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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 전호림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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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8g | 182*257*30mm
ISBN13 9791155422335
ISBN10 11554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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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전호림
매일경제신문사 국제부·산업부·사회부를 거쳐 도쿄 특파원을 지냈다. 유통부장·중소기업부장·과학기술부장과 매경이코노미(주간지) 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매경출판 대표로 재직 중이다. 한국외대와 일본 히토츠바시대(석사과정)에서 수학했다. 지은 책으로는《디지털 정복자 삼성전자(공저)》,《호랑이 발톱을 세워라(공저)》가 있다. 경상북도 어느 시골에서 태어나 엄격한 유교문화 속에서 자랐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와 ‘얍삽하게 살지 않기’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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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에서 정낭이라고 부르는 변소는 어릴 적 달걀귀신이 무서워 밤중엔 가지도 못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푸근한 기억을 재생해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그 한적한 나만의 공간에 앉으면 머리부터 맑아진다. 정랑 아래서 올라오는 냄새는 어느새 어머니 밥 짓는 냄새와 동격일 정도로 구수해졌다. 옛 장면이 무성영화를 보는 것처럼 새록새록 살아난다. 그 누추한 공간이 그렇게 느껴지는 건, 물 떠난 물고기처럼 우리가 본래 살던 모습에서 그만큼 유리된 채 살아왔다는 증거일 것이다.
서울은 이제 몇몇 동네를 빼고는 어느 못사는 서양 나라의 모습쯤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그만큼 우리의 주거형태가 우리를 만들어낸 뿌리와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왔다는 얘기다. 오늘 문득 옛집이 그리워지는 건 물길을 거슬러 오를 때가 된 연어처럼 회귀본능이 발동했기 때문일까.
---「그리워라, 뒤뜰 있는 집」중에서

화면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전자지도는 영 감칠맛이 안 난다. 지도 사이즈가 휴대폰 크기에 제약을 받는 것도 불편하다. 지도는 보고 있으면 소설처럼 상상력이 작동해야 맛이다. 종이지도를 보면 그림이 떠오른다. 눈으로 지도상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거리 풍경을 그려보고, 등고선이 있는 제법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 보기도 한다. 어떨 땐 정말 숨까지 차는 느낌이 든다.
지도를 보다가 마음이 동하면 카메라를 메고 답사를 나간다. 가까우면 자전거를 타고 멀면 차를 몬다. 먼 곳이라도 유유히 돌아보고 싶을 땐 자동차 트렁크에 접이식 자전거를 싣고 간다. 차를 적당히 세워두고 페달을 저어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재밌다. 그러다 ‘아! 살고 싶은 동네다’ 싶으면 가까운 부동산중개업소에 들어가 이것저것 취재를 하면서 물정을 깨치기도 한다. 천생 촌사람이라 좌우나 뒤에 산이 있고 주변에 내가 흐르면 가슴이 설렌다.
---「 지도를 펼치면 행복이 펼쳐진다」중에서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의 대박 행진을 보면 살짝 배가 아프면서도 여러 가지 곱씹을 만한 구석이 있다. 먼저 자아비판이다. 이케아 진출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게 아니다. 수년 전부터 부지를 물색하며 진출 준비를 해왔다. 들어오면 국내 가구업계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다들 예상을 했다. 그렇다면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품질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그런데 일부 가구업체들은 거기에 맞서 실력을 키울 생각은 않고 광명시에 몰려가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윽박질렀다. 실력엔 실력으로 대항하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시민단체들이나 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프로의 싸움에서는 그런 것이 안 통한다. ‘떼쓰는 방식’은 한국 국내에서 통하는 코리안 스탠더드일지 몰라도 글로벌 스탠더드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이케아 사례에서 드러났다.
---「이케아에 혼쭐나는 가구업계」중에서

우리 역사는 고난의 땅에서 잉태했다. 동으로는 한반도의 두 배 가까운 일본, 서와 북은 넘을 수 없는 장벽 중국과 러시아가 버티고 있다. 동아시아의 수많은 민족이 세월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나 중화(中華)에 녹아버렸다. 그 도가니 속에서도 고조선은 한사군을 몰아내고 강보에 싸인 한(韓)민족을 훗날로 뻗어 나가도록 보존해줬고, 삼국시대 땐 당나라 손아귀에 들어갈 뻔한 나라의 명맥을 이어줬다. 고려, 조선, 근대를 지나며 우리는 끊길 듯 이어지고 짓밟혀 뭉그러질 듯하다 다시 살아나는 질긴 역사를 이어왔다. 처녀를 바치고 말을 바치고 제가 입고 먹을 곡식과 옷감을 바치는 수난을 당하면서도 우리는 제 말과 글을 쓰는 민족으로 살아남았다(…)
이 땅을 둘러싼 환경은 수백 년 수천 년 전과 티끌 하나 달라진 게 없다. 살얼음판의 긴장은 여전한데 이 땅의 백성만 풀어지고 해이해져 또 다른 호란과 왜란을 불러들일 틈새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나쁜 역사의 반복은 망각에서 비롯된다.
---「나쁜 역사는 망각을 먹고 자란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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