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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연여행을 소개하며
프롤로그 1/ 길을 잃다_스톡홀름 훌츠프레드 페스티벌을 찾아서 페스티벌을 포기하다 다시 훌츠프레드 페스티벌을 찾아서 스톡홀름에서 노벨상을 받다 2/ 그리그와 뭉크를 만나다_베르겐에서 오슬로 두 명의 에드바르 언덕 위 그리그의 집 여기저기 베르겐의 이것저것 비인기 여행지 오슬로? 멋진 이단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절규하는 뭉크 아등바등 살지 않겠어 3/ 수많은 첫 경험을 하다_상트페테르부르크 직업병인가, 직업에 적합한 성격인가 유럽을 닮고 싶었던 ‘빼쩨르’ & 백야 축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존심, 마린스키 극장 영어, 신용카드, 현금인출기 모두 불통 러시아 할머니들은 나의 관람 파트너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사랑한 푸슈킨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4/ 현재를 즐기다_두브로브니크에서 흐바르 헬스장 가듯 유럽으로 날아온 Y언니 여긴 어디? 두브로브니크 우리도 두브로브니크 사람들처럼 두브로브니크의 여름 축제 크로아티아의 숨은 천국, 흐바르 섬으로 가다 크로아티아의 밤바다에서 나를 만나다 5/ 마음의 십자가를 내려놓다_발트3국 여기는 에스토니아 탈린 탈린 올드타운 데이 IT 강자 탈린의 매력은 느긋함 라트비아 리가로 여기는 리가 리투아니아 샤울리아이로 여기는 십자가의 언덕 |
훌츠프레드 페스티벌은 1986년 인구 1만 명의 숲 속 마을 훌츠프레드에서 시작된 스웨덴의 대표적인 여름 록 페스티벌이다. 처음에는 스웨덴과 북유럽 출신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렸지만 해가 거듭되면 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변모했다. 블랙 사바스, 라디오 헤드, 비요크, 림프 비즈킷, 블러, 케미컬 브라더스, 오아시스, 팻보이 슬림, 플라시보 등이 이미 숲 속에 다녀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티켓 판매고가 해마다 2만 5천여 장을 기록했다고 하니 그 열기가 대단했을 것이다. _14~15p
대표 축제는 5월 하순부터 보름 동안 진행되는 베르겐 페스티벌. 오페라에서 클래식 연주회, 댄스, 연극, 비주얼 아트 등 100여 편의 공연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데 북유럽을 넘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그래서 축제 기간에는 공연 티켓보다 숙소 잡기가 더 어렵다. 베르겐 페스티벌이 끝나면 10주 동안 그리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 기간에는 그리그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관광지를 갈 때면 나는 팝스타들의 공연 스케줄도 챙겨본다. 일정이 잘 맞으면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덤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 도시 베르겐에도 연중 많은 팝아티스트들이 방문하는데, 거리 곳곳에 비욘세, 뮤즈, 리하나, 본조비 등의 콘서트 포스터가 붙어 있다. 가히 수도 오슬로가 부럽지 않은 문화적인 풍요다._42~43p 1993년에 시작된 ‘백야의 별 축제 The Stars of the White Nights ’는 백야 축제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처음 이 축제를 기획하면서 ‘마린스키와 소속 유명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선사하는 음악 선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예술감독, 아티스트, 그리고 도시까지 완벽하게 스타급만 모인 백야의 별 축제는 처음부터 이미 히트를 예고했다. 실제로 초창기 열흘에 불과했던 축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세계적인 인기를 더했고, 이제는 백야가 진행되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는 여행객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_70p 나는 발레 백조의 호수와 한여름밤의 꿈을 봤는데, 3층인데도 티켓 가격이 15만 원 정도다(인터넷으로 조기 예매하면 할인되고, 현지인을 통해 사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무용수들의 유연한 몸놀림,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연주, 그리고 극장 자체가 뿜어내는 유구한 기품이 비싼 입장료를 보상해준다. 공연 보는 것이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높아진 감동의 역치에도 불구하고 세포들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다._72p 오늘의 솔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였다. 사실 라이브 무대는 비주얼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연주하는 모습, 감성을 표현하는 방법 말이다. 조금은 긴 앞머리를 쓸어 올린 그는 섬세한 음유시인 같았고, 그 모습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의 흐르는 강물 같은 선율을 너무도 멋지게 담아냈다. 얼마나 긴장되고 에너지 넘치는지 잠시도 의자에 등을 기댈 수가 없었다. 그대로 무대로 빨려들 것만 같다._81p 축제는 50일 가깝게 이어지며, 클래식 연주회에서 연극, 오페라, 발레 등 다채로운 공연이 구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니, 성벽 안 모든 공간이 완벽한 무대가 되고, 모든 돌계단이 그대로 객석이 된다. 성문으로 배우들이 등장하고, 2층 발코니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가 하면 궁전 앞마당에서는 무용수들이 깃털처럼 가볍게 춤을 춘다. 평소에는 두브로브니크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이곳이 축제 기간에는 음악과 연극, 춤과 함께 연출이 따로 필요 없는 상상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_106p 탈린 올드타운 데이는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시어터와 뮤직 데이에는 공연장은 물론 골목 곳곳에서 배우들과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고, 중세 기사의 날에는 칼싸움이나 말타기 등을 겨루는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시청 광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밤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거리 곳곳에 탈린의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좌판이 들어서는가 하면 중세 복장을 한 할머니들이 돌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을 알리는 시기라 세찬 소나기가 쏟아질 때도 많은데, 비가 그치고 말간 하늘이 나타나면 어디론가 흩어졌던 사람들이 삽시간에 골목길을 메운다. 어느 공터에서는 군악대의 연주가 우렁차게 퍼지고, 어느 작은 돌계단에서는 통기타를 든 중년의 남성들이 구슬픈 가락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본문 중에서 |
“유럽의 아직 생소한 도시에서
