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핵심역량과 다문화교육의 목표 및 모형
제1장 학습자의 핵심역량과 문화의 특성
문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들의 집합체이다.
- DeCapua & Wintergerst(2004)
생각하기
1. 학습자들이 가져야 할 핵심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2. 문화란 무엇인가
3. 문화 간 보편성과 차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는 지구의 반대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TV나 라디오와 같은 대중 매체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SNS의 기능이 급속도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1990년대 초에 이메일로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도 장시간이 소요되었던 상황을 생각하면 인터넷은 21세기 접어들어 현저하게 성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촌(global village)의 한 사람으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문화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보면서 문화충격(culture shock)을 받기도 하지만, 문화들 간 유사하거나 심지어는 동일한 속성이 있음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일한 문화 속에서도 패션, 노래, 음식 등에서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문화적 변이가 존재하듯이 모든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문화들 간 보편성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러한 문화 간 보편성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문화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학습자들이 가져야할 역량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학습자들이 그 역량들을 함양하여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보편적 문화 틀 및 특정 모문화 틀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학습자의 핵심역량
오늘날의 사회는 예측할 수 없이 역동적으로 다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며,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암기 위주의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이 지성인으로 인정받으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였다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SNS를 통해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학습자가 갖추어야할 학습과 개혁의 역량으로 창의성(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등이 강조되고 있다(Kilbane & Milman, 2014). 학습자에게 요구하고 있는 핵심개념은 다음 그림과 같다. 여기에 제시된 역량들은 2002년 미국의 교육자, 정부 관료, 경영 CEO들로 조직된 P21에서 설정한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과목들이나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3R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디지털 시대에서 요구되고 있는 창의성, 의사소통, 협력, 비판적 사고 등과 같은 4C의 역량도 강조하고 있다.
Learning and Innovation Skills-4Cs: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Life andCareer Skills
Information Methods and Technology Skills
Core Subjects- 3Rs and 21C themes
Standards and Assessment
Curriculum and Instruction
Professional Development
Learning Environments
그림 1 21C기술을 위한 파트너십(www.P21.org)
위의 그림에서 같이, 학습자의 3R과 4C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 즉 학습 환경, 교사 교육,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 성취기준 및 평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습자들이 핵심 역량을 신장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상황도 미국의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최근 교실 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함양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교사는 학습자가 수업시간에 제대로 이러한 능력들을 함양할 수 있도록 과제(task)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계적인 암기 위주의 수업으로는 창의성을 신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의 포지션닝 맵(positioning map)에서와 같이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과 창의성(creativity)을 축으로 한다면 A지점에 있는 학습자들은 B지점에 있는 학습자들보다 비판적 사고 능력으로 어떤 문제 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A
B
그림 2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능력
위의 도표에서 B지점에 있는 학습자들은 비판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여 새로운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는데도 그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는 B지점에 있는 학습자들을 비판적 사고 능력과 창의성이 높은 A지점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의사소통 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뿐만 아니라 융합(convergence), 문화(culture)/다문화(multiculture) 이해 및 공감 역량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 교실 수업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영역을 융합하는 STEAM교육을 강조하고 있고,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과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학습자들이 이러한 역량들을 함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성, 융합 능력, 의사소통 능력, 문화/다문화 능력 등과 같은 다섯 개의 능력을 구성요소로 하여 다음 그림과 같이 하이파이브 C로 도식할 수 있다.
그림 3 하이파이브 C
위에서 손뼉맞장구인 하이파이브는 손을 높이 들어 상대방과 손을 마주치는 행동으로 서로를 축하하는 제스처이다. 하이파이브는 학습자들 간 협력을 함축하고 있다. P21에서 협력과 의사소통은 학습자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 중 하나라고 했다는 점에서 하이파이브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김진석, 이용윤, 2015).
또한, 학습자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문화 이해공감수용 능력, 의사소통 능력,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 ICC)ICC를 대체하여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는 “transcultural communication, intercultural communication, ethnorelativity, cross-cultural communication, intercultural interaction, biculturalism, cross-cultural awareness, intercultural sensitivity, multiculturalism, global competitive intelligence, intercultural cooperation, pluralingualism, global competence, cultural sensitivity, effective inter-group communication, cross-cultural adaptation, cultural competence, international competence, communicative competence” 등이 있다(Fantini, 2006).
ICC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5, 6, 7장 참조 등을 신장할 필요가 있다.
__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