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부터 나는 나 자신의 감각을 무시해왔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으며, 모든 것을 합리화하면서 내 몸에 대해 포악한 폭군처럼 행동해왔다. 문득 내 아버지의 잘못도, 내 어머니의 잘못도, 내 주위의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병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어떤 방식으로 그 원인을 제공해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사실은 나를 고통에 빠뜨렸다. 마치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내 귀에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다. ‘기, 왜 너는 그렇게 네 자신을 아프게 하니? 왜 너는 그렇게 불행하니? 왜 너는 행복을 거부하는 거니?’
-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것들〉 중에서
“내가 당신의 말을 잘 이해한 것이라면, 당신은 지금 병이 자신의 인성 중에서 가장 유익한 부분이라 말하고 있는 겁니다.” (……) 지글러 박사가 나에게 말했던 것을 이해하는 데에는 20년이 걸렸다. 내 병이 사실은 ‘내 인성의 가장 유익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까지, 나는 수많은 위기와 실패를 겪어야 했다. 이제 나는 그가 존재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력의 유지와 관련하여 육체적 병을 우리 몸의 깊은 불균형을 나타내는 경고 신호로 보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지금 아프다면 잘된 것이다〉 중에서
우리는 항상 마음속으로 ‘막연하게 느껴지는 불편한 상태’를 느낀 후 병에 걸린다고 한다. 그런 불편한 상태는 우리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뜻하는 ‘보편적으로 거북한’ 상태에 뒤따른다. 이러한 거북한 상태는 우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한다. 결국 우리 몸의 특정한 부위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병은 어떤 불편한 상태에 대한 반응으로서, 우리 몸을 그런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이 총체적으로 계속 기능할 수 있기 위해 우리 몸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따로 떼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병에 걸린다. 병은 총체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우리 몸의 새로운 구성요소가 된다.
- 〈병은 우리 몸을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시도〉 중에서
우리 몸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나 인생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몸은 우리가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불쾌함이나 뻣뻣함, 고통 등의 증상으로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의 몸은 그 나름대로 지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를 보낸다. 병은 우리로부터 배신당한 육체가 우리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중에서
잘못된 결정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문제는 당신 내면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떠한 문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 당신이 세상의 중심은 아니며, 당신이 거절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신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한 인물로 생각하는 것이다.
- 〈혹 당신은 ‘늘 불안해하는 유능한 사람’인가?〉 중에서
병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우리의 감정이나 심리 문제가 우리의 토양을 약하게 만들고, 우리를 일부 병에 쉽게 노출시킨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 이러한 새로운 사고방식은 자아를 탐색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우리 삶에 침투하는 병이나 위기상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몸, 감정, 심리상태, 건강상태, 그리고 특히 병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겸손한 태도로 마음을 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식으로 병을 받아들인다면 분명히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 〈병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일 책임〉 중에서
모든 병은 우리 자신과의 친밀함을 더욱 강화시키고, ‘왜’, ‘왜 나여야 하지’, ‘왜 지금이어야 하지’와 같은 의문, 즉 의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의미의 문제는 늘 심한 고통을 동반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내면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런 의미의 문제는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고통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병은 우리에 대해 어떤 판단도 가하지 않고, 단지 우리 몸의 불균형을 표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병은 내가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