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
Author: 이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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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3295209
ISBN10	895329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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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독일 Bad-Kreuznach 시에서 태어났다. Mainz 시의 Guttenberg 대학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Indiana 주 Trinity Theological Seminary 신학대학원의 상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종교 단체 세미나 관계로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이 너무 좋아 1978년부터 정착하여 1986년에는 독일 국적을 과감히 버리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1982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 지금은 1남 1녀를 둔 행복한 한국인 가장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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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가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역시 마찬가지다. 할리우드 영화가 유럽인의 정신을 좀 먹는다면, 맥도널드는 육체를 좀먹는다고 걱정한다. 미국에서조차 '쓰레기 음식'이라고 폄하되는 맥도널드류의 햄버거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한끼 때우기 위해 햄버거를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값에 그만한 양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드문 까닭도 있지만, 패스트푸드가 상징하는 미국의 대중 소비 문화에 그만큼 길들여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리바이스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가 미국 소비 문화의 첨병으로 유럽의 곳곳에 뿌리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것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미국의 최첨단 소비 문화를 그대로 유럽, 아니 전세계에 흩뿌리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북부 유럽은 엄청난 인터넷 보급율을 보이고 있고, 그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최근 들어 인터넷 보급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의 표준어는 영어다. 그것도 아메리칸 잉글리시다. 인터넷은 유럽을 미국화하는 데 일종의 전령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곳곳에 영어를 가르치는 사설 학원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도 근래의 일이다. 영어 사용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던 프랑스조차 이제 영어를 하지 않고는 '세계 시민'이 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다. 프랑스가 곧 세계라는 자부심이 허망하다는 사실을 젊은이들이 가장 먼저 깨우치기 시작한 것이다.

---pp.228~229

그들의 이름은 '안사람'이다. 일부 여성학자들은 이런 호칭조차 여성을 집에 가두려는 음험한 남자들의 음모라고 반발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안이란 곧 중심이라는 말로 해석하고 싶다. 이렇게 한국 여자들은 집안의 경제권을 비롯한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남자는 대개 여자말을 따르고 산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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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온 23년, 이참은 진정 한국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이번 책 『툭! 터놓고 씹는 이야기』에서는 그간 한국에 살면서 느낀 나름의 느낌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담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또다른 조국 한국. 그가 독일 국적을 버리고 단호히 한국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과연 어떤 것들이 그를 한국인이 되라고 그렇게 강렬하게 유혹했던 걸까.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재미없는 천국 보다는 재미있는 지옥을 택하겠노라고. '깜짝쇼'가 있는 나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역동적인 나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한국을 진정 사랑하노라고 얘기한다. 그는 때론 매정하게 꾸짖고, 혹은 따사롭게 감싸안으면서 사랑하는 제2의 조국 한국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그의 이런 지적들은 이 글을 읽는 한국 사람들에게 우리가 정말 잊고 있던 우리의 귀중한 것들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우리가 버려야 할 것,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것들에 대한 고정 관념의 변화를 줄기차게 얘기하고 있다. 한글에 대한 그의 생각이 좋은 예다. 세계 어느 나라 글자보다도 과학적인 한글. 단 두 시간이면 한글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자음과 모음을 깨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우수한가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자음과 모음의 결합에 의한 글자 형태의 아름다움은 영어와 일본어, 한자가 감히 따라올 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젠 방송인으로서만이 아닌 경영 컨설턴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한 따끔한 질책은 물론, 다시금 위기에 빠져 가고 있는 우리 경제에 대한 희망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중소 기업이 세계로 가는 데 있어 다리 역할을 자임하며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들에게 자기를 충분히 이용할 것을 책을 통해 공개구혼(?)하고 있다. 이제 그의 회사 '참스마트'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찐한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 그가 '참스마트'라는 회사를 만들게 된 게기는 다름 아닌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 그는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참 많이 울었다. 중소기업 사장들의 딱한 사정에 시청자들도 울고 출연한 사장들도 울었다. 물건은 너무 좋은데 판로가 막혀 빚을 떠앉게 되자 집을 팔고 전세로, 다시 지하 사글세로 옮기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중소기업 사장들. 그는 그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이제 그들은 '참스마트'라는 우산 아래 모이게 해 판로를 열어 줄 것이다. 이참을 얘기하자면 요리를 빠뜨릴 수 없다. 그가 처음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꽤나 낭만적이다. 나의 첫 요리는 스파이로부터 배웠다 … 탐정소설 '늘 캐비아쯤도 된다' 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인 스파이는 위기 때마다 멋지 요리 솜씨로 절묘하게 어려움을 극복해 낸다. 그는 그 소설에 폭 빠졌고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입맛 당기는 요리에 향기 그윽한 와인이 곁들여진 요리 에세이들 … 그의 요리 에세이에는 아름답고도 달콤한 추억이 담겨져 있다. 그의 고향인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 바트 크로이츠나하 강가에 두고온 구두 한 짝. 한 잔 한 잔 마시다 잔뜩 취해 버린 와인의 취기와 함께 강물에 빠뜨린 구두. 이제 떠나간 그 구두 한 짝과 함께 그 시절의 추억도 아련한 옛날 일이 되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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