으로 빠져나갔다. 작은 물웅덩이 앞에서 구렁이 사체를 발견한 순간 콩볶는 듯한 총소리를 들었다. (…) 나는 만날 때마다 묻고 또 물었다. “도대체 어느 소대에서 그랬을까요.” 인터뷰 만남이 후반에 이를 쯤 그가 살짝 입을 열었다. “3소대 3분대에서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향도 하사와 몇몇 분대원들이 쏴버렸다는.” 그럼 왜 쏘았을까. “알 수 없지. 어찌 생각하면 미친놈들이지. 포로도 아니고, 무장도 안 했고. 어린애와 부녀자들뿐인데. 난 이해가 안 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
_276쪽(제5부_조작과 특명, ‘“아마 3소대 3분대원 몇몇이…할 말이 없지 슬픈 이야기야’)

세계가 에로스에 물들던 체와 호 아저씨 사이의 1968년,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빙산의 하나인 38선의 강파른 철덩어리”(시인 김수영) 아래 있었다. 그해 2월 12일, 대한민국 군대는 베트남 퐁니·퐁넛촌이라는 농촌 마을을 공격했다. 늙은 농부들과 그의 아들, 딸, 손자, 손녀까지 74명이 죽었다. 그중 4명인 쩐티안 과 쩐반만, 응우옌딘다오, 도안테민의 나이는 모두 1살도 되지 않았다.
_335쪽(제6부_체 게바라처럼, ‘게바라에서 호찌민까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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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안에 베트남 전쟁에 관여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형 때문에 평생을 고통 받으며 살아야 했던 사람, 민간인 학살의 수사를 담당했던 해병 헌병대 요원, 민간인 학살 배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받은 남베트남의 하원의장, 베트남 전선에 가기 싫어 탈영한 미군들을 도피시키기 위해 위조여권을 만든 일본의 대학교수.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왜곡하고, 은폐했던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_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개인인 한 인간이 정치적 범주(소속)에 따라, 강간범이 되기도 하고 참전 용사가 되기도 한다. 강간범은 파렴치하고 참전 군인은 위대한가? 피해 여성의 입장에서 두 가지는 차이가 없다. (…) 이 책은 불가피하게 희생된 피해자에게 인도적 차원의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책이 아니다. 그 반대 입장에서 논쟁이 시작되어야 한다. 역사가 전진한다는 것을 믿지 않지만, 이런 책의 존재는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위로를 준다.
_정희진(여성학/평화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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