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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들 쓰십시다

자서전들 쓰십시다

: 연작소설 1

이청준 문학전집-01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2건
정가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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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15g | 148*210*20mm
ISBN13 9788970632414
ISBN10 89706324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작가는 근본적으로 어떤 새로운 이념을 창조해 내고 그것을 자신의 몫으로는 실현하려 않는다는 점, 그의 질서로써 현실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 그가 창조해 낸 세계 안에선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마련할 수 없으며, 다만 그러한 개섀의 가치를 승인받기를 기대할 수 있을 뿐, 그는 언제나 자신이 도달한 세계에서 또 다른 다음 번 이념의 문을 향해 없이 고된 진실에의 순례를 떠나야 하는 숙명적인 이상주의자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작가는 혁명가와 다르고, 사회 개혁 운동가와도 다르고, 목사와도 다르고, 정가의 야당 당수와도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작가가 그의 새로운 가치 질서에 대한 일반의 공감과 승인을 얻음으로써 그의 지배를 끝내며, 마침내 그가 그의 질서로써 현실의 세계를 제배하려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의 지배 욕망을 겁내거나 배척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의 지배욕을 안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다음 번으로는 한 작가가 그의 소설로써 행사하는 지배력의 핵심적인 수단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들 독자들 일반의 삶과 어떻게 관계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지배욕의 실현 한계랄까 성격에서보다는 그러한 지배의 관꼐가 어떻게 작가와 독자 사이를 조화롭고 창조적인 계로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느냐, 작가와 독자가 어떻게 대등한 관계에 설 수 있으며 독자들은 어떻게 그 작가의 세계를 승인하고, 그가 열어보인 세게 안으로 허심 탄회하게 참여해 들어갈 수가 있으냐 하는 점들에 대해 더욱 확연한 미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p.127-128
요즘 나도는 책들 가운데에 회고록이나 고백록 같은 자서전 유의 서적들이 자주 눈에 띈다. 실제로 책이 출간되어 나온 것 외에도 그런 종류의 책이 출간 준비 중에 있는 것도 꽤 많은 성싶다. 회고록이나 고백록 같은 책들이 활발하게 씌어지고 또 그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나오는 걸 꼴불견시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자기 자서전으로 그가 살아온 시대를 정직하게 증언하고, 자신의 자서전으로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참회를 행해 보이는 것은 그것을 읽는 우리 독자들이나 집필자 자신의 삶을 위하여 다 같이 값진 기여와 보람이 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나도는 자서전 유의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아 보이는데에 심술기가 발동한다. 대개의 자서전들은 집필자가 살아온 시대나 사회에 대한 성실하고도 정직한 성찰을 행해 보이려는 노력이 안보인다.

그것들은 또 집필자 자신의 삶에서마저 가치없는 반성과 참회가 행해지고 있지 못하다는 게 솔직한 느낌이다. 자서전을 쓴다 하면 그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집필자 자신의 뛰어난 통락력과 불굴의 의지와 그리고 막중한 사명감과 천재적인 지혜로 기념비적 위업을 창조해 낸 인생길이었노라는 식의 한결같은 자기 상찬의 넋두리가 대부분이다. 자기 시대에 대한 정직한 증언이 없는 자서전이란 물론 이 사회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이 살아온 삶을 뼈를 깎는 참회의 아픔으로 다시 들춰내 보일 수 있는 정직성이나 그럴 용기 없이 씌어져 나온 자서전이란, 그 자서전 집필자 자신의 삶마저도 과거의 상처나 아픔(실패와 아픔의 경험이 없는 삶이 있으랴)에서의 후련스런 해방을 마련해 주지 못한다.

하기야 요즘 자서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삶을 모델로 하여 세상을 반성하고 인간사 전체를 폭넓게 되돌이켜보자는 뜻에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재미있는 일은 거의 다 해보았으니 이번에는 자기 살아 있을 때 보기 좋은 기념비라도 하나 세워놓고 세상 사람들이 그 기념비 앞에 송가와 경배를 바치는 꼴을 보고 싶어 손대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몇백만 원씩 집필료를 건네주고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제3자에게 자신의 자서전 집필을 의뢰하는 사례마저 드문 일이 아니란다. 그런 식으로 자서전 쓰려는 사람들에게 이 시대와 인간의 삶에 대한 폭넓은 사랑이 깃들일 리 없다.

자신의 과거를 정직하게 고백해 보일 리 없고, 자신의 실패를 성실하게 참회해 보일 리도 없는 , 자서전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히려 자기 과거의 상처와 실패를 그의 책의 금박처럼 화려하게 번쩍거리는 말로써 길이길이 도배질해 덮어버리고 싶은 것뿐일 것이다. 자기 비석 앞에 억지 절을 시키고 싶어 날뛰는 식의 자서전들의 창궐은 염치없는 자기 피아르 시대의 또 하나 희한스런 꼴불견이 아닐 수 없을 터이다.
--- pp.99-101
결국 작가는 자유의 질서로써 독자를 지배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억압이나 구속이나 규제가 아닌 자유의 질서를 찾아 그것을 넓게 확대해 나감으로써 이 세계를 지배해 간다는 것입니다. 지배라는 말이 흔히 우리들에게 인상 지어주기 쉽듯이, 그는 우리의 삶을 해방시키고 그 본래의 자유롭고 화창한 삶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것일진대, 독자들도 그의 지배를 승인하고 스스로 그의 질서를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 역시 그가 문 열어 보인 자유의 질서에 의해 독자들의 삶을 보다 넓고 자유로운 세계에로 해방시킴으로써 그 자신도 비로소 그의 지배욕과 복수심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삶의 모든 욕망들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그의 삶을 보다 깊이 사랑하고 보다 넓게 실현해 나갈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 으로써 비로소 한 작가의 개인적인 삶의 욕망과 그의 독자에 대한 책임 사이의 배반 없는 상호 창조 관계가 성립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p.132-133, --- '지배와 해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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