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9쪽 \| 32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10404
ISBN10	89745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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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흔들지 않으면 음악이 아니다!"와 "썰고 베지 않으면 영화가 아니다!"라는 신념하에 꿋꿋이 버텨온 사나이. "훗, 겨우 이 정도밖에 안 시끄럽나?"하며 원고료로 몇천배 시끄러운 음악 사는 사나이. 그리고 베넷의 깡패를 꿈꾸며 오늘도 캐릭을 키우는 디아 웨섭 바바 맨. 현재 호러존(www.horrorzone.net) 기획, 필진. 캐스트넷(www.castnet.co.kr)외부 필진. GMV(www.gmv.co.kr)외부 필진. 홍대 쓰레기 모음집 짜라(www.greechal.com/zara)OB멤버. 크레지오(www.crezio.com)필진. 전 우들스 외부 필진. 저서로는 공저로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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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자신이 정말로 울트라 매니아를 끌고 다닐 정도의 거대한 괴수라면, 단순한 존재만으로 군림하기보다는 더욱 노력하고 갈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상업적인 만족은 이미 탈피했을 것이다. 계속 속편과 새로운 울트라의 형제가 등장했던 울트라맨 시리즈도 결국 80년대에는 파묻힌 암흑기를 보내야 했었다. 하지만 근근한 유원지의 아동용쇼로 밥벌이를 하면서도 울트라맨은 이어지고 있었고, 6.70년대에 울트라맨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지금은 일본 사회를 이끌면서 일본의 영화계를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태지도 자신이 바꿔놓은 한국의 대중음악계가 자신이 아닌 사람들의 손으로 바꿔지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태지가 거둔 음악적 성공보다도 그를 받아들이게 된 사람들이 그를 통해서, 혹은 그에 반대해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 그것이 더욱 가치가 있었던 일이다. 설령 서태지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이 상술이였다고 하더라도, 그를 통해서 음악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즐기며 공부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가 없다.

울트라맨의 촬영용 옷이 아이들에게 어떤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가 유원지에서 애들에게 재주 넘으면서 아이들의 돈을 훔쳐도 우리는 그를 나무랄 수가 없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 밑에서 아이들 대상의 한정된 범위내에서의 대중문화니까. 서태지를 쫓아다니는 학생들을 무작정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새로운 것에 시야를 돌릴 수 있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서태지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울트라맨적인 존재로써 괴수들을 이끌고 다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팬들 또한 하나에 매달리지 말고 보다 성숙한 존재로써 미지의 것, 펼쳐진 세계와 무한한 문화의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 pp.12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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