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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화용론

소통의 화용론

: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화용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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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언어학 top2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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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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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812g | 153*225*30mm
ISBN13 9788968171987
ISBN10 8968171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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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성범
서울대학교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언어학 석사.
미국 예일대학교 언어학 박사.
현 서강대학교 국제인문학부 교수.
저서: [추론의 화용론], [언어와 의미], [영어화용론], [화용론 연구의 거시적 관점],[음식과 언어], [영어 지시표현의 이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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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소통과 언어

Think like a wise man but communicate in the language of the people.
-William Butler Yeats

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산울림, ?너의 의미? 중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
And no one dare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Simon & Garfunkel, ?The Sound of Silence? 중



1. 소통과 커뮤니케이션
우리는 지금 소통 communication에서 언어 사용의 문제를 탐구하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인간의 언어를 매개체로 한 의사소통에서 화자의 의도가 어떻게 메시지로 구현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청자에게 전달되며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된 맥락에서 청자는 어떤 방식으로 그 메시지를 해석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 화용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이 장에서는 ‘소통’ 및 이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인 ‘communication’의 정의와 이론적 모형을 검토하고, 소통에 관여하는 여러 요소를 조사한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2장에서는 의사소통의 유형을 여러 관점에서 나누고 유형별로 의사 전달과 관계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본다. 소통은 일종의 사회적 언어 행위인 만큼 사회적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화용론의 언어 행위 이론 speech act theory에 대해 3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4장에서는 소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언어적 공손 linguistic politeness의 문제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탐구한다.

1.1위대한 소통
‘소통’이 바야흐로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통신과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시대적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정치권의 예를 들면, 1980년에 지미 카터 Jimmy Carter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 Ronald Reagan은 8년간의 재임 기간에 높은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였다. 그의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레이건이 “소통의 대가 Great Communicator”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국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레이건의 연설 담당관이었던 켄 카치기언 Ken Khachigian은 레이건이 소통에 성공한 데에 세 가지 비결을 들고 있는데, “잘 숙성한 메를로 포도주가 수정으로 만든 잔에 부드럽게 부어지는 듯한” 레이건의 목소리가 그 첫 번째 비결이고, 두 번째는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그의 타고난 배우 기질이며, 세 번째는 청중들에게 중요한 그림들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는 레이건의 마술적인 언어 구사력이라고 하면서, 그를 미국인들을 천진난만한 학생들처럼 자유자재로 다룬 “미국의 선생님 America’s Teacher”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중 수많은 기자회견과 연설을 통해 소통의 대가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86년 1월 28일에 발생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로 인해 7명이 목숨을 잃고 미국이 충격과 비통에 빠져 있었을 때였다. 그날 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등장한 레이건은 특유의 침착한 어조와 빛나는 수사로 다음과 같이 희생자를 기리고 국민을 위로하는 명연설을 함으로써 자칫하면 자신의 지도력에 문제가 될 수도 있었던 대참사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

