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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초상

존재의 초상

: 생화학자 박노동 교수의 에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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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92680967
ISBN10 899268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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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노동
전남 광양 출생. 서울대 농화학과 및 동 대학원 (농학박사).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한국응용생명화학회 회장, 농촌진흥청 혁신추진단 공동단장, 전남지역농업특성화교육사업단 단장, 전국농림기술개발연구사업단장협의회 회장,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이사장, 과학기술부 글루코사민당류소재 국가지정연구실 단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이며, 중국 청도농업대학교 객좌교수로 있다. 광주수필문학회 회원, 사래시동인 회원이다. 시집 『검돌베개 고요쯤에』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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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부호 ‘?’와 감탄부호 ‘!’를 조합한 ‘?!’을 인터러뱅(Interrobang)이라고 한다. 의심과 놀라움, 분노와 연민, 환희와 두려움, 사랑과 배신이 교차하고 혼재된 감정을 나타내고자 억지로 조합해 낸 부호다. (...) 내 일생은 의문부호투성이였다. 불가사의였다 ?! - 의문부호의 구부러진 허리를 반듯이 펴면 드디어 감탄부호가 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구부러진 것은 결코 퍼지지 않을 것이며 몽둥이는 구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 p.22-23

한 그루 나무나 한 포기 풀이 생존을 위하여 터득한 지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 근래 관심을 끄는 것이 식물 상호 간의 타감작용(他減作用)이다. 이웃과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는 한계를 달리 극복하지 못하고, 소위 타감물질을 미량 생산하여 이웃의 생육을 정교하게 억제함으로써 양분과 햇볕과 공간을 유리하게 확보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니, 어찌 놀라운 지혜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식물 사회학자들은 이외에 식물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물질 때문에 오히려 해를 입는 자감작용(自減作用)이 작동하여 타감과 균형을 맞춘다는 것을 밝혀냈다.(...) 딤즈데일 목사가 숨을 거두자 더 이상 원수 갚을 일이 없어진 칠링워스가 곧 비참하게 눈을 감게 되었다는 『주홍글씨』의 이야기는 인간 사회에서도 자감작용의 작동한다는 증좌가 아닌가.
나는 이제껏 타감과 자감이라는 위험한 강안(江岸) 사이를 항해하여 왔다. 잘난 체 하며 남을 겁박하고 고초를 끼치는 것은 타감의 스킬라(Scylla) 바위에 부딪혀 나 또한 난파당할 위험이 있었고, 그렇다고 기도 펴지 못하고 움츠린 채 생애를 헤엄치는 것은 자감의 카리브디스(Charybdis) 소용돌이에 휘말려들고 말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나의 뱃길은 두렵고 험난하였다.
--- p., 24-27

나는 격물의 지경에 피어 있는 대지의 꽃을 본다. 생명과 비생명에 구속되지 아니하는 강인하고 높은 자유로써 대지의 꽃을 바라본다.
살아있음이 자유이며 가치다. 나를 자유롭게 할 것이 무엇인가. 영원한 살림의 지경까지 인도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지의 자유를 간구하고 있는 나는 과연 살아있는가.
가난과 실패와 추악함과 고통과 거짓과 질병과 상황 속에 내 삶은 처박혀 있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것들까지 보듬고 쓰러지려는 자유, 이것이 나의 자유였다.
내가 두 발로 대지를 딛고 서 있는 한 세계는 존재한다.
--- p. 58-59

그늘이 내 영혼과 육체를 치유하고 윤택하게 하였다. 그늘은 곧 생명이며 갈망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산고 끝에 아이가 태어나듯 고통과 시련 끝에 아름다운 영혼이 탄생한다고 믿는 탓이다. 그늘 속에서 내 영혼은 오히려 치유 받고 평화를 맛본다.
그늘이 편하다. 평화를 누리나니.
--- p. 90

빛의 세계가 이상하게 일을 벌였다. 은행잎이 눈물처럼 노랗게 떨어져 내렸다. 지난봄 올려 세웠던 슬픈 깃발이 마침내 쓰러졌다. 나는 발가벗겨진 채 혼자 걸어서 앞으로 갔다. 잎사귀는 눈물처럼 시간의 입 안으로 흘러들었다.
나는 가을 안개 속을 걸었다. 그리고 시간 속으로 걸어 나왔다. 내 병은 나았는가, 깊어졌는가.
--- 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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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동 교수의 수필은 산문이면서 시적이다. 바로 산문시 그것이다. 그리고 처세훈이 담겨 있다. 에피그램이다. 또 남도의 서정이 애향심과 함께 토박이 말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박교수의 글에는 매화 향기도 짙게 배어 있다. 그의 품격과 무관하지 않다. 2002년 박교수와의 첫 상면은 광주의 어느 다방에서였다, 한마디로 박물군자였다. 이번 산문집 『존재의 초상』은 바로 이러한 그의 품향을 들여다볼 수 있다. 향기 그윽하다.
최승범 (시인,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옛길과 새길, 타감(他減)과 자감(自減) 사이를 오가는 학자이자 시인으로서(막힘없는 관통[豁然貫通]_의 에스프리로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자세를 견지해 온 박노동 교수는 이러한 철리(哲理)를 그의 글쓰기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그는 윤리적 당위라기보다 생의 필연적 본성으로서 자기 긍정과 참 자아에 근거하여 한낱 스쳐 가는 풍경이나 피치 못할 생의 곤경 속에서도 어김없이 자유의지와 비상본능, 인간애와 신의 사랑을 확인한다. 기름집 노인의 한 마디를 평생의 등불로 삼았던 그는 이제 양명학적 동심(童心)과 니체적 초인의식을 바탕으로 어느덧 대지적 삶의 평원을 백지의 종교로 삼은 예지와 혜안의 스승이 되어 있다.

임동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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