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자전거 타고 제주여행

자전거 타고 제주여행

리뷰 총점8.6 리뷰 21건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635g | 153*224*10mm
ISBN13 9788960604216
ISBN10 89606042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병훈
1966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했으며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0~1980년대 시골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저자는 12살 때부터 자전거로 주변 지방을 여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인생의 발견이었다. 길은 온통 비포장인 데다가 자전거는 변속기도 없고 20kg이 넘는 구식이었지만, 하루 80~90km를 거뜬하게 달렸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자전거와 헤어졌다가 30대 초반,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이후 자전거로 통근하면서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로 국내외를 누볐다. 자전거가 주는 놀라운 행복과 효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국내 최초의 자전거잡지 월간 자전거생활(바이시클라이프)을 발행하고 있다. 창간 후 4년간 편집장을 맡았고, 지금은 발행인으로 한발 물러나 자전거와 여행, 소설 등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매혹의 자전거코스 BEST 77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전국편·수도권편) 대한민국 걷기 사전(공저) 제주 자전거여행 ?d 삼국기 길에서 읽는 자전거책 천사 같은 그녀 등과 역서 자전거를 좋아한다는 것은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공항을 벗어나면 오거리를 이룬 공항 입구 교차로가 나온다. 공항 담장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은 올레길 17코스이기도 하다. 이 길을 따라 제주공항 외곽을 돌아 바닷가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올레길 17코스도 공항 담장을 따라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데, 올레길 표지기를 길잡이로 삼아도 좋다. 올레길은 용담레포츠공원에서 해안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본격적인 해안일주가 시작된다. 하지만 상징적인 출발지인 용두암이 동쪽으로 1km 남짓 떨어져 있으니 용두암으로 먼저 가보자. 높이 10m 정도의 용두암은 끈적한 용암이 천천히 식어서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잘 찍은 사진으로 보면 인상적이지만 실물은 그리 웅장하지도, 용을 닮지도 않았다. 용두암보다는 동쪽으로 200m 더 가면 나오는 용연(?v)이 더 볼 만하다. 용연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지리산 칠선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탐라계곡의 하구인데, 깊이를 모를 검푸른 물과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위태롭게 걸린 현수교가 신비롭다. _ p.21

이제부터 진짜 제주 해안도로다. 1구간은 맛보기에 지나지 않았다. 1구간의 종점인 알작지해변에서 내륙으로 들어와 1132번 일주도로를 따라 4km 정도 가면 애월읍 하귀2리 가문동 입구 교차로에 해안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빠지면 두 번째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하귀에서 곽지해변까지 12km 구간은 전체 해안도로 중에서도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 중의 하나다. 살짝 높은 언덕 위를 지나면 조망이 탁 트이고 기복도 다소 있어 몸과 마음을 묘하게 담금질한다. 오르막에서 진을 빼고 나면 쾌감을 부르는 내리막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바닷길은 애월항에서 일단 끝나지만 코스 내내 시커먼 용암절벽과 돌밭뿐이던 바닷가는 마지막에 새하얀 백사장을 숨긴 한담해변과 곽지해변이 달래준다. ‘바닷가에 뜬 달’을 뜻하는 애월(??이란 지명은 발음과 뉘앙스, 뜻까지도 매혹적이다. _ p.31-32

마을을 조금 관통하는가 싶은 순간, 눈앞으로 하얀 백사장과 차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혹적인 빛깔의 얕은 바다가 환상처럼 펼쳐진다. 지나던 자동차가 절로 멈추고, 사람들의 입에서는 감탄과 경탄의 탄사가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실로 제주 최고의 바다, 아니 한국 최고의 바다다. 협재와 1.5km쯤 떨어진 비양도 사이의 바다 전체가 신비감마저 도는 에메랄드빛이다. 옥색비취빛 등 온갖 색깔로 형용된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다. 바지만 살짝 걷어올려도 비양도까지 건너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얕은 바다와 찬란한 빛깔의 대향연으로 마음이 벅차다. 감탄을 마무리하기는 아직 이르다. 금능해변은 협재해변과 다른 이름이 붙었지만 300m 떨어진 두 해변은 사실상 하나로 이어져 있다. 두 해변 사이에도 다소 불규칙하지만 백사장이 형성되어 있다. 두 해변의 백사장을 합치면 총 길이 1km가 넘는 장대한 해수욕장이 된다. _ p.49