The future doesn’t belong to the fainthearted; it belongs to the brave… We will never forget them, nor the last time we saw them, this morning, as they prepared for their journey and waved goodbye and ‘slipped the surly bonds of Earth’ to ‘touch the face of God.’
미래는 심약한 자들의 것이 아니라 용감한 자들의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 또한, 오늘 아침 그들이 여행을 준비하고 작별 인사를 하며 ‘신의 얼굴을 만지러 이 땅의 험악한 굴레를 벗어던졌던’ 그들의 마지막 모습도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물론 찰스 던 Charles Dunn(2009)과 같은 이는 “레이건의 아이러니”라는 표현을 써서 레이건이 정작 알맹이 substance는 별로 없고 외양 style만 내세우던 대통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지만, 레이건 자신은 고별 연설에서 자기가 특별했던 것은 외양이 아니라 내용 content이었고 자신은 “위대한 소통가가 아니며 위대한 것들을 소통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겸손함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실질은 없고 껍데기만 있는 존재로 폄하하려는 시도에 대한 섭섭함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레이건의 스타일은 종래 미국의 보수적 공화당의 정치인들이 흔히 갖고 있던 ‘명령과 통제의 리더십 leadership of command and control’이 아니었고 고집불통의 자세를 버리고 언제나 대통령 자신이 직접 나서되 설득을 포기하지 않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와 같은” 잔잔하고도 여백이 있는 “간접적 리더십 indirect leadership”을 보여주었다(Dunn p.6). 그 결과 일반 대중들은 대통령의 정책 내용은 접어둔 채 일단 그의 소통 스타일에 매혹되었고, 심지어 소속은 민주당이면서도 레이건을 지지하는 “Reagan Democrats”들을 포함한 소위 묻지마 지지자들이 속출하였다. 레이건이 과연 외양만 있고 알맹이는 없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역사학자를 포함한 해당 전문가들의 몫이다. 다만 소통을 다루는 이 글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소통은 지 知적인 측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 情적인 측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랜험 Lanham(2003)은 의사소통에서 수사 rhetoric와 문체 style가 메시지 내용 자체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고프만 Goffman(1959)은 의사소통은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것 performance of self”으로서 메시지를 포장하는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흔히 의사소통에서는 표현되는 말 words의 내용이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UCLA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메라비언 Mehrabian(1981)의 고전적 연구에 따르면 성조 tone of voice나 몸짓 언어 body language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도 한다. 메라비언은 감성적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1)말, 2)성조, 3)몸짓 언어를 들고 있는데 이는 각기 문자 언어, 음성 언어, 신체 언어로 볼 수 있다.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화자가 만들어내는 말의 내용과 그 말을 전달할 때 사용되는 음성적 매개체로서 소리의 높낮이나 길고 짧음, 운율적 연결 방식 등이 중요하며 그런 말을 할 때의 몸짓이나 태도, 표정, 시선 처리, 자세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요소들은 의사소통 상대방에게 비단 잘 보이겠다는 목적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화자 스스로의 진정성과 진지함을 내용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선물이라도 그것을 예쁘게 포장하는 정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선물하는 사람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이성과 감성이 두루 합쳐진 의사소통이야말로 진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소개팅 같은 자리에서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은 불과 6초면 모두 결정되고, 이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은 외모, 얼굴, 제스츄어 등이 대부분이고 목소리 톤이나 말하는 방법 등이 그다음으로 중요하다. 대개 이 첫인상은 나중에 들어온 정보에 상관없이 바뀌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초두 효과 Primacy Effect”라고 한다(콜맨 Coleman, 2006). 이처럼 우리가 면대면 의사소통에서 받는 메시지는 소통에 사용된 말 외에도 그 말이 발음된 소리, 그리고 몸짓 언어의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 그런 관점에서 메라비언은 감정이 중요시되는 개인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적용되는 ‘7-38-55 규칙 the 7-38-55 Rule’을 제안했는데 이는 소통에서 청자가 화자를 판단하는 데 말의 역할은 7%에 불과하지만, 말소리, 즉 음성적인 부분은 38%로 말의 5배가 넘고, 몸짓 언어의 역할은 무려 55%나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소통에서 비언어적 부분, 감성적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원래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쉽게 감정에 지배되지 않기로 잘 알려진 독일 민족이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라는 선동가를 자기들의 영웅적 지도자로 열렬히 추앙하다가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맛보았던 것은 “레이건의 아이러니”보다 더 심각한 “히틀러의 아이러니”로서 과도한 감성적 소통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소통에 임하는 화자의 입장에서 볼 때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려면 말 verbal, 소리 voice, 모습 visual, 이 세 요인을 잘 결합해야 하는데 이 세 요인이 잘 결합된 경우를 메라비언은 “부합된다 congruent”고 표현한다. 문제는 이 세 요인이 서로 부합되지 못하는 경우인데, 예를 들어 말로는 “I don’t have a problem with you”라고 하고 있지만 정작 화자가 이 말을 하면서 청자의 시선을 회피하거나, 화자의 표정이 진지하지 못해서 정말로 청자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느낌을 주지 못할 경우 청자는 메시지의 언어적, 내용적 측면보다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의 비언어적, 형식적 측면에 더 주목하여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7-38-55 규칙’에 따르면 의사소통에서 언어적 측면이 갖는 영향은 7%에 불과하고 비언어적 측면이 갖는 영향은 38% + 55% = 93%나 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레이건은 ‘7-38-55 규칙’의 세 요인을 최대한 잘 결합해서 소통에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그의 전임자였던 카터는 초반에는 따뜻한 미소와 조지아 땅콩 농장 출신이라는 신선한 경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차츰 지나치게 도덕적인 원칙을 강조하고, 메시지의 전달 방식보다는 메시지 자체에 집착하며,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남부 사투리가 어느새 미소와 소탈함을 대체하고, 시종 근엄한 태도로 바뀌면서 세 요인이 서로 부합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사례로 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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