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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0년 11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45쪽 | 337g | 132*193*20mm |
| ISBN13 | 9788988712108 |
| ISBN10 | 8988712102 |
29세의 크리스마스 1
[ 양장 ]
권남희 역
|
리드북
|
200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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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카마타 토시오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고 젊은 여성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는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저서로는『연애영화』『사랑 전야』『없다!』『살인자 K』『4인 가족』『부드러운 마음』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연애영화』『사랑 전야』『없다!』『살인자 K』『4인 가족』『부드러운 마음』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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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쿠보타의 목소리였다.
'나.'
잠시 긴장된 침묵이 흘렀다.
'출장이라고 해놓고 어떻게 된 거야!'
전화 부스 안에서 노리코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하려고 했어.'
쿠보타가 변명하듯 말했다.
'얘기? 무슨 얘기?'
노리코의 목소리가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그래도 잠자코 있는 쿠보타에게 한 번 더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수화기 속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 쿠보타 씨와 결혼할 거예요.'
쿠보타의 목소리였다.
'나.'
잠시 긴장된 침묵이 흘렀다.
'출장이라고 해놓고 어떻게 된 거야!'
전화 부스 안에서 노리코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만나서 자세히 이야기하려고 했어.'
쿠보타가 변명하듯 말했다.
'얘기? 무슨 얘기?'
노리코의 목소리가 더욱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그래도 잠자코 있는 쿠보타에게 한 번 더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수화기 속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 쿠보타 씨와 결혼할 거예요.'
--- p.27
수화기를 내려놓고 노리코는 청첩장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마음의 동요는 사라졌다. 아야와 전화를 하고 나면 힘이 난다. 별 특별한 말이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된다. 전화는 생활의 필수품이고, 언제라도 전화를 할 수 있는 여자 친구는 인생의 필수품이다.
가주면 될 거 아냐!
가주면 될 거 아냐!
--- p.71
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비어 레스토랑의 점장이 아니라,패션머천자이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며 달라 졌어요 나도 몰랐던 재능이 여기 레스토랑에 숨어 있더군요 점장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일을 맡아달라는 곳이 나타났스니다. 그래서 난 어쩌면 지금의 모습이 진짜 내 자신일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더 레스토랑의 점장으로서 노력해볼 생각입다. 그런 결정을 한 제 자신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꾸려가세요.
--- p.228
런치타임이 끝나고도 나가호리의 뒷모습은 노리코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쓸쓸해 보이는 나가호리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나가호리의 내면에는 소년 같은 외로움이 있다. 바로 그것이 끌린 이유였겠지만, 사귄 이후로는 한번도 나가호리의 외로움을 느껴보지 못했다. 노리코가 그의 외로움을 없애버린 것이 아니라 축제처럼 느껴지던 생활 덕분에 그 남자의 외로움 따위를 생각해 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옛날 일을 후회한다거나 다시 나가호리와 예전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옛날 일은 이미 건너버린 강 저편의 일이다. 당시의 노리코는 솔직하게 사랑하고 그 사랑에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노리코는 노리코가 가고 싶은 다른 길이 있었다. 그게 옳았고 또 무엇보다 노리코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가호리의 외로움은 가슴이 아프다. 좀더 상냥하게 말해 줄 걸 그랬다.
옛날 일을 후회한다거나 다시 나가호리와 예전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옛날 일은 이미 건너버린 강 저편의 일이다. 당시의 노리코는 솔직하게 사랑하고 그 사랑에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노리코는 노리코가 가고 싶은 다른 길이 있었다. 그게 옳았고 또 무엇보다 노리코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가호리의 외로움은 가슴이 아프다. 좀더 상냥하게 말해 줄 걸 그랬다.
--- p.162-163
내 생일은 늘 벚꽃이 질 무렵,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스물 아홉, 앞으로 꼭 1년 뒤면 서른. 이런 나이가 내 것이 될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나이 같은 건 생각한 적도 없어, 이렇게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 나이 따위 신경 쓰지 않아, 이렇게 허세를 부릴 나이도 아니고. 내 나이를 잊고 있었어, 그래,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걸 거야.
잊고 있던 나이는 순간으로 찾아든다.
잊고 있던 나이는 순간으로 찾아든다.
--- p.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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