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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일

83일

: 어느 방사선 피폭 환자 치료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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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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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12g | 135*215*17mm
ISBN13 9788964620502
ISBN10 89646205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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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NHK ‘도카이무라 임계사고’ 취재반
저자 : 이와모토 히로시(岩本裕)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1988년에 NHK 기자가 되어 보도국 과학문화부 데스크를 거쳐 의료ㆍ문화 담당 해설위원으로 근무한 뒤, NHK 방송문화연구소 부부장을 맡고 있다. 2001년 5월에 방영된 NHK스페셜〈피폭 치료 83일간의 기록―도카이무라 임계사고〉는 제56회 문화청 예술제 텔레비전 부문 우수상과 제42회 몬테카를로 국제 텔레비전 페스티벌 뉴스프로그램 부문ㆍ시사문제 프로그램 골드님프상을 비롯해 일본과 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프로그램 취재를 바탕으로 『83일』을 집필했고, 이 책은 제2회 신초(新潮) 다큐멘트상의 최종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그 밖에 『일본의 암 의료를 묻는다』, 『의료 재건』 등을 썼다.
역자 : 신정원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외국어전문학교를 거쳐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일본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사 전반에 관한 책들의 기획 및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서양 정치사상사 산책―소크라테스에서 샌델까지』, 『실패 예찬』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우치는 무균실에 마련된 두 개의 침대 중 입구에 가까운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신장 174센티미터에 몸무게 76킬로그램. 고등학생일 때 럭비 선수였다던 만큼 다부진 체격이었다.
오우치의 상태를 본 순간, 마에카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떻게 보아도 중환자 같지 않았던 것이다. 얼굴이 조금 붉어지고 붓고 눈의 흰자위 부분이 약간 충혈되기는 했지만, 피부가 타들어가지도 않았고 벗겨지거나 떨어져나간 곳도 없었다. 물집조차 없었다. 의식도 또렷했다. (…)
“오우치 씨는 받은 질문에 대해 정확하고도 솔직하게 대답해주었고, 내용도 매우 분명했습니다. 세 사람 중에서 피폭선량이 가장 높다고 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가장 침착한 상태였어요.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그가 쬔 방사선량이나 계속 줄고 있는 림프구 데이터 같은 것과 관계없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 p.25

어둠의 매뉴얼에서는 가늘고 긴 형상의, 즉 표면적이 넓은 저탑을 씀으로써 임계를 막고자 했지만, 사고가 일어난 이번 작업에서는 심지어 이 어둠의 매뉴얼조차 무시되었다. 균일화 공정에서 저탑을 쓰지 않고 좀 더 구형에 가까운 땅딸막한 모양의 침전조를 썼던 것이다. 저탑보다 높이가 낮아서 작업하기 쉽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우치는 지금까지 전환시험동에서 작업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고가 일어났던 이번 작업이 그에게는 전환시험동에서 하는 첫 번째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는 상사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진행했고, 임계에 이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
“백혈병 같은 병에 걸리게 되나요?”
이렇게 물었던 오우치의 말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나 천천히, 오우치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 p.56

10월 5일. 피폭한 지 6일째. 무균치료부의 히라이 히사마루는 오우치가 도쿄대학병원으로 옮긴 다음날 채취한 골수세포의 현미경 사진을 받았다. 그중 한 장을 들여다본 히라이는 제 눈을 의심했다. 현미경으로 확대한 골수세포의 염색체가 찍혀 있어야 할 터였다. 그러나 사진에 담겨 있는 것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까만 물질이었다. (…) 염색체가 산산이 흩어졌다는 건 앞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뜻이었다.
피폭한 순간, 오우치의 몸은 설계도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 pp.59-60

피폭한 지 7일째로 접어든 10월 6일 아침. 여동생은 도쿄대학병원 중앙진료동 3층에 있는 수혈부의 침대 중 하나에 몸을 누이고 있었다. G-CSF에는 백혈구가 정도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요통이 생기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데, 다행히도 여동생에게는 그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우치에게 이식하기에 충분한 양의 조혈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보통은 하루면 끝나는 혈액 채취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오전 9시 53분. 채취가 시작되었다.
--- p.68

