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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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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4쪽 | 128*188*20mm
ISBN13 9791130462066
ISBN10 11304620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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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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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윤명옥
윤명옥은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다. 충남대학교에 출강하는 한편,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었으며, 현재는 인천대학교에 초빙 교수로 있다.
영미 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 세계≫, ≪역설·공존·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엔디미온≫, ≪바이런 시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 ≪로버트 브라우닝 시선≫, ≪디킨슨 시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로세티 시선≫ 등 다수가 있다.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이 있다.
허난설헌 번역문학상, 세계우수시인상, 세계계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 시집(필명: 윤꽃님)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필명: Myung-Ok Yoon)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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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름다움이 한창 꽃필 때 앗아 가다니

오! 아름다움이 한창 꽃필 때 앗아 가다니,
무거운 묘비가 그대 몸을 누르게 하지 않으리.
그대의 뗏장 위에 장미를 길러 그해에 가장 먼저
새로 잎을 틔우게 하고, 야생의 사이프러스가
부드러운 어스름 속에서 흔들리게 하리.

콸콸 쏟아지며 흘러가는 저 파란 시냇물 곁에서 가끔
‘슬픔’이 맥없는 머리를 기울이게 하고, 많은 꿈으로
깊은 생각을 채우고, 잠시 멈춰 머물다가
가벼이 걸어가게 하리. 어리석은 못난이 같으니라고!
마치 그녀의 발걸음이 죽은 자를 방해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사라져라, 우리는 눈물이 쓸데없다는 것을, ‘죽음’이
비탄에 신경 쓰거나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그것이 우리를 슬프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애도하는 사람을 덜 울게 할 수 있을까?
그대?내게 잊으라 하는 그대,
그대의 얼굴은 창백하고 그대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다네.


·내게 일깨우지 마라, 내게 일깨우지 마라

내게 일깨우지 마라, 내게 일깨우지 마라,
그리운, 지나간 시간을,
내 온 영혼을 그대에게 바쳤던 그 시간을,
시간이 우리의 활력을 무력하게 해
그대와 내가 삶을 다할 때까지,
결코 잊힐 수 없는 그 시간들을.

내가 잊을 수 있을까?그대는 잊을 수 있을까,
그대의 황금빛 머리카락이 나부낄 때,
그대의 살아 있는 가슴이 그토록 빨리 고동치던 것을?
오, 진정, 아직도 그대 모습 눈에 선해라,
그토록 나른한 듯한 눈동자, 그토록 아름다운 가슴,
말은 없지만, 사랑을 숨 쉬는 입술.

내 가슴에 안겨 있으면,
그토록 달콤한 눈길을 보내던,
반쯤 나무라는 듯하면서도 내 욕망을 불러일으키던 두 눈,
그러면 우리는 가만히 가까이, 더 가까이 껴안으며,
가만히 우리의 불타는 입술을 맞추었지,
숨결이 멎을 것만 같이.

그런 다음 그대는 생각에 잠긴 듯한 눈을 감아
눈꺼풀을 서로 만나게 해
그 아래에 하늘빛 구체를 감추었지.
그러면 검게 반짝이는 긴 속눈썹이
갈까마귀의 깃털이 눈 위를 사뿐히 스치듯,
그대의 환한 뺨 위에 살며시 펼쳐졌지.

지난밤에 나는 우리의 사랑이 되돌아온 꿈을 꾸었다네,
내가, 그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불탔다 해도,
그대의 눈과 같지 않은 눈이
황홀경의 미칠 듯한 현실 속에서 빛났다 해도,
진정, 그 꿈은 환상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몹시도 감미로웠다네.

그러니 내게 말하지 마라, 내게 지난날을
일깨우지 마라, 영원히 가 버렸어도,
즐거운 꿈은 여전히 간직되리,
그대와 내가 잊히고, 부스러지는 돌멩이처럼
무감각하게 될 때까지, 그 부스러지는 돌멩이가
우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줄 때까지.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네(≪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3편 113∼114연)

113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네, 세상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
그 역겨운 입김 아래서 나는 아부하지 않았고, 그 우상에게
참을성 있는 나의 무릎을 꿇지도 않았네?
마음에 없는 웃음을 뺨에 지어 보지도 않았고?허황된 메아리를
숭배하며 큰 소리로 외쳐 보지도 않았네. 내가 속된 무리들 속에 있어도
그들은 나를 그런 사람들 중 하나로 대할 수 없었네. 나는 그들 속에
서 있었지만, 그들 중 하나는 아니었네. 그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생각의 수의를 걸치고 있었기에, 의연히 서 있을 수 있었다네,
내 마음이 굴복해 더럽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114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네, 세상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
하지만 우리 서로 선한 적으로 헤어지자. 비록 세상이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진심이 담긴 말과,
속이지 않는 희망과, 실패하도록 함정을 짜 놓을 줄 모르는
자비로운 미덕이 있으리라고 믿는다네. 나는 또한
다른 사람의 슬픔을 진정으로 슬퍼해 주고,
둘 또는 하나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있고?
선이란 이름뿐만이 아니고, 행복이란 꿈만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네.


·죽음과 결혼(≪돈 주안≫ 3편 9연)

9
모든 비극은 죽음으로,
모든 희극은 결혼으로 막을 내린다네.
두 희곡 모두의 앞날은 믿음에 맡겨진다네.
묘사를 두려워하는 작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두 세계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그 아래에 쓰러진다네.
그러면 두 세계는 그들의 실패에 벌을 준다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은
죽음이나 여자에 대한 문제는
사제와 기도서에 맡겨 버리고 더 이상 말하려 들지 않는다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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