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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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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현 | 책담 | 2015년 02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4 리뷰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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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90g | 145*225*16mm
ISBN13 9791185494906
ISBN10 118549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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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맹정현
서강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파리 8대학에서 정신분석학 석사, 파리 7대학에서 정신분석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파리 섹션클리닉, 파리 콜레주클리닉 등에서 정신분석학과 정신병리학을 공부한 후, 서울대, 서강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정신분석학을 강의했다. 현재 [정신분석클리닉 혜윰]에서 정신분석가로 임상을 실천하고 있으며, 서울정신분석포럼(SFP)을 설립하여 국내에 정신분석학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기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Forums du Champ lacanien-France 회원, Internationale des Forums 회원이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리비돌로지≫(문학과지성사), ≪프로이트 패러다임≫(근간), ≪개념의 건축학≫(근간) 등이, 역서로 ≪자크 라캉 세미나 11: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새물결), 브루스 핑크의 ≪라캉과 정신의학≫(민음사)이 있다.

* 서울정신분석포럼(Seoul Forum of Psychoanalysis)
www.forums.or.kr

서울정신분석포럼(SFP)은 2011년에 프로이트와 라깡 정신분석의 연구, 교육, 그리고 정신분석가 양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프로이트-라깡주의 정신분석협회다. 서울정신분석포럼은 Forums du Champ lacanien-France와 Internationale des Forums의 후원 하에 국내에 프로이트-라깡주의 정신분석 이론 및 임상의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적인 정신분석학 연구를 위한 장으로 마련되었다. 현재, 임상가, 상담가뿐 아니라 인문학도, 예술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정신분석을 연구하고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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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도 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이 죽은 대상으로부터 리비도를 떼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죽은 대상을 다시 죽이는 일이며, 당연히 고통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여기엔 일종의 타협이 있다. 한편으로는 옛날의 대상에 대한 집착이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대상에 리비도를 투자해서 현실에 적응해야 하는 요구가 있다. 애도는 바로 이 둘 사이의 타협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타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타협은 기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매우 역설적인 메커니즘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옛날 대상을 잊는다는 것은 단순히 망각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그러면 그를 어떻게 잊을까? 그냥 잊어버리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절대로 그냥 그대로는 잊히지 않는다. 오히려 잊으려고 노력하면 잊히지 않는다. 왜 그런가? 그 대상이 리비도를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차라리 그 대상을 기억하고 회상해야 한다. 그렇게 기억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 대상에 리비도가 투자되면서 조금씩 리비도가 그 대상으로부터 일탈하게 된다. 즉, 그 대상에 투자되는 리비도의 양을 미리 앞질러서 고갈시켜 버리는 것이다.[…]이렇게 기억을 통해 고통스럽게 리비도를 대상에게서 떼어 내는 과정을 ‘애도 작업’이라고 한다. 마치 꿈에는 꿈 작업이 있듯이 애도에는 애도 작업이 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자면, 애도는 노동이다. 애도는 힘든 노동인 것이다. 대상이 사라지면, 그 대상은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노동을 통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애도 작업이다. 애도 작업이 완결되면, 자아는 다시 자유롭게 되고 억제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것이 애도에서 일어나는 경제적인 메커니즘이다.
_1강 애도, 슬픈 노동, 49-50쪽

사랑은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은 서로의 내면 속으로 더 깊이 연루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관계가 점점 더 내면화될수록, 우리는 상대의 감정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고 그것을 자신의 감정으로 혼동할 수 있다. 따라서 흥미롭게도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감정의 결은 불투명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가 무르익고 서로가 서로의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점점 더 명료해지건만, 역설적이게도 서로에 대한 감정들은 불투명해지고 모호해진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불투명성은 두 가지 대립적인 감정이 하나의 대상을 겨냥하는 것이다. 이른바 양가감정이라는 것이다. 양가감정이란, 어떤 동일한 대상에 대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갖는 것을 말한다. 어떤 대상을 사랑하면, 그 대상에게 사랑의 감정만 투자하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도 그 대상이 미워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애증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병존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_3강 당신을 먹고 당신이 되다, 91-92쪽

인간에게는 삶을 지향하는 충동뿐 아니라 죽음을 지향하는 충동이 있다. 성적 충동만이 아니라 죽음충동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충동이라는 것이 함축하는 바는 무엇일까? 자기에 대한 공격성이 우회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 되돌아온 부차적인 경우가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던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로 이러한 관점은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그 전까지 프로이트는 사디즘과 마조히즘 중 어떤 게 더 먼저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당연히 사디즘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프로이트에겐 인간의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성이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디즘이 먼저이고 마조히즘은 사디즘을 뒤집은 형태, 즉 우회적인 형태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_4강 멜랑꼴리, 초자아의 만찬식, 144-145쪽