혈중산소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해 강제로 폐를 넓힌 다음 산소를 흘려보내는 의료용 마스크도 씌우기로 했다. 피폭한 지 7일째인 10월 6일의 일로, 이 의료용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해 압력을 가하므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안에는 무척이나 괴롭다. 이 무렵 간호사들이 오우치의 혼잣말 같은 것을 듣고 적어둔 간호 기록에는 인내의 한계를 저만치 뛰어넘은 절규로 가득하다.
“이제 싫어!”
“그만둬!”
“이바라키로 돌아가고 싶어!”
“엄마!”
--- p.76

하혈, 피부에서 스며나오는 체액, 혈액의 양을 계산해보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은 무려 하루 10리터에 이르렀다. 의료팀은 오우치의 몸에서 빠져나온 수분의 양을 한 시간마다 쟀다. 그리고 날마다 여섯 차례에 걸쳐서 빠져나온 수분과 거의 같은 양의 수분을 공급했다.
그중에서도 혈액은 특히 중요했다. (…) 적혈구와 혈소판 수혈도 날마다 이루어졌다. 출혈을 조금이라도 멎게 하려면 혈소판이 대량으로 필요했다. 당시 오우치의 간호 기록을 보면 푸른 딱지가 반나절 기준으로 10매 이상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고작 반나절 동안 10회가 넘는 수혈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 p.125

‘제발, 다시 뛰어! 뛰란 말이야!’
오직 심장이 다시 움직이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마사지를 계속할 뿐이었다.
야마구치 역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하지만 마음속 한 켠에서는 ‘어쩌면 오우치 씨는 이제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환자가 죽는 것은 싫었다. 심장이 다시 뛰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마에카와와 교대로 심장 마사지를 이어갔다.
하나구치는 강심제가 모자라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오우치 씨는 날마다 얼마나 괴로울까. 이런 날들이 이어진다 한들 그게 과연 오우치 씨를 위하는 걸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장이 멎어버린다면 오우치가 이제껏 노력해온 일들도 모두 끝을 고하고 만다.
‘여기서 끝맺을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없어. 제발 한 번만, 다시 움직여줘!’
정지와 재개를 세 번이나 거듭한 오우치의 심장은, 심장 마사지와 강심제 투여 같은 분 단위의 조치들을 취한 결과 다시금 스스로의 힘으로 고동치기 시작했다.

피폭한 지 81일째인 12월 19일, 오후 11시 30분께. 마에카와는 오우치의 가족을 집중치료실 옆에 있는 의국으로 불렀다. (…) 그리고 마지막에, 간신히 이렇게 말했다.
“다음번에 오우치 씨의 심장이 멈추면, 소생 조치는 하지 않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우치의 가족이 방을 나갔다. 이들을 불러모은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나 있었다.
진료 기록 카드에는 “병상 설명에서 DNR 결정.”이라고 적혔다.
--- pp.168-69

얼굴의 피부가 벗겨져서 거즈로 둘둘 감싸게 되고 나서부터, 가족은 거즈를 걷어내고 면회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우치의 상태가 더없이 심각해지고 있었기에, 이날은 거즈를 벗기고 면회를 했다. 간호사들은 조금이라도 깔끔한 얼굴을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끝에, 거즈를 떼어낸 다음 보통 때 쓰는 거즈보다 두께가 얇은 트렉스 거즈를 얼굴에 덮기로 했다. 모두 오우치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모습으로 가족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 나와는 오우치의 아내가 우는 모습을 그때 처음으로 보았다.
--- pp.1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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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은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구원하기도 하지만,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 이 책은 일본인 의사들이 오우치의 삶을 구하려는 숭고한 노력에 관한 이야기이자, 원자력을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처하는 인간 능력의 한계에 관한, 우리에게 경고를 전하는 슬픈 이야기다.”
- 로버트 피터 게일(UCLA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 책은 방사선 피폭의 구체적인 작용과 방사선병과의 절망적인 싸움을 그리고 있다. 오우치 히사시의 죽음은 원자력 사고들이 결코 단순한 통계적인 위험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직접적인 위험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에른스트 울리히 폰 바이츠제커(「독일어판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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