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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괴담

독일의 괴담

김연삼 편역 | 명문당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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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480g | 153*224*30mm
ISBN13 9788972726234
ISBN10 8972726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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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기슭, 이탈리아의 높직한 로카르노 근방에 어느 후작 소유의 고성이 있었다. 잔토크 고트라르트 방면에서 오다가 보면 지금은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잔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에는 천장이 높고 넓은 방들이 여러 개 있었는데 그중 방 하나를 빌려가지고 사는 여인이 있었다. 병이 든 노파였다. 문전걸식을 하러 온 이 노파를 후작 부인이 불쌍히 여기어 방 한 칸을 빌려주었던 것이다. 후작은 평소에 엽총을 이방에 두곤 했었는데 사냥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그곳에 누워 있는 거지가 영 못마땅했다. 후작은, "그 구석에서 일어나 저기 저 난로 뒤로 가라구!" 라고 명했다. 여자 거지는 가까스로 일어나더니 매끄러운 방바닥 위에서 목발을 끌어당기었고, 위태로운 자세로 비틀거리며 간신히 일어났다. 그리고 후작이 명한 대로 방을 가로질러서 난로 뒤에까지 가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헐떡이며 신음을 하더니 푹 고꾸라지면서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해가 지나, 후작은 전란과 흉작으로 인하여 생활이 몹시 어려워졌다. 이때 피렌치의 어느 기사가 후작네 집을 찾아왔다. 기사는 아름다운 성을 보고 마음에 들어 후작에게서 그성을 사들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후작은 이 거래에 마음이 통하여 부인에게 그 손님을 맞아들이게 했고, 우선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놓은 그 빈 방에서 묵도록 권했다. 그런데 후작 부부가 낭패한 것은 한밤중이 되자 착란을 일으키어 얼굴이 창백해진 기사가 달려오더니, "방안에 유령이 나옵니다!" 라며 단언하는 것이었다. 눈에는 보이지 아니하는 어떤 것이 부스럭 부스럭, 마치 짚 위에 누워서 뒤척이는 것 같은 소리를 냈으며, 분명 절뚝거리며 힘이 없는 걸음걸이로 방을 가로질러 가는데, 헐떡이고 신음을 하면서 난로 뒤에 갔고, 그곳에서 푹 고꾸라지는 소리가 나더라는 것이었다.

질겁을 한 후작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을 하고 있으면서도 시치미를 뚝 떼고 기사의 이야기를 일소에 붙이면서, "그렇다면 나와 함께 그방에 가서 잡시다. 그러면 마음이 진정될 것입니다." 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피렌체의 기사는, "후작님 침실의 안락의자에서 하룻밤 자게 해주십시오." 하며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사정을 했고, 날이 새자마자 마차에 말을 매더니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떠나 버렸다. 이 사건은 의외로 세상의 이목을 모으게 되어, 후작으로서는 난처하게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몇명의 원매자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겁을 먹고 그성을 사지 않겠노라고 했기 때문이다. 후작네 하인들 사이에는 기괴하고 또 불가해하게도 어떤 자가 한 밤중이면 그 방안을 오락가락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일이 이렇게 된 만큼, 단호한 조치를 취하여 이 의념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후작은 다음날 밤, 자기가 사태를 답사해야겠다는 뜻을 굳혔다. 그래서 그는 황혼이 지기 시작하자 예의 방에 침대를 갖다놓고는 꼼짝도 않은 채 한밤중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 3시를 알리는 시계 소리와 동시에 정말로 정체모를 소리가 들려왔을 때, 후작은 공포에 질려 와들와들 떨었다. 어떤 사람이 침대 밑의 짚 속에서 일어나, 방안을 가로질러 가는데 목에서는 가래가 그르렁거리는가 하면 비틀거리면서 난로 뒤쪽으로 갔고, 그곳에서 푹 고꾸라지는 것 같았던 것이다. 이튿날 아침, 후작이 내려오자 후작 부인은, "결과가 어찌했습니까? 조사해 본 결과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후작은 초점을 잃은, 겁먹은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문을 잠그고, "유령이 나온다는 건 사실이오." 라고 확언했다.

후작 부인은 난생 처음으로 경험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남편이 이런 말을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자기와 함께 냉철히 수사해 보자고 권했다. 그래서 이날 밤, 두 사람은 평소 믿었던 하인 한 명을 데리고 그 방안에 들어갔다가 실제로 전날 밤과 같은 정체모를, 유령 비슷한 것이 돌아다니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후작은 값의 고하에 상관않고, 빨리 성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굳히자 그는 공포에 떨면서도 하인들 앞에서는 이 사건을 숨기기에 안간힘을 썼다. 사건의 원인이 언젠가는 밝혀지겠지만 어떤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꾸며대는 그였다. 사흘째 되던 날 밤, 후작 내외가 다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보고자, 벌벌 떨면서 객실 쪽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때마침 사슬이 풀어진 애완견이 예의 방 문앞에 나타났다. 그개가 어떻게 해서 이곳에 와있는지 그 이유를 즉각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자기네 두 사람 외에 제삼자를 동행시킨다는 기분이었음인지, 두 사람은 그 개를 데리고 방안에 들어갔다.

후작 부인은 두 자루의 촛불을 탁자 위에 켜놓았고 옷을 입은 채 한쪽 침대에 가서 앉았다. 후작은 벽장 속에서 꺼내온 검과 권총을 옆에 놓고 역시 한쪽 침대에 가서 앉았다. 시간은 11시경이었다. 그들은 서로 가급적 가볍고 편안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한편 개는 머리와 앞다리를 마주하면서 몸을 움츠리고 방 한복판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이윽고 한밤중이 되자 그 무서운 소리가 또 들려오기 시작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방 한쪽 귀퉁이에서 목발을 짚고 일어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부스럭거리는 짚소리가 났다. "부스럭! 부스럭!" 맨 처음에 난 소리를 듣고 개가 눈을 뜨더니 귀를 쫑긋 세웠다. 이어서 엎드리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마치 어떤 인간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본 것처럼 짖어대면서 슬슬 뒷걸음질을 치는데 난로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순간 후작 부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어 방 밖으로 뛰어나갔으며 어서 마차를 대령하라고 명했다. 그녀는 시내에 있는 집으로 도망가려는 것이었다. 한편 후작은 검을 빼들고, "누구냐? 그곳에 있는 건 대체 누구란 말이냐?" 라며 고함을 쳤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미친 사람처럼 검을 번쩍 들고 허공을 마구 휘저었다. 그러나 가벼운 소지품만 챙겨가지고 마차 문을 열면서 올라탄 후작 부인이 돌아보니 성의 한쪽부터 불길이 치솟았다. 공포에 질린 후작이 촛불을 손에 들고 사면이 모두 널빤지로 되어 있는 방의 벽 네 귀퉁이에 불을 붙이고 돌아다녔던 것이다. 후작 부인은 불운한 남편을 구출해 내기 위해 성안으로 하인들을 들여보냈지만 모두 허사였다. 후작은 어이없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후작의 백골은, 그때 마을 사람들의 손에 의해 수습하여 묻은 - 그가 여자 거지에게 그곳에서 일어나라고 명했던 그방의 한 모퉁이에 안치되어 있다.
--- pp.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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