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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의 알짜 유럽배낭여행기

초짜의 알짜 유럽배낭여행기

김성태 | 성하출판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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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3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673655
ISBN10 898567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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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페르민 축제 일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매일 오전 8시에 반복되는 소몰이이다. 축제의 오후에 벌어지는 투우게임에 들어설 소들이 아침이면 풀려나 투우경기장까지 나있는 여러 거리를 질주하는데 수백의 팜플로나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하얀색 옷과 허리에 빨간색 목도리를 차고 소 앞을 내달린다.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서 우리에게도 알려진 익숙한 광경이다. 상상만해도 즐거운 이 축제를 생각하며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역시 불가능했다. 기차표는 이미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아니 매진이라기 보다는 축제 기간에는 기차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 더욱이 오늘이 축제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에 들어가 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여행의 여독도 풀 겸 아이런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프랑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값이 싼 숙소를 찾다가 볼링 펜션(Bowling pension)이란 곳에 들어갔다. 비록 방은 좁고 침대는 삐그덕거렸지만 조용히 지내기에는 그만이었다. 오랜만에 묵은 빨래를 하고 목욕도 했으며 잠도 푹 잤다. 그리고 대형슈퍼에 가서 남은 스페인 돈 모두를 쓸 요량으로 마지막 먹거리를 샀다. 역시 물가는 쌌다. '똑같은 스페인 내에서도 사는 곳에 따라 물가가 차이 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물을 예로 들면 이곳에서는 1.5리터 물을 가장 저렴한 가격인 33페세타(200원)에 샀는데 동네 가게에서는 100페세타 정도 역구내에서는 약 250페세타를 주고 구입했다. 사정이 이러하니 유럽에서는 무조건 대형슈퍼를 찾아서 물건을 사는 것이 이익인데 매번 그곳을 찾기도 어렵고 또 많은 물건을 사서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기 때문에 물건 살 때마다 슈퍼가 아쉬웠다. 밖에는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숙소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저녁 8시쯤 되자 차츰 빗줄기가 차츰 가늘어졌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었다. 바다가 있었다. 그러나 해수욕장은 없었고 바닷물도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바닷가를 따라서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까지 걸어갔다. 국경은 바닷물과 강이 만나는 곳을 경계로 쭉 이어져 있었으며 그 두 나라는 기찻길과 초라한 다리가 연결되어 있었다. 사람도 다닐 수 있는 다리는 건너편에 국경경찰 초소가 있으나 세파에 오래 시달렸는지 폐가처럼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나는 이런 국경 모습이 신기해 오래도록 다리 앞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운동복 차림의 한 남자가 조깅을 하면서 국경을 넘어가고 있었다.
--- pp.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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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사전에 많은 공부와 자료수집을 통하여 충분히 준비를 한 뒤 실제 현장에서는 그러한 지식들에 대해 확인하고 감동을 받는 자리여야 한다. 이 책의 본문에 참고로 언급해 놓은 자료는 여행을 다녀온 뒤 인터넷을 통하여 발췌해 온 자료와 실제 나의 여행의 결과물로 이루어졌다. 그중 알프스 하이킹과 체코 도보여행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며 그 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들려줬던 그들의 따뜻한 마음씨는 오래 간직할 것이다. 난 이제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지금의 현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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