바람개비들을 연결하는 통로는 바다를 가로질러 동화의 배경 속으로 이어진 것만 같다. 돈키호테의 풍차를 떠올리는 문학적 낭만, 그런데 다가서면 와락 닥쳐오는 거대 기계의 살벌함,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로 한가롭게 뻗어난 길의 평화로움…. 이렇게 특별한 풍경은 서로 다른 야누스적인 면모가 뒤섞여 있지만 종국에는 눈을 떼기 힘든 매혹으로 승화된다. 마지막 바람개비를 지나면 소박하고 한가로운 바닷길이다. 길가의 양어장과 양식장은 이곳이 관광지라기보다 주민들의 일상 공간임을 알려준다. 몇 굽이만 돌아나가면 작은 만에 숨듯이 안겨 있는 용수포구다. 이 작은 포구에는 사연이 많다. 포구 바로 옆에는 절부암( ??)이란 작은 바위가 깊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숲 속에 숨어 있고, 그 옆에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높직이 서 있다. 절부암 옆으로 자리 잡은 성 김대건 신부 표착기념관은 김대건 신부의 순교를 기리고 관련 자료를 모아 전시해둔 곳이다. 이 작은 포구에 이렇게 절절한 사연이 많으니, 발걸음이 쉬이 떼어지지 않는다. _ p.64-65

자전거로 여행할 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람이다. 특히 바람이 부는 방향은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부는 맞바람이면 자전거는 잘 나아가지 않으며 힘도 배로 들고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반면 뒤에서 불어주는 순풍이면 페달을 돌릴 새도 없이 자전거는 쑥쑥 나아가고 기분도 경쾌하다. 그런 점에서 5구간은 제주도 일주 여행에서 특별한 전기( ??가 되는데, 정남향을 거쳐 천천히 동쪽으로 꺾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편서풍지대에 속해서 보통은 서풍(또는 북서풍)이 많이 분다. 그렇지 않아도 망망대해에 홀로 고립되어 온몸을 바람에 내맡기고 있는 제주도는 맞바람이 불면 자전거 타기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5구간에서 수월봉을 지나면 길은 천천히 동쪽으로 치우치면서 얼굴로 거세게 부딪혀오던 바람은 점점 등으로 옮겨가기 시작한다. 제주도를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할 때 필연적으로 만나는 바람의 방향 전환, 그 중요한 순간이 바로 여기서 일어난다. _ p.74

송악산 북쪽을 지나는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곧추선 산방산과 둔중한 한라산이 중첩된 특별한 풍경이 감탄사를 부른다. 제주도를 홍보하는 사진에도 자주 등장하는 모습인데, 개인적으로도 제주도 풍경의 백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고개를 내려서면 작은 부두를 낀 산이수동 마을이 나오는데, 마라도로 가는 유람선이 다닌다. 산이수동에서 송악산 방면으로 깎아지른 해안절벽 아래에 시커멓게 뚫린 동굴들은 일본군이 가미카제처럼 자살 공격 어뢰정을 숨겨놓았던 진지다. 동굴에서 마주 보이는 바다에는 2개의 바위섬이 사이좋게 떠 있는데, 이름 역시 형제섬이다. 산이수동을 벗어나면 꿈결 같은 해안도로가 열린다. 키 작은 솔밭을 끼고 해안선을 따라 완만하게 휘어지는 길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현실에는 다시 없을 것만 같은 경치가 황홀감마저 안긴다. 물빛은 협재와 금능이 나을지 모르지만 경관의 스케일과 깊이, 분위기에서는 단연 이곳이 으뜸이다. _ p.95-96

