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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의 표정

피스타치오의 표정

: 박홍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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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2쪽 | 226g | 128*188*12mm
ISBN13 9788960212329
ISBN10 896021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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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눈사람

신발을 바꿔 신고 오느라 늦었다
빨간 나비넥타이를 매고 오느라

어머니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느라
즐겨 듣던 음악 같은 손들에게 악수만도 해가 짧아

마당가에 열린 눈물을 닦느라 늦었다
웃으세요, 웃으세요 일제히 사진을 찍느라 늦었다
목이 긴 젊은 아내가 울었다

넓고 넓은 바닷가 눈물로 빚은 몽돌들 지고 오느라 늦었다
태풍을 예고하는 놀란 쥐 떼들 달래느라

스무 살 아기에게 불린 젖을 먹이느라 늦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이 눈치 저 눈치 제 몸이 먼저 무거워서 늦었다

노를 저어 줄 사공이 탈이 나서
겨울 지나고도 유난히 그늘이 짙었다
헐레벌떡 봄꽃 준비하던 나무들 눈을 흘겼다

말들의 출처

검은 동굴을 막 빠져나온 저승 새의 울음으로부터
참매를 기다리며 시간을 낚는 응사의 눈빛으로부터
양은 냄비를 들고 동지팥죽을 기다리던 대인시장 골목
떨이로 사 온 한 바구니 짓무른 저녁의 딸기로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왔던 풍향동의 덜컹거림
소시지와 어묵을 썰던 칼이 목을 겨냥하던 밤으로부터
칼날 위에서 나비를 불러내고야 말던 눈 내리는 밤 고모의 춤사위로부터
껍데기 밖이 두려운 한 마리 청거북으로부터
흰 뼈들이 비스듬히 기대어 자라나는 겨울 자작나무 숲으로부터
2009년 3월 12일의 일기가 2013년 3월 8일에 완성되기도 한다
바람으로 썼다가 깃발로 수정하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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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점의 시는 식물성의 성질을 갖고 있다. 식물은 다리로 이동할 수 없고 이빨과 혀로 먹거나 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고요하고 느리고 수동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시의 식물성에는 거칠고 공격적인 동물성이 활동하고 있다. 꽃을 피우지 않으면 뿌리를 찢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여자의 말을 받아 내부에서 꽃으로 바꿔 한 번에 열세 송이씩 뿜어 올리는 ‘카피르릴리’나 말들이 섞여 곤죽이 되어 버리는 시간 속에서 귀 없이 입만 남은 아가미로 살아가는 ‘퀘렌시아’나 차가운 물질과 붉은 형상이 결합되어 나온, 겉은 뜨겁고 내부는 깊은 ‘뱀딸기’는 그런 식물성 속의 동물성을 보여 준다. 그래서 시의 어조는 조용한 듯 힘이 넘치며 움직임이 없는 듯 활발하다.

김기택 (시인)
박홍점은 시적 ‘속도의 미학’의 마법사이다. 그의 시 세계의 속도감은 이질적인 사물과 이미지와 말들을 서로 어우러져 춤추게 하면서, 어느새 “봄날의 눈사람”을 만들고 “풍경의 이정표”를 그려 내고 “가을의 장례”를 치른다. 그의 마법적 속도감은 비동일성을 동일화하고 불협화음을 화음으로 전환시키는 동일성의 시론을 창조해 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편들을 읽어 나가면 분열, 소외, 갈등의 내적 균열이 조용히 치유되는 심미적 충일감을 느끼게 된다. 그의 시편들은 시인 자신은 물론 독자들까지도 제각기의 “그림자와의 조우”의 지점을 열어 주고 있는 것이다.

홍용희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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