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업 준비에 한창인 학생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분명 학생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준비하느라 엄청 바빴다. 그러나 그런 것들 중 정말 취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사회와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사회는 달랐다. 학생들에게 정말 시급한 것은 회사가, 그리고 사회가 무엇을 중시하는가에 대한 지식이었다.
#2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 또한 학생 때의 마인드로 회사와 사회를 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왜 회사는 학교처럼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들만 내뱉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 두 사람은 사회 초년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학생의 사고방식 vs 사회인의 사고방식’을 정리하기로 했다. 우리 두 사람의 두 번째 공동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최성락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어 assist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양미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 《우리는 왜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가》(윤수경 공저)가 있다.
윤수경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받은 후, 한국행정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했다. 현재는 자신의 또 다른 미래를 위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최성락 교수와 함께 쓴 《우리는 왜 막장 드라마에 열광하는가》가 있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학점은 대학 내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사회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이 학생이 계속 학교에 남아있다면 모를까, 취직해서 사회에 나가려고 하는 학생이 학점에 연연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학벌도 그렇다. 많은 사람이 학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대방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거의 모른다. 친한 사이라면 서로의 출신 대학을 알 수 있겠지만, 공식적 관계에서는 그가 어느 대학을 나왔든 상관없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프롤로그 : 9~10쪽]
그리고 학교를 떠나 사회에서 직장인이 되면, 그때까지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가치관도 완벽하게 달라져야 한다. 사회에 나갔는데도 학교의 논리와 사고방식대로 산다면 뭔가가 잘 굴러가지 않는다. 자신은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뭔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혹시 학생의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사회의 논리에 맞추어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학생의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프롤로그 : 10~11쪽]
토익 900점이 넘으면 취업이 다 될까? 아니다. 토익 900점을 넘겼지만, 취업을 못하고 있는 사람이 취업 시장에 무수히 많다. 그렇다면 토익 900점 가지고는 어렵고 950점 이상의 고득점이어야 취직을 할 수 있을까? 짐작만 할 게 아니라 취업한 사람들의 토익 점수가 얼마인지를 보면 금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취업한 사람들의 토익 점수를 살펴보면 실로 다양함을 알 수 있다. 900점 넘는 사람들도 있지만, 800점대나 심지어 700점대도 수두룩하다. 토익 시험을 본 적이 없는데 좋은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도 있다. [1장 학생의 사고방식 vs 사회인의 사고방식 : 16쪽]
20대들은 학교생활에 관해서는 모두 전문가다. 이 정도 전문성을 가지면 단순히 학교에 왔다 갔다 하는 행동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사고방식도 변한다. 학교 전문가로서의 사고방식이 자기 몸과 마음에 체화된다. 학생으로서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갖추게 된다. (…) 이렇게 학생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학생으로서 해야 할 행동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우등생이 되고 모범생이 된다. (…) 직장인의 삶, 사회인의 삶은 학생의 삶과 완전히 다르다. 전적으로 다른 사회로 진입하는 것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전문 분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렇게 다른 전문 분야로 들어가면 요구하는 기술이 달라진다. 기술뿐만이 아니다. 그 분야에서 요구하는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변화하면, 학생의 사고방식에서 직장인의 사고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1장 학생의 사고방식 vs 사회인의 사고방식 : 23~24쪽]
20대, 30대 때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월급도 더 많고 좋아 보인다. 그런데 40~50대가 되면 대기업을 계속 다녔던 사람들보다 작은 회사에 다닌 사람 중에서 큰 부자가 더 많이 나온다. 인생의 경쟁력은 어떤 회사에 다니는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업무를 하는가에서 나온다. 학생 때는 어떤 학교에 다니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회사도 어떤 회사에 다니는가가 더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진실한 경쟁력은 회사 이름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기 업무가 무엇이고, 그 업무의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2장 직장생활에 대한 최소한의 예습 : 76~77쪽]
학교에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잘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둔다. 하지만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라도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다. (…) 사회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람은 교양인이 아니다. 전문가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는 어느 한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이다. 전문가와 프로는 자기 분야에서 특출난 실력을 지닌 사람이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확실히 잘하는 자기 분야가 있어야 한다. 그 한 가지 분야에서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하면 된다. [2장 직장생활에 대한 최소한의 예습 : 88쪽]
학생 때는 싫은 사람을 피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아무리 오래 만난다고 해도 1~2년이다. 대학교수가 싫으면 그 교수 수업을 안 들으면 된다. 선배가 싫으면 연락이 와도 안 받으면 된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같은 사무실에서 같이 지내야 한다. 그리고 내 업무를 평가하는 사람이 상사다. 상사가 불편하다고 피하기만 하면 그 부정적인 결과는 바로 나에게 되돌아온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싫어해서 부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부하 직원이 상사를 싫어해서 상사가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무조건 부하 직원이 손해다. [3장 인간관계에 대한 초짜 미생들의 7가지 오해 : 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