본격적인 제주도의 남해안, 그러니까 이 땅에서도 가장 남쪽에 자리한 따뜻한 지대가 시작된다. 한라산이 북쪽을 막아선 덕분에 언제나 햇살이 밝고 기온은 온화하다. 한라산 북쪽의 제주시와도 겨울이면 2~3도 정도 차이가 난다. 식생에서도 아열대 느낌이 진하고, 늘상 온기를 머금은 듯한 대기도 어딘가 축축하게 늘어져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사람도 관광지도 송악산에서 서귀포 사이의 이 따뜻한 지대에 밀집해 있다. 제주도 최초이자 최대의 종합관광지인 중문단지도 이곳에 자리한다. 때문에 길은 복잡하고 풍경은 산뜻하지 않으며, 해변과 내륙을 오가는 길마저 크고 작은 오르막이 많아 자전거도 잘 나가지 않는다. 시간과 체력을 아끼고 싶다면 이 구간을 과감히 생략하고 사계해변에서 곧장 1132번 도로를 따라 서귀포까지 직행하는 것도 괜찮다. 6구간이 끝나는 사계해변을 지나면 산방산을 좌우 어디로 돌아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산방굴사나 안덕에 있는 큰 가게를 들릴 생각이면 오른쪽 길로, 그럴 필요가 없다면 ‘사계리동동’ 버스정류장에서 산방산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산을 왼쪽으로 도는 것이 낫다. _ p.105-106

지금도 전통적 특색을 강조하는 거리 개념에는 ‘리’가 들어간다. ‘남도 삼백리’ ‘하동포구 팔십리’ ‘향수 백리길’ ‘산소 백리길’ 등과 같이 제주도에도 이 서정의 리가 남아 있으니, 바로 ‘서귀포 칠십리’다. 그런데 70리(약 28km)는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지금은 서귀포가 남제주의 중심도시지만 조선시대에는 정의현( ?u?의 현청이 있던 성읍이 중심지였고, 서귀포는 여기에 속한 작은 포구에 불과했다. 남서쪽은 모슬포가 있는 대정현, 북쪽은 제주목으로, 조선시대의 제주도는 행정구역상 삼등분되어 있었다. 70리는 성읍에서 서귀포까지 어림잡은 거리다. 지금의 성읍은 관광민속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지만 옛날에는 서귀포 사람들도 관청 일을 보려면 성읍을 들락거려야 했을 것이다. 이때 오간 길은 옛 지도를 보면 해안이 아니라 다소 내륙 쪽으로 들어가 있는데, 1132번 일주도로보다 더 안쪽의 1136번 도로쯤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여덟 번째 해안도로에서 옛날 ‘서귀포 칠십리’의 서정을 떠올리며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달린다. _ p.120

황야와 용암너덜의 주인이 되어 길에 취해갈 무렵, 저 멀리 세련된 대형 건물과 하얀 등대가 마주 서 있다. 최근에 조성된 해비치리조트다. ‘해가 비치는’ 곳, 이름부터 극도로 산뜻하고 명랑하다. 이곳부터 제주도의 동해안이 시작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해비치리조트를 돌아서 마을을 지나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바다가 돌연 펼쳐진다. 바로 표선 해비치해변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표선 해비치해변을 제주도 최고의 해변으로 꼽고 싶다. 협재와 금능도 좋지만 표선 해비치해변은 협재금능의 에메랄드 물빛에 반듯한 사각형 만()을 이룬 지형이 매우 아늑하고 포근하다. 자연적으로 이런 지형이 형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백사장의 길이는 400m 정도인데, 물이 빠지면 폭이 500m 이상 되어 거의 정사각형의 백사장이 드러난다. 수심이 얕아서 어디서건 1m 안쪽이다. 물에 뛰어들어도 좋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는 치유와 완화의 풍경이다. 표선 해비치해변, 이 구간의 절정은 바로 이 특별한 바다다. _ p.155-156

이 장대한 해변의 북쪽 절반은 이번에는 일출봉과 제주도를 잇는 연결선이 된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50m에 불과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바다를 가른다. 잿빛 모래밭이 가득한 이곳 해안은 ‘광치기해변’으로 불리는데 올레길 1코스가 이곳을 지난다. 일출봉은 어디서 바라보아도 압도적인 위용을 발하지만 광치기해변에서 밀려드는 파도 저편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할 것이다. 거칠게 자극하는 파도의 분쇄음은 일출봉의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는 배경음이다.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이 좁은 모래톱을 지나면 성산포마을이다. 마을 입구 삼거리에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바로 올레길 표지기를 따라 해변으로 나서면 마을 뒤편으로 운치 있는 산책로가 일출봉 방면으로 뻗어난다. 150~180m에 달하는 원형의 수직절벽은 다가설수록 숨 막히는 위용을 드러낸다. 이름 그대로 사방으로 절벽을 두르고, 정상은 성곽처럼 뾰족한 99개의 봉우리가 둘러섰으니 난공불락의 천연 성(d)이다. 해변길의 끝은 일출봉 주차장이다. _ p.175

