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1쪽 \| 4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70366
ISBN10	8984970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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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이수광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고종은 명릉(숙종의 묘)과 예릉(철종의 묘)을 참배하고 대궐로 돌아왔는데 시원임대신들이 황급히 알현을 청하였다. 시원임대신들은 돈령부 영사 홍순목, 돈령부 판사 한계원, 영부사 이최응, 좌의정 김병국, 의금부 지사 홍종운 등이었다.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역모이옵니다!"
"역모?"

고중은 가슴이 철렁했다.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떨렸으나 간신히 수습을 하고 대신들을 쏘아보았다. 고종은 고양군에 있는 명릉과 예릉을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이어서 몹시 피곤했던 참이었다. 그러나 역모라는 말은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도대체 어느 놈들이 역모를 꾸몄다는 말이오?"

고종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고종이 재위에 있는 동안 병란은 자주 있었으나 역모는 처음이었다.

"전 승지 안기영, 채동술, 권정호 등이옵니다."
의금부 지사 홍종운이 몸을 떨면서 대답했다.

"역모를 꾸민 자들을 잡아들였소?"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그들이 모두 유력한 양반인지라 어명을 받자옵고......"
"아니 그럼 아직도 역모를 꾸민 자들을 잡아들이지 않았다는 말이오?"
"황공하옵니다."
"이, 이런 괴변이 있나? 의금부 지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소? 경은 일의 선후도 모른단 말이오? 속히 의금부 나졸들을 풀어 역모에 가담한 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시오!"
고종의 어명은 추상같았다.
"신 봉영하옵니다."

의금부 지사 홍종운이 붉은 철릭을 휘날리며 황망히 어전을 물러나갔다. 고종은 시원임대신들의 역모에 대한 대책도 듣는 둥 마는 둥하고 대조전으로 서둘러 어보를 놓았다. 자영과 역모에 대해서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분명히 운현궁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자영은 고종으로부터 역모사건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자 얼굴에 싸늘한 빛을 띠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운현궁?"

--- p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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