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여덟자 인생

여덟자 인생

이정섭 | 문학과현실사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600 (5%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74g | 153*224*30mm
ISBN13 9788974802295
ISBN10 89748022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정섭
경북 영주 출생으로 <시대문학> 신인상『마지막 행진』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영주문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회원 자격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임원선거 관리위원, 한국예총 대의원, 한국신문예협회 상임이사, <시대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19대,20대 감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명지대 강사, 계간 해동문학사 회장으로 예술시대작가회를 만들었고 여러 동인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단편집『흩어뿌리기』『마음의 둥지를 떠난 새』, 중편집『아내의 반란』, 손바닥 소설집『죽어야 저승맛을 안다』『지금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딜 가서 살아도 섬보다야 낫겠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배를 타고 나가면 석 달씩 있다가 오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한해가 가버렸다. 삼십여 호의 포구는 남정네가 반이 못되고 애비 없는 자식을 기르는 과부들의 생활촌 옹녀도에는 한번 잃어버린 남편의 시신을 찾기란 바다 밑에 빠뜨린 금반지를 찾는 격이다. "어디 가면 여기보다 못할라구." 앉으나 서나 김상동의 어머니는 섬을 떠나서 살기로 마음속 다짐을 하고 주위를 정리했다. 상동은 자기가 무슨 김씨인 줄도 모르고 그저 김씨로만 알뿐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금광촌 우구치리로 무작정 보따리를 이고 김상동의 손을 잡아 한 달여 걸어서 태백산 속에서도 더 깊숙한 여기를 찾아왔다.

물길질에 익순한 몸이 광산촌의 잡일을 억척스레 해내며 십년을 버텨서 판잣집을 꾸렸고 김상동이 중학교 다닐 무렵에는 제법 군것질할 만한 가세로 나아졌다. 광산촌은 서서히 어둠이 짙게 깔리고 폐광의 조짐을 보이자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었다. 김상동 어머니는 재빨리 판잣집을 팔고 사통오달이 영주로 와서 정착을 했었다. 삼십대 한창 힘과 정력이 샘솟듯 하던 시절은 광산촌에서 보냈지만 아직도 웬만한 남정네 하나쯤은 패대기칠 만큼의 기운은 있었다. 막노동의 굵은 팔다리는 새벽에 나가 밤중에 들어오는 생활의 연속에서도 마장터의 김씨는 끈질기게 치마끈을 당겼다. "이러지 마세요." "혼자서 힘들제. 힘이 보태지면 좋제. 상동 어머니."

돈냥이나 벌었는지 과부들이 한두 사람이 아닌데도 막노동하는 김상동의 어머니를 향해 구애 공세를 적극적으로 펴는 김씨는 자기가 만든 식당에서 도맡아서 일을 처리하는 사람으로 채용했으면 하는 제의를 은근 슬쩍 해왔다. "내 일 좀 도와요. 머라 카드라 그렇제! 지배인 비슷한 거." 마장터 김칠수는 소구정꾼과 국밥집으로 돈을 모았고 원당 들논도 엄청 사서 농사도 많이 지었다. 조강지처는 쭈그렁바가지가 되어서 재미가 없는지 연신 젊은 여인에게 눈길을 돌렸다. 술집의 여인들이 많아도 돈만 축내고 말지 김칠수를 사랑하는 년은 없었다. 김상동 어머니는 근면성실하고 여자가 입이 무거워 좀처럼 남들과 섞여서 입방아 찧는걸 못 보았고 간혹 배추밭, 상추밭을 매러 오면 남들의 한몫 반을 하니까 농사철 일손이 불티날 때 서로가 잡으려고 애를 썼다.

"상동이 공부도 내가 시키고 청춘에 좋은 날을 일로서 보내기는 아까워 그렇재? 그래서 나와 의기투합해서 보시더." 스무 살에 남편 잃고 남자를 모르고 살아온 김상동 어머니는 오직 섬으로 안 가고 뭍에서 김상동을 키우는 게 꿈이고 희망이었다. 마장터 김칠수의 치근거리는 것이 싫지 않으나 각박한 세상에 남정네들 지나가는 말투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김칠수는 김상동 어머니가 고개도 돌아보지 않자 더욱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직접 말을 해봐도 끄떡도 없는 김상동 어머니를 누가 설득시키나 곰곰이 생각 한 끝에 말솜씨 좋은 정씨 아줌마를 내세웠다. 정씨 아줌마는 김칠수 이야기를 듣고 "상동이 어매가 그리도 좋은겨? 아이고 마누라가 알면 우앨라고 그랬사째." "아이고 아지매요. 내 장사하는데 손 좀 보탤라고 그러재 딴 뜻이 있니껴."

정씨 아줌마는 술대접과 돈을 몇 푼 받고 김상동 어머니와 밭을 매며 김칠수 자랑을 늘어놓다가 은근 슬쩍 참한 젊은 여자를 자기네 식당 책임자로 들여놓으려니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밭 매러 나올때마다 김칠수 자랑을 하는 정씨 아줌마는 자기도 젊으면 해보고 싶으나 나이 먹으니 모두가 헛것이라며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참, 상동이 어매 한번 가보지 그래 괜찮을 것 같은데." 김칠수에게 먼저 제의를 받았던 일이라서 김상동 어머니는 그저 씩 웃고 말대꾸를 안 했다.
--- pp.9-11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