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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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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31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060162
ISBN10 899506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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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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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정채봉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대한민국 문학상, 새싹 문학상, 세종 아동문학상, 소천 문학상 등 수상.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선안나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새벗 문학상, 한국 어린이 도서상, 세종 아동문학상 수상.

박안나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상 수상.

정은주 청주 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백미숙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김명희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현재 월간 <그물> 및 <시와 동화> 편집위원.

문인화 문화일보 하계문예 동화 당선. 현재 초등학교 교사.

위정현 아동문학 평론지에 동화 당선. 현재 도서출판 다림에서 일함.

박민호 소년지 동화 추천으로 등단. 동쪽나라 아동문학상 수상. 현재 동쪽나라 출판사에서 일함.

홍계숙 새벗 아동문학상 수상.

최정희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박정자 월간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전남 아동문학상인상 수상.

목계선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그림 : 이철희
서양화를 전공. '국제 동화 원화전' 등 많은 전시회를 가졌고, '동시화 공모전' 에서 은상 수상. 초등 학교 교과서의 삽화를 그림. 현재 '색동 일러스트'의 대표로 있으며, 닷종이 인형 작업 및 어린이 동화 그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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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핏 들려 오는 소리에 능소화는 풋잠을 떨구어 내며 눈을 떴다.

"이건 또 누가 버렸을꼬! 이런 못된 것들이 있나, 그래."

"쯧쯧쯧 …, 시커먼 연기를 구름처럼 토해 놓더니 결국엔 무너지고 말았군, 응?"

지팡이로 굴뚝을 툭툭 찔러 대던 사람이 말했따. 그들은 숲속을 드나들던 사람들이었다.

"우린 그저 좋아했지. 공장만 들어서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고 얼쑤얼쑤 춤을 추었어. 해넘골이 이리 될 줄은 상상도 못하고 말이지."

"그러게 말이야. 둔덕이 하나 떨어져 나가도 눈썹 하나 까딱하질 않았으니, 결국엔 우리가 이 숲을 죽인 셈이야."

사람들의 말은 빗물처럼 흘러내려 능소화의 잔뿌리를 적셨다. 사실, 공장이 들어서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숲 속에 몸을 묻고 사는 능소화와 그의 친구들이었다. 둥지를 버리고 떠나는 새들이 왜 그리 부럽던지. 능소화는 새삼 자신을 붇돋워 주며 용기를 주던 숲 속 식구들을 둘러보았다. 찢긴 채 죽어 가는 고욤나무며, 시름시름 앓고 있는 소나무들을.

어느 새 찾아온 밤의 장막이 숲 속 식구들의 아픈 몸을 살며시 덮어 주고 있었다. 하루종일 힘들었던 능소화도 그만 까무룩 잠이 들었다.
--- p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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