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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

살아가는 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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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48g | 125*188*15mm
ISBN13 9791195186501
ISBN10 11951865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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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앨리스 호프먼Alice Hoffman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앨리스 호프먼은 지난 삼십오 년간 스물 한 권의 장편 소설과 세 권의 단편 소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여덟 권의 소설을 썼다. 그녀의 작품은 이십여 개 이상의 언어로 백여 종 이상 번역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뉴욕 타임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라이브러리 저널』, 『피플』 등에서 올해의 주목할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의 첫 번째 논픽션이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고통스러운 시기에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살아가는 힘』의 선인세는 메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마운트 오번 병원에 있는 호프먼 유방암 센터에 기증할 예정이다.

역자 : 최원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출판사에서 십 년 동안 편집자 및 영업자로 일했으며, 틈틈이 대필 작가로 몇 권의 책을 번역하고 집필했다. 지금은 경기도에서 부모님과 아내, 개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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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검사를 받으러 가며 나는 스스로에게 괜찮을 거라고 되뇌었다. 며칠 후 의사가 전화를 했다. “앨리스… 유감입니다.” 그제야 나는 행운과 불행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단단한 실로 함께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빠르거나 늦거나,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어떻게든 일어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이혼을 겪고, 비통함에 빠지거나 아이들이 삐뚤어지거나 큰 병을 진단받는 거. 견디기 힘들 정도로 슬픈 일 앞에서는 누구도 면역력이 없다.
--- p.7

그러나 현실에서는, 당신의 가까운 친구들 중 몇은 당신이 정말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주변에 없었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의 이유와 상처가 있어서, 당신의 어려움까지 함께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미 ‘지나간’ 사람들이다.
나 역시 아직도 몇몇 사람들을 잃어버려서 슬프다. 내가 진단을 받은 뒤에 전화를 하지 않았던 친구들, 병원에 오거나 힘든 시절의 나와 만나는 걸 두려워했던 친구들. 나는 마음이 아팠다. 버려진 느낌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 사람들을 보다 쉽게 보내 주었어야 했다. 당신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들이 그 자리에 없고 이후에도 없을 것 같다면, 그때야말로 바꿔야 할 때이다.
--- p.37

지금은 그녀가 두렵다고 이야기했던 날 나에게 바란 게 무엇인지 안다. 그것은 내가 암에 걸려 이제 죽게 될 거라고 생각했을 때 바랐던 것과 똑같다.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팔을 두르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했다. 그것이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나는 이 사실을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이것은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인간관계의 수수께끼다. 하지만 사랑이야말로 당신에게 필요한 전부라는 것을 깨닫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 p.49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행동과 반응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나 역시 병이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없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하지만 투병 중에 내가 무엇을 할지는 정할 수 있었다.
나는 유방암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그건 내가 겪는 문제에 알맞은 해답이었다. 사실 그건 내가 찾은 것 중에 가장 옳고 좋은 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도울 때면, 자신이 겪는 문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실제로 손수건처럼 접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문제는 여전히 거기 있지만, 당신이 그것에만 묶여 있을 필요는 없다.
--- p.70

그곳에서 강아지는 나와 함께 나뭇잎들을 바라보았다. 둘 다 나뭇잎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오래도록, 나뭇잎보다 아름답고 흥미로운 건 없는 것처럼.
난 강아지와 같이 있을 때는 결코 외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건, 어떤 때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개는 때로는 당신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안다.
--- p.95

나는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아빠와 점심을 먹었다. 그건 몇 년 동안 우리가 하지 않았던 일이다. 아빠는 점점 늙어가고 있었고 나는 아팠다. 그 순간은 나에게 그를 용서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었다. 나는 ‘이해해요, 우리가 서로 잘못한 거예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빠가 끔찍한 부모여서 미안했다라고 사과했을 때 나는 용서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그 순간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나는 아빠가 내가 그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랐다. 그가 사과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말이다.
--- p.107

때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들은 무례하고 생각 없는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화학 요법을 받고 메스꺼워 하는 당신 앞에서 피자를 먹거나, 약속을 깜빡하거나, ‘왜 울어?’ 같은 말을 던질지도 모른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당신은 밖으로 나가버리고 싶어질 거다. 그렇지만 그러지 말고 그 사람들 옆에 앉아서 손을 잡아 보자. 사랑이란 참으로 복잡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최고의 사랑은 당신 곁을 지키는 충실함일 수도 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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