예술을 만끽하다!” 발레 백조의 호수, 한여름 밤의 꿈, 오네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베르겐 페스티벌, 그리그 페스티벌,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 축제, 두브로브니크 여름 축제, 흐바르 여름 축제, 탈린 올드타운 데이, 리가 오페라 페스티벌 똑같은 유럽에서 다른 유럽을 즐기다! 그토록 가고 싶은 도시로 여행을 떠났는데, 도시는 한창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면? 거리의 포스터를 보고 우연히 들어간 극장에서 본고장의 뮤지컬을 감상했다면? 도시를 둘러보다가 오페라하우스에서 유명 오페라를 보게 되었다면? 국립극장을 둘러보다가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출연하는 발레 공연을 보게 되었다면? 한국인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해외 여행지는 역시 유럽이다. 학생들의 배낭 여행지로, 장기 휴가를 받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힐링과 충전의 여행지로, 은퇴 후 가족과 함께 떠나는 곳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 유럽에서 저자가 보고 느끼고 즐긴 것은 각종 공연, 즉 연극,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과 다양한 형식의 뮤직 페스티벌과 도시의 특색을 멋지게 살린 축제들이다. 그래서 일반 여행자들의 동선과는 사뭇 다르다. 몇 년 동안 여러 번 찾아간 도시도 있고, 오로지 공연만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 곳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에서는 유럽여행에서도 가장 낯선 도시들, 근래 들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생소한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의 현장과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스페인의 스톡홀름, 노르웨이의 베르겐과 오슬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흐바르, 발트 3국의 리가, 탈린, 샤울리아이로, 저자가 소개하는 멋진 공연과 축제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유럽으로 떠날 계획이 있다면 그 도시의 축제와 공연 일정도 함께 챙겨보는 건 어떨까? 여행을 통해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록 축제인 훌츠프레드 페스티벌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몇 번이나 길을 잃고 헤매며 찾아간다. 1986년 인구 1만 명의 숲 속 도시 훌츠프레드에서 처음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북유럽 출신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고,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변모했다. 앞으로는 스톡홀름이 아닌 처음 시작했던 훌츠프레드에서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덕분에 저자는 스톡홀름에서 열린 마지막 훌츠프레드 페스티벌을 즐긴 셈이 되었다. 노르웨이에는 두 명의 유명한 ‘에드바르’가 있다. 노르웨이 제2의 도시에서 태어난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와 수도 오슬로에서 활동한 화가 에드바르 뭉크. 음악가 그리그는 작품 안에 민족 고유의 리듬과 선율을 담으려 노력했고, 그래서 누구보다 노르웨이적인 음악을 세상에 알렸다. 그리그의 집 주변에는 박물관과 작은 콘서트홀이 조성됐는데, 베르겐 페스티벌이나 그리그 페스티벌 때는 이 작은 무대에서 세계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오슬로는 세계 오페라하우스의 이단아로 통하는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뭉크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도시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관람하게 된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만큼 유난히 턴과 동작이 많아 무용수의 기량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오슬로 국립발레단은 넉넉한 선으로 표현한다. 오슬로 미술관에서 만나는 뭉크의 작품은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처럼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관람한 발레 백조의 호수와 한여름밤의 꿈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무용수들의 유연한 몸놀림, 상트페테르부르크 극장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연주, 그리고 극장 자체가 뿜어내는 유구한 기품이 느껴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 축제 기간에는 마린스키 극장 외에도 도심의 수많은 공연장이 풀가동되는데. 미하일롭스키 극장이나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등은 전통과 실력에 있어 상위권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발레 오네긴의 원작은 푸슈킨의《예브게니 오네긴》인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푸슈킨의 발자취를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보고 공연으로 접하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매해 7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여름 축제가 열린다. 5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클래식 연주회에서 연극, 오페라, 발레 등 다채로운 공연이 구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진다. 탈린 올드타운 데이는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되는데, 시어터와 뮤직 데이에는 공연장은 물론 골목 곳곳에서 배우들과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고, 중세 기사의 날에는 칼싸움이나 말타기 등을 겨루는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아직 생소하지만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도시들에서 공연과 축제를 즐기면서 저자는 소박한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는 흥도 함께 전하고 있다. 본문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뮤지컬, 발레, 연극, 오페라, 페스티벌 등에 대한 상세 정보는 여행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은이: 윤하정 스무 살 이후 줄곧 아나운서와 방송기자로 ‘말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콘서트, 뮤지컬, 연극, 발레, 뮤직페스티벌 등 각종 라이브 공연에 빠져 방송에서 공연을 소개하고, 온라인 매체와 잡지에 공연 리뷰와 인터뷰 칼럼을 쓴 지 10년. 자연스럽게 ‘공연 소개하는 기자’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축제와 공연에 대한 관심은 퍼포먼스의 본고장 유럽으로 모아져 결국 현실을 내려놓고 17개월 동안 유럽 공연여행을 감행했다. 돌아온 뒤에는 또다시 유럽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며 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