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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나무가 자라는 배꼽

연꽃나무가 자라는 배꼽

: 7대문학상 수상시인 대표작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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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881346
ISBN10 89728813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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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허만하 (제32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시인)
1932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1957년『문학예술』의 시 추천으로 등단했다. 1962년부터『현대시』편집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9년 첫 시집『해조』를 삼애사에서 간행하고 이듬해에는 일어시집『동점역』이 일본 시요사에서 간행되었다. 1992년에는 첫번째 산문집『부드러운 시론』, 1999년에 두번째 시집『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2000년에 두번째 산문집『낙타는 십리 밖 물냄새를 맡는다』를 간행했다. 박용래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저자 : 김명인 (제45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인)
1946년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서 출생했다. 1969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있다. 시집으로는『동두천』『머나먼 곳 스와니』『물 건너는 사람』『푸른 강아지와 놀다』『바닷가의 장례』『길의 침묵』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현대시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윤석산 (제15회 윤동주문학상 수상시인)
194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공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시문학』에 <접목> <용왕굿> <무녀>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아세아의 불꽃』『벽 속의 산책』『말의 오두막집에서』『나는 왜 비 속에 날뛰는 저 바다를 언제나 바다라고만 부르는 걸까』『다시 말의 오두막집 남쪽 언덕에서』등이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계간 문예『다층』을 창간하고, 한국문학전자도서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저자 : 백주은 (제18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시인)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1981년 MBC 창사기념 공모 단막극에 당선되었다. 1982년『서울신문』방송평론 부문에 공모, 당선되었다. 1983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어떤 귀향>이 입선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88년 첫 시집『지금 어디에 계십니까』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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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무더위는
태평양의 어떤 섬 부근에
(오카사하라 섬이라던가)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일기예보관의 설명을 듣는다.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 보내거나
세상 전체를 흔들어대는
태풍은 때때로
아시아 어떤 나라 나비의
가벼운 날갯짓에서
시작된다고도 하는데

이 타는 듯한
사랑의 무더위는 그렇다면
어떤 나라 어떤 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데서 불어와
내 전신을 흔들어대거나
때로는 전생애를 뒤집어놓는
이 몸속의 태풍은 그렇다면
어느 나라 나비떼의
알 수 없는 날갯짓에서 시작된 것일까?
(혹 어떤 다른 生에서 좇았던
한 마리 나비의 뜻모를 한숨은 아닐까?)

비로소 나는
내 몸속의 지도를
손가락으로 더듬어본다.
내 몸 부근과,
까마득히 머나먼 날들의
기상도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 p.23-24
- 달팽이

언젠가 이른 아침에 초등학생인 막내아들과 아파트 숲길을 걸어 출근할 때의 일이다. 갑자기 아들이 '아빠, 달팽이!' 하고 소리쳤다. 아빠 발 안래 달팽이가 기어가고 있으니까 밟지 말고 조심하라는 아들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구둣발로 달팽이를 막 밟고 있는 순간이었다. 나는 얼른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뒤돌아보았다. 달팽이는 내 발 아래 온 몸이 으스러진 채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달팽이의 죽음의 고통이 한순간 내 가슴 속으로 깊게 전해졌다.
'어떡하지? 본의 아니게 잘팽이를 죽였네. 할 수 없지 뭐.'

말은 그렇게 했으나 달팽이에게 엎드려 용서를 빌고 싶었다. 분노에 찬 달팽이의 영혼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 뒤 시간은 흘렀다. 나는 무심한 시간의 힘에 의지한 채 달팽이의 죽음을 잊으려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내 발에 밟혀 요절한 달팽이의 모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날 달팽이는 어디로 가기 위해 그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선 것일까. 혹시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엄마 달팽이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기다림에 지쳐 사랑하는 이를 기어이 찾아나선 달팽이는 아니었을까. 부모형제들은 그의 죽음조차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하필이면 내 구둣발에 밟혀 죽게 된 것인가. 그게 달팽이의 운명인 것일까. 시간이 갈수록 달팽이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다가 나는 그 달팽이를 위한 한 편의 시를 쓰게 되었다.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 있다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
내가 가야 할 길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

죄없는 소년이다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
아마 아침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

나는 이 시를 쓰고 나자 나 때문에 죽은 달팽이에게 조금 덜 미안했다. 달팽이의 영혼이 나를 향해 빙긋이 미소짓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달팽이라는 한 자연, 그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이해하고 시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p.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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