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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방

그녀들의 방

: 버지니아 울프 & 바네사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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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38g | 127*188*30mm
ISBN13 9791195054787
ISBN10 11950547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수전 셀러스(Susan Sellers)
유목민처럼 떠도는 유년기를 보낸 뒤 도망치듯 파리로 떠나 싸구려 월세 방 ‘샹브르 드 본느’에서 지내며 술집 웨이트리스와 투어가이드, 보모 생활을 전전했다. 소프트웨어 매뉴얼 등을 번역하고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와 공동으로 영화 대본을 집필하던 중에 엘렌 시수를 비롯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작가들과 친분을 쌓았고 그들의 작품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파리를 떠나 아프리카 대륙 남쪽의 스와질란드에 가서 부족 할머니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었고, 페루의 여성인권단체에서도 일을 했다. 스코틀랜드에 정착한 후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002년에 캐넌게이트 출판사의 신진작가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케임브리지 인근에서 작곡가인 남편과 함께 어린 아들을 키우며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영문학 강사로 출강 중이다. 지금까지 다수의 번역서와 단편소설을 발표했지만 장편소설은 《그녀들의 방-버지니아 울프 & 바넷사 벨》이 처음이다.
역자 : 강수정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신도 버린 사람들》, 《안나와디의 아이들》, 《마지막 기회라니》,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모든 죽은 것》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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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고개를 들고 과거의 골목길들을 되돌아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견뎌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내 속마음을 일부나마 털어놓을 수 있었던 건 오직 너뿐이었다. 오직 너만이 나의 꿈을 공유했다. 은밀하게, 그러나 점점 더 결연하게, 우리는 각자의 예술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삶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했는지는 우리 둘 다 깨닫지 못했다. 서로의 차이를 과장하고 상대의 영역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달래고 양보했다. 말재주에서 항상 너보다 못했던 난 그걸 너한테 완전히 넘겨줬다. 그리고 그림을 택했다. --- p.64

《등대로》는 달랐다. 그 책에서 나는 처음으로 너의 천재성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성과 통찰력의 섬세한 균형에서, 그리고 모든 문장의 정교한 표현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네가 예술가로서 정점에 올랐으며,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도저히 견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너는 또다시 우리의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에는 전기와 예술의 간격을 메웠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너무나 똑같이 그려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마치 일정한 특징들을 포착함으로써 원형이라고 할 만큼 근원적이면서도 생생하고, 교훈적이면서도 현실감 있는 인물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너는 기억의 올가미에 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풀어냈고 그들을 통해 삶의 더 깊은 문제를 보여주었다. 그 모든 걸 어찌나 투명하고 신랄한 문장에 담아냈는지, 너의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담한 얼개를 통해 시간을 잡아 늘이고 무너뜨리며, 흐름 대신 그것의 영향력을 보여줌으로써 네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나는 내 작품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난관과 전망을 보기 시작했다. 이번만큼은 네가 이룬 것이 너무나 중요해서 우리 둘을 모두 앞으로 나가게 했다. --- p.129

“나도 좀 보여줘.”
편지를 넘겨주는 순간 실수를 깨닫는다. 줄리언의 편지는 무방비 상태의 너를 급습한 셈이다. 너는 예전부터 줄리언을 부러워했다. 나는 철렁 내려앉은 가슴으로 편지를 읽는 너를 바라본다.
“내가 보내준 《올란도》 얘기를 했네.” 너의 목소리는 편하고 밝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도 말했으면 좋았을걸. 레너드가 대충 따져봤더니 그 책의 판매 수익이 벌써 2,000파운드를 넘었더라는 얘기 했던가?”
너의 가시는 정곡을 찌른다. 그 가시에 내 근육과 힘줄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너는 내가 그림으로 거의 한 푼도 벌지 못했으며, 모델에게 줄 돈조차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너는 다 읽은 줄리언의 편지를 내게 돌려준다. 나는 그걸 숨기듯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 p.224

“던컨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어. 그가 나한테…… 피터를 만나보라고 했거든.”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한 네 눈에서 빛이 번득인다.
“아니 무슨 권리로! 언니한테 너무 가혹한 짓이잖아!”
“아냐. 내가 부탁했어. 그는 나를 위해 자리를 마련한 거야.”
“하지만 어째서?”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본다. 내 삶을 지탱하던 보루가 갈라져 머리 위로 와르르 무너지는 것만 같다.
“왜냐면…… 그를 보지 않고는 살 수 없으니까.” --- p.241

줄리언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면 이런 풍경이 떠오른다. 이른 기상, 이미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틈을 이용해서 전선으로 가는 길의 웅덩이를 메우자는 계획. 적의 비행기가 출현하고 엄폐물을 찾아 몸을 던지지만, 비행기의 폭격에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 줄리언이 몸을 피한 앰뷸런스 옆에서 터지는 폭탄. 산탄이 그의 살을 파고 들어가고 쇼크가 일어난다. 그런데도 나한테 글을 남기려고 공책의 빈 여백에 급히 세 마디를 휘갈겨 쓴다.
전화가 오지만,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뭐라고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다. 관자놀이가 쿵쾅거리고 숨을 쉬는 게 고통스럽다. 그러곤 모든 게 검게 변한다. 마침내 물이 나를 덮어버린다.
이번에도 네가 나를 구한다. 너는 내 침대 옆에 앉아 하염없이 말을 건다. 나는 구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의 말에 매달린다. 생각도 할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고, 오로지 듣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처음에는 너의 말이 무슨 뜻인지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날 저녁, 수술대에 놓인 줄리언의 시체가 보이는 것 같아 비명을 지르며 너를 향해 몸을 돌린다. 너는 나를 꼭 끌어안는다. 세상은 예술 작품이라고, 네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비록 신은 없지만 우리는 섭리의 한 부분이라고. --- p.277~278

전화를 건 사람은 너희 집 정원사다. 나는 아주 먼 곳에서 말하는 것 같은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현관 테이블의 꽃 항아리만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말들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기만 할 뿐 도무지 이치에 닿지 않는다. 물건들이 자꾸 멀어진다. 현관의 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것들이 전부 순식간에 내 손을 빠져나간다. 벽에 등을 기대고 균형을 잡는다. 강둑에서 돌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 너를 떠올린다. 강물로 들어갈 때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은 차가움,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걸어갈 때 몸을 짓누르는 젖은 옷의 무게가 느껴진다. 강은 우리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내 입에, 내 폐에 물이 차오른다. 이번에는 도망칠 수 없다. 어둠이 모든 것을 삼킨다. 그걸 물리칠 아무런 의지도 내겐 남아 있지 않다.
--- p.28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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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작가가 창조력을 발휘한 허구와 해석을 통해 ‘그녀들의 방’에서 일어난 두 자매 사이의 애증의 심연을 새롭게 관찰하게 된다.
- 장정일 (소설가)

사랑과 예술, 욕망과 질투를 능숙하고 매끄럽게 버무려낸 수전 셀러스의 소설은 천재적인 두 자매의 관계를 설득력 있고 내밀하게 보여준다. 담백하면서 세련된 이 책은 읽는 재미를 안겨준다.
- 로버트 크로포드(시인, 영문학 교수)

천재적인 두 자매, 바네사 벨과 버지니아 울프의 평생에 걸친 사랑과 경쟁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목적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소설. 신비로운 기운과 강한 설득력으로 헤어 나오기 힘든 매력을 발산한다.
존 번사이드 (스코틀랜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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