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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을 추억하다

흑백을 추억하다

자핑아오 저 / 박지민 역 | 오늘의책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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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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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2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7181229
ISBN10 8977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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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박지민
동덕여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중국대외무역사 전공)을 수료하였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즐거움은 지혜보다 똑똑합니다』『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어머니와 딸의 편지』가 있다. 현재 Access Korea 에이전시에서 중국어권 전문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자핑아오
중국 심서성 단봉 사람으로 1951년 2월 21일에 태어났다. 서북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섬서인민출판사 등에서 출판 편집을 하다가 지금은 전업 작가로 글쓰는 데 전념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1991년 장편소설 『폐도』, 중편소설 『상주초록』등 소설과 『제조성음』등 수많은 수필들이 있다. 그의 수필과 소설은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도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1991년 미국의 페가수스상, 1997년 프랑스 여성평론가협회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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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강가로 나갔다. 인적은 없고 의자를 대신하는 넓적한 돌만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손을 대자 그 차가움에 손이 불에 덴 것처럼 아렸다. 멀리 강 제방에서 한 사람이 손으로 귀를 꼭 감싼 채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사방에서 반사되는 시리도록 하얀 눈빛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다.

날씨는 돌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발로 돌멩이를 걷어차자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오히려 나도 모르게 '아야' 하고소리칠 만큼 강한 통증만 되돌아왔다.

제방 아래의 나루에 있는 작은 배는 언제나처럼 버드나무에 묶여 있지만, 예전처럼 유유히 강물에 떠 있지 못하고, 가로로 누인 몸이 강물과 함께 얼어붙어 버렸다. 사공은 떠나지 못하는 배 위에서 피리를 분다. 피리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추위에 얼어붙은 것처럼 끊겼다. 어쩌면 사공의 입이 얼어버려 더 불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배 아래의 얼어붙은 수면에 모닥불을 피웠다. 연기는 길게 퍼졌다 점점 가늘어 지더니 자취를 감추기를 반복한다. 언제인지 모르게 모닥불은 사라지고, 얼어붙은 수면 위로 검은색 연기가 피어나더니 피시식 피시식 물에 젖은 소리를 낸다. 하얀 개 한마리가 얼어붙은 강 위를 달린다. 언 강 위에서는 흰 털이 흰색으로 보이지 않고 회빛이 섞인 황색으로 보인다. 달리다 얼음 구멍 앞에 서더니 얼어붙은 물 속에 갇힌 물고기 한마리를 발견하고 놀람인지 기쁨인지 모를 소리로 크게 짖어댄다.
---pp.99~100
'너희들 말해봐! 달은 뭐지?'
'달은 내가 원하는 거야.'

동생이 말했다.

'달은 좋은 거야'

누나가 말했다. 나는 그들 말이 다 맞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의 말씀처럼 달은 우리 것이다. 각자의 것이다. 우리는 다시 달을 바라보았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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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역 중견 작가 자핑아오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알짜만 골라 모은 이 작품집을 읽다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는 느낌이 들어서 문득 자세를 바로 하였다. 그래서 본 자핑아오의 첫인상은 뼈대 있는 가문 출신으로 문화혁명이라는 광풍 속에서도 동심이 훼손되지 않은 대인풍의 지성인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글은 수필로 시작하여 수필로 끝내되 번번이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다녀온 듯한 감동을 준다. 티없는 동심과 대륙적인 사상 체계의 화해 때문일 것이다. '시대정신은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이라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 모은 그의 글은 현대 중국 지식인들의 내부 단면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 이문구(소설가)
작품 가운데에는「겨울 풍경」이나「내 오래 된 책상」「못생긴 돌」「약탕기」「동거울」「운관대에서의 밤」등과 같이 아름답고 그윽한 인간적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로 작가의 자연을 보는 따뜻한 눈길과, 비록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우주의 거대한 의미덩치를 세워 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내 눈에 눈물을 계속 흘리게 한「아버지를 그리며」「큰 어머니」「위대한 어머니와 나쁜 아들」「18세 생일을 맞은 여동생에게」같은 가장 내밀한 정감과 여린 마음에 입은 상처를 아프게 읽게 하는 일련의 작품들이 있다. 자아와 세계를 모두 관조하되 세계를 읽을 때는 아름답게, 자아의 내면을 읽을 때는 담담하되 결코 담담함에서만 끝나지 않는 격정과 사랑을 읽게 하는 이 작품들은 그야말로 사람의 사람됨을 생각하게 하는 커다란 향취로 내게 다가왔다.
--- 정현기(문학평론가, 연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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