길 오른쪽은 거의 정북 방향이다. 토끼섬에서 멀지 않은 해변에 촘촘하게 축조한 대규모 돌담이 뻗어 있는데, 돌담이 아니라 별방진성(?] ?d)이다. 조선시대 제주도에는 내륙 성 3곳과 해안기지인 진성( ?d)이 9곳 있었다. 별방진성은 우도에 외적이 출몰하자 1510년 설치했고, 성벽은 길이 1,008m에 높이 4m 규모다. 성읍성과 함께 제주의 성곽 중에서도 잘 보존된 편으로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다. 성벽 위에 올라서면 내부의 마을을 빙 둘러싼 성벽이 일목요연하다. 종착지인 제주가 가까워서일까, 바다 건너에 바로 본토가 있기 때문일까 집이건 고향이건 사람이건, 저 바다 건너가 문득 그리워진다. 다른 해안과 달리 제주의 북해안은 육지를 향한 그리움에 젖어 있는 것만 같다. 마지막 구간에 있는 연북정(d ? 북쪽을 그리워하는 정자)의 유래를 새삼 절감한다. 지금도 배와 비행기는 북쪽에서 온다. _ p.189-190

12구간이 끝나는 동복리를 벗어나 1132번 도로를 따라 2km 정도 가면 바다 쪽으로 돌출한 서우봉 아래의 북촌 삼거리다. 우회전해서 서우봉 서쪽으로 내려가면 함덕해변이 나온다. 함덕해변은 오래전부터 협재김녕표선 등과 함께 이름이 알려진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제주시내에서 가깝고, 백사장 중간에서 바다 가운데로 돌출된 여(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바위)까지 300m나 길게 뻗어난 반도가 잊지 못할 잔상을 남긴다. 백사장 사진 한 장으로도 “아, 여기는 함덕해변이다!”라고 알아볼 수 있다. 함덕해변을 벗어나면 다시 한적한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해안도로 안쪽 신흥리 일대는 대략 삼각형 모양의 반도를 이루는데, 반도 최북단은 올레길 19코스를 따라가면 거친 북풍을 조용히 감내하고 있는 비포장 흙길과 조붓한 해안길도 잠시 만날 수 있다. 제주시내 바로 옆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고 마을도 드문 풍경은 지금껏 수없이 보아온 해안도로 모습 그대로다. _ p.204-205

앞서 명리동 마을에서 3km쯤 들어가면 홀연히 숲이 사라지고 별천지처럼 경작지가 나오면서 작은 동산이 눈앞을 막는다. 분화구 반쪽이 사라져 반달모양의 언덕만 남은 문도지오름이다. 바닥에서 솟아오른 오름의 실제 높이차는 50m 정도지만 주변이 워낙 평탄한 숲이어서 이 낮은 오름마저 헌칠하게 느껴진다. 이번 코스의 백미는 바로 이 문도지오름이다. 그러나 오름 일대는 사유지이므로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경을 제대로 보자면 산을 올라야 하는데, 자전거를 메고 가기 어렵다면 걸어서라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문도지오름에 오르지 않으면 곶자왈의 전모를 결코 볼 수 없다. 그동안 지나온 길이 곶자왈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나무’를 보는 것이었다면, 문도지오름에서는 곶자왈의 ‘숲’을 보는 것이다. 오름을 오르는 길은 산의 주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나 있고 올레길이 지난다. 남쪽보다는 북쪽이 완만해서 남쪽 진입로를 지나 약 450m를 더 가면 다시 왼쪽의 넓은 길로 올레길이 합류하므로 이 길로 진입한다. _ p.226-227

우도등대에 서면 섬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남쪽은 아찔한 절벽이고, 북쪽으로는 두 팔을 펼치면 한아름에 안길 것 같은 들판이 차라리 귀엽다. 분화구 안쪽에 길이 150m, 폭 80m 남짓한 작은 우도저수지 하나가 섬 전체의 농업용수를 감당한다. 우도등대에서 능선을 따라 정말 아름답고 매혹적인 길이 뻗어나 있다. 바다를 접한 절벽에는 길게 난간이 버티고 섰고, 왼쪽으로는 부드럽게 만곡하는 초원 경사면이 곧장 분화구 안쪽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을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고 싶다. 산악자전거라면 라이딩도 가능하고, 힘들면 천천히 끌고 가면서라도 꼭 지나가야 할 길이다. 올레길 1-1코스와도 겹친다. 우도등대에서 능선을 따라 500m쯤 가면 관목숲이 시작되면서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왼쪽 우도저수지 옆으로 내려서서 분화구를 가로질러 다시 우도등대 입구로 가고, 오른쪽 계단길은 검멀레해변으로 이어진다. 어느 쪽으로 가든 라이딩이 힘든 코스여서 자전거를 메거나 끌어야 한다. _ p.247-248

