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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애련 1

사자애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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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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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46g | 140*210*19mm
ISBN13 9788969761873
ISBN10 89697618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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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거리는 눈을 부릅떠 이곳이 어디인지를 상기했다. 분명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불을 끄고 이불을 덮었다.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이번에는 그곳에 가지 않기를 바랐다. 간신히 잠이 들기는 했지만, 결국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두컴컴한 숲 속 한가운데이다.
[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
또다. 또 그 음성이다. 애달픈 남자의 음성이 메아리치듯 가슴 안으로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그것은 심장에서 소용돌이치며 타올랐다. 마치 불꽃이 생겨나는 것처럼 아프게 새겨졌다.
숨을 헐떡이면서 얇은 옷감을 쥐었다. 처연한 달빛이 내리는 숲에 들어오기만 하면 이렇게 심장이 아려왔다. 이대로 멈춰 있고만 싶은 내 발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 걸어갔다.
날카로운 풀이 맨발을 쿡쿡 찌르는데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내 감각은 그와 마주하면 이상하게 바뀌어버렸다.
몸에 밴 것처럼 발길이 빨라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하늘 높이 솟아 별을 건드리는 것만 같은 커다란 나무 한 바퀴를 돌았다. 아프고 또 아픈 그와 만나는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자 심장이 저릿하고 맥박이 빨라졌다. 짧은 숨을 토해내며 계속해서 그 자리를 맴돌았다.
그리고 곧이어 간절한 움직임을 막아선 그가 나타났다. 그는 장대한 기골과 달리 부서져 내리는 잔가지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눈빛에 담긴 슬픔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는 깊고 또 애처로웠다.
굳게 닫혀 있던 그의 입술이 열렸다.
[왔느냐?]
흐릿하게 보이는 그의 형체가 내 작은 어깨와 등을 스쳐 따스하게 안아왔다. 땅 끝까지 파고드는 저음이 가슴을 울리고, 조심스럽게 볼을 쓰다듬는 단단한 손의 온기를 느꼈다.
나는 분명 그를 모르는데, 이상하게도 그를 보니 눈물이 났다. 누군가 심장을 할퀸 것처럼 저미고 숨통이 막혔다. 꿀처럼 다정한 목소리에 가슴이 떨려서 대답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답답함에 입만 벙싯거렸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너른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익숙하게 무언가를 찾으려고 움직였지만, 알 수가 없어 얼굴을 사납게 구겼다.
[널 기다렸다.]
그 한 마디에 왜 가슴이 무너지는 것인지. 다시 그의 품에서 꺽꺽대며 울었다. 답답해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그에게 그 무엇도 전할 수 없었다.
결국 괴로움에 사무쳐 그에게 매달렸다.
[너는 이렇게 나를 잊는 것이 좋을까?]
희한한 말이었다. 나는 그를 본 적이 없다. 아니…… 어느새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울고 있는 내게 그가 다가와 가만히 속삭였다. 마지막 고백이라도 들은 것처럼 심장이 방망이질을 치다 뻥 터져버렸다. 뜨거운 그의 마음이 황망한 가슴을 잔뜩 채워버렸기 때문이다.
“하악!”
몸을 크게 떨며 일어나보니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은 고장 난 듯이 뛰고 있었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느낌에 혼란스러웠다. 몸에 걸쳐져 있는 보라색 이불과 베개 옆에 놓인 휴대폰을 보니 꿈속의 나는 가상의 인물이고, 지금의 내가 나인데, 왜 이렇게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건지.
꿈을 한두 번 꾸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은 꿈을 꾸는데도 이러니 아예 꿈속에 세뇌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어차피 그가 보고 그가 말하는 상대는 내가 아닐 텐데 말이다.
“아, 보지 말걸.”
이게 다 남의 일기장을 함부로 본 대가가 아닐까? 얼마나 내용이 강렬하고 마음속에 깊이 남았으면 이렇게 매일 같은 꿈을 꾸는 것인지 모르겠다. 언제쯤이면 이 되풀이되는 상황이 끝날지 알 수 없다.
모든 감정을 그에게 빼앗긴 듯 공허하고 진이 빠졌다. 심장이 뜨겁고 아려 그만 뜯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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