분석의 목표는 전이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분석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근원으로부터 벗어나 그가 새로운 방식으로 욕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이지, 일시적으로 나타난 어떤 감정 상태를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니다.
분석의 목표는 치유가 아니다. 분석은 그렇게 설치된 전이를 이용해서 환자로 하여금 환상을 구성하고 그러한 환상을 떨어 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당연히 환상에 대한 애도, 환상 속에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한 애도의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우울감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_5강 감정의 민간요법에서 우울의 정신분석으로, 175-176쪽

프로이트의 애도라는 문제틀에서 시작해서, 그러한 애도의 대상이 그냥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사랑의 문제를 경유하여 결국 환상이라는 문제로까지 넘어왔다.
우리는 왜 환상을 말해야 하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현실 속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은 오히려 환상을 지탱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현실을 보상하기 위해 환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실을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이트가 이야기하는 애도는 현실의 수준이 아니라 환상의 수준에서 다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대상 상실이 갖는 의미는 프로이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일 수 있다. 환상이란 관점에서 대상 상실을 접근할 때 얻을 수 있는 수확은, 애도라는 문제틀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울감이라는 문제틀이 어떤 방식으로 연동되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현실적인 대상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던 나머지, 애도의 출발점에 상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를 검증하는 현실성 검사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우울보다는 애도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__5강 감정의 민간요법에서 우울의 정신분석으로, 189-190쪽

멜랑꼴리는 사물(la Chose)이 상실된 것으로서 대상들 사이에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다. 여기서 구별해야 할 것은, 상실의 두 가지 차원이다. 하나는 구멍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여다. 구멍이란 일종의 블랙홀을 연상하면 된다. 블랙홀은 검은 구멍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속이 검은 것.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속이 비어 있는 것인지 꽉 차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느 정도로 깊은지 알 수가 없는 구멍. 구멍 바깥의 세계가 더 큰 세계인지, 구멍 속의 세계가 더 큰 세계인지를 알 수가 없다. 가령 그 속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딴 세상이 나올 수도 있는 그런 엄청난 구멍일 수 있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엔 바늘 구멍이지만, 우리가 그 구멍 안쪽에 있는 것인지 바깥쪽에 있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을 만큼 엄청난 깊이를 갖고 있다.
_6강 멜랑꼴리의 검은 구멍, 220-221쪽

내가 여기에 있는데, 그것이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비현실적이란 ‘내가 여기에 있음’이 너무나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나의 존재 자체가 엄청난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삶은 오히려 삶이 아니라 죽음의 의미를 갖는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명적이 된다.
이렇게 되면, 죽음이 삶의 가치를 갖게 된다. 살아 있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워지면서 죽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죽음이 그러한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고 생각된다.
표상이 충동을 순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런 만큼 멜랑꼴리에서는 더더욱 충동의 만족을 비워 내려는 움직임이 격렬하게 나타난다. 주이상스의 과잉이 존재의 과잉과 연동되면서 거세의 무한한 반복으로 귀결된다. 멜랑꼴리에서는 특히 시간에 대한 감각이 독특하게 나타난다. 멜랑꼴리에서 ‘시간’은 매우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멜랑꼴리 환자들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보통 사람과 다르게 느끼듯이 시간에 대한 감각 역시 다르다. 이 부분은 앞서 부정이 변증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멜랑꼴리 환자에게, 시간은 어떤 한 순간에 멈춰서 그것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지 않는 개념이다. 오로지 현재만이 지속되는 시간이다. 이러한 느낌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가? 죽음이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흘러야 죽을 수 있을 텐데, 멜랑꼴리 환자에겐 시간이 멈춰져 있다.
영원함, 불멸함의 느낌. 정신의학자 꼬따르는 이것을 불멸의 망상delire d’immortalite이라 불렀다. 멜랑꼴리가 극단적이 될 경우에 나타나는 망상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느낌은 과대망상증이나 조증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불멸의 망상과, 과대망상증 및 조증은 어떻게 다를까? 멜랑꼴리에서 불멸의 느낌은 일종의 ‘한계’처럼 작동한다. 나는 불멸하는 영원한 존재다, ‘신적인 존재’라는 것이 아니라 ‘죽을 수 없는 존재’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존재…. 불멸은 불멸이지만 ‘죽음의 불가능성’으로서의 불멸.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는데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부정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반복되듯, 죽어가고 있지만 죽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멜랑꼴리 환자가 두 개의 죽음 사이에 걸려 있는 살아 있는 시체라는 말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_7강 죽어 있는 삶인가 살아 있는 죽음인가, 246-248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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