자전거여행의 원칙은 평소에 타던 본인의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이다. 자기 몸에 잘 맞고 길들여져 있어 편하고, 자전거의 장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어 위급상황에 대처하기도 쉽다. 하지만 제주도까지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이 문제다. 제주도로 자전거를 가져가는 방법은 ‘① 항공편 ② 배편 ③ 자가용과 배편을 함께 이용하는 것’까지 3가지다. 이렇게 가져가려면 분해가 쉬운 전문 스포츠 자전거(로드바이크, MTB)여야 하고, 사전에 분해와 포장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접이식 미니벨로도 전용 가방이나 이민 가방 같은 데 넣어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다. 비행기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자전거를 분해해서 포장해야 한다. 자전거 포장방법은 ‘① 박스 포장 ② 하드케이스 포장 ③ 소프트백 포장’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항에 있는 택배 포장업체에 부탁하면 1만 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박스 포장을 해준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시 자전거를 부치며 ‘취급주의’ 태그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_ p.288-289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4대강 자전거길 구축을 전담하면서 초창기부터 자전거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김병훈 대표를 알게 되었다. 첫 만남에서 자전거와 여행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안목,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가 개척하고 소개한 수많은 자전거여행 코스는 이제 전 국민이 즐기는 길이 되었다. 제주도 역시 그의 안내에 따라 다시 가본다면 더 많은 비경을 보고 감동을 받지 않을까 싶다. 그가 먼저 현장을 뛰어준 덕분에 우리는 편히 앉아서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_ 이경옥(안전행정부 차관)

자전거 업계에 몸담은 지 30년,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행운아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자전거와 여행을 같이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하고 고마운 일이 있을까. 이런 나와 완벽하게 공감하는 삶을 사는 김병훈 대표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해외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내가 항상 놀라는 것은 그의 부지런함이다. 자전거에 관해서는 단연 그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책을 썼을 텐데, 지금도 수시로 또 다른 책을 내놓는다. 특히 여행 관련서는 언제나 좋은 지침이 된다. 멋진 경치를 즐기는 낭만과 술 한 잔의 풍류를 아는 그와 함께 하는 여행은 같이 가도, 책으로 봐도 언제나 좋다.
_ 이상호(참좋은레져 대표)

김병훈 대표가 자동차 전문기자를 할 때 만났으니 인연은 20년을 넘는다. 웬 자전거인가 싶다가 하도 권하길래 솔깃해서 타보니 새 세상을 만난 기분이었다. 지금도 그가 발행하는 월간지를 꼭 챙겨 보고 그가 낸 책, 특히 여행서는 모조리 독파한다. 그의 책을 보고 제주도를 자전거로 일주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여행 코스를 발굴하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고민할 것 없이 자전거를 싣고 그가 알려주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제주도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가고 싶어 안달이 난다.
_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도대체 이 친구는 쉬지를 않는다. 관심 영역도 어디까지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거제도 외딴 바닷가에 있는 내 집에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솔직히 현실과는 동떨어진 낭만주의자, 몽상가의 면모는 지금도 대학시절과 별 차이가 없다. 하도 강권해서 자전거를 타보니, 이 친구가 왜 자전거에 미쳤는지 알 만했다. 게다가 방랑벽은 그의 운명이니, 자전거여행은 날개를 단 격일 터.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장소도 그는 다르게 보고 다른 것을 끄집어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누구나 한두 번 이상 가보는 제주도 역시 그렇다. 그가 말해주는 제주도는 분명 다르고, 자전거로 가는 제주도는 더더욱 다르다. 그래서 국토의 어느 구석이든,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항상 새롭다.
_ 이진우(시인, 작가)

회원리뷰 (2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2.0점 2.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