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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처럼 생각하는 법

박쥐처럼 생각하는 법

: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에 답하는 철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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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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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614g | 175*223*16mm
ISBN13 978898394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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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한 가지 주요 관심사는 어떻게 모순을 피할 것인가다. 모순은 참일 수 없다. 아니, 필연적인 거짓이다. ‘이 문장은 영어 문장이며 영어 문장이 아니다’라는 말은 참일 수 없다. 그 문장은 영어 문장이거나 영어 문장이 아니다. 이러한 양자택일적 진술은 필연적 진실, 참임에 틀림없는 진실이다. 일관성이 있으려면 모순을 피해야 한다. 즉, 서로 모순되는 믿음들이 있으면, 그중 하나는 거짓일 수밖에 없다. 철학에는 정답이 없다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철학자들은 논쟁 중에 범할 수 있는 잘못들(모순, 불가능한 현재 혹은 미래 상황 설정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자유의지, 자아, 도덕성의 기본 원칙 등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보여준다. 철학은 살아 숨 쉬는 주제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살아 있는 철학에 숨을 불어넣는 것은 철학적 문제에 대한 새롭고 참신한 접근 방식, 그야말로 새롭고 참신한 삶의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뿐만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가운데서도 철학은 생명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 pp.8-9,「들어가는 말」중에서

데카르트는 ‘생각한다’는 개념을 (경험과 감정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매우 폭넓은 의미로 썼다. 그렇다면 코기토 논증의 폭을 훨씬 더 넓혀보는 게 어떨까? 예컨대, 나는 타이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와인을 마신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여인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좋다, 마지막 명제는 판타지다. 하지만 이 명제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판타지와 그릇된 인식을 갖는 존재임을, 실수를 저지르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일 절대적 확실성을 추구한다면, 위의 논증들은 유효하지 않다. 즉, 전제들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내가 정말 타이핑을 하고 있는지, 와인을 마시고 있는지, 수많은 이성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의심이 들 수도 있다. 이 모든 일이 어쩌면 꿈속의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결코 잘못 생각할 수 없는 사실은 내가 타이핑을 하고 있는 것 같고, 내가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 같고, 나를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여인들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경험들이 주는 인상에 대해서는 (고통의 느낌에 대해 잘못 생각할 수 없듯이) 나는 결코 잘못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분명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는 존재한다고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데카르트의 논증이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전제, 즉 ‘생각하는 모든 것은 존재한다’는 전제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글쎄, 이 전제를 확신할 수 있을까?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확신할 수 있다. 만일 무엇인가가 생각하고 있다면, 그 무엇은 존재한다. 그런데 두 가지 난제가 있다. 한 가지 난제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도 생각을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제인 에어는 많은 생각을 했으며, 올리버 트위스트도, 샤일록도, 셜록 홈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샤일록도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희곡에서’라는 말이 앞에 붙어야 할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베니스의 상인』에서 다양한 생각 경험을 하는 인물로 묘사한 그 샤일록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두 번째 난제가 등장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생각하고 있는 이 ‘나’, 이 무언가는 무엇일까? 정말로 이 무언가는 있는 것일까? ‘나는 생각한다’의 이 ‘나’를 너무 쉽게 받아들인 건 아닐까? --- pp.16-17

우리는 지금까지 정신을 실체로, 독립체로 보는 관점에 흔쾌히 동의했다. 불가사의하게도 비물질적이며 공간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만 제외하면 정신의 모델이 되는 것은 육체나 뇌다.
데카르트는 그런 정신을 영혼과 동일시했다. 자, 우리는 물리적 속성들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또한 물리적 세계에 적용되는 다양한 개념을 이용하고 실험을 실시하고 성공적인 예측을 할 수 있다. 가령, 힘과 질량과 가속도의 개념을 이용하고 전기의 작용을 이해한다. 그런데 이원론적 관점에서 보면 정신은 앞서 언급한 작용들과는 전혀 다르다. 따라서 우리는 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정신을 비물질로 보는 것 외에, 비물질과 관련해 과학이 발견한 그 어떤 법칙에 대해서도 우리는 할 말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정신에 대해 실험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 아니, 한계가 너무 많다. 물론 정신적 이론들이 있기는 있지만, 그 이론들 역시 항상 물리적 행동을 매개로 삼는다.
어쩌면 데카르트의 시각에 근본적 오류가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신을 독립체로, 하나의 개체로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신에 대한 논의는 인간이 경험하는 정신적 상태들의 약칭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실제로 20세기 영국의 철학자 길버트 라일(Gilbert Ryle)은 독립체로서의 정신을 염두에 두면서 그 정신은 ‘기계 속의 유령’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라일은 데카르트가 정신과 육체는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데도 이 둘을 같은 범주 안에서 묶는 ‘범주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범주 오류’에 대해서는 제30장 〈논리에 통제되지 않는 법〉에 설명되어 있다:옮긴이)
그런데 정신을 독립체로 보는 생각을 따르지 않더라도, 그렇다면 정신적 상태들(의도, 감정, 생각)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다음 장에서는 이 유령으로서의 정신과 비교해 우리 뇌의 활약상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 pp.93-94

낙태와 관련된 미끄러운 경사면 논변의 관심사는 보통 자발성 여부가 아니라 배아나 태아가 사람이 되는, 혹은 사람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태아가 생명의 권리를 가지는 시점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다양한 기준일이 제안되어왔지만, 그것들은 대체로 임의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무언가가 임의적이라면 정당성이 없다는 말인가? 글쎄, 삶의 어떤 영역들에서는 임의적 기준선들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60킬로미터의 속도 제한은 임의적이다. 그런데도 그 정도의 속도 제한이면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60은 온당하지만 50은 전혀 온당하지 않다고 심각한 이의 제기를 할 사람은 없다. 이와는 전혀 달리, 만일 낙태 허용 기준이 태아가 사람이 되는 시점으로 결정된다면, 이는 흑백논리라는 인상을 준다. 사실 그런 기준 설정은 오류다. 이와 비슷한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빨주노초파남보’는 무지개 색깔의 스펙트럼, 즉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자, 빨간색에서 주황으로 옮아가는 사이를 보자. 먼저 빨간색 부분의 가장자리 선에 시선을 모으고, 이어 주황색으로 가는 인접부로 살짝 시선을 옮겨보라. 하지만 그곳 역시 빨강으로 보일 뿐, 색깔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두 인접부 어느 곳에서도 색깔의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스펙트럼을 따라 시선을 옮겨가다 보면 분명한 주황색 부분을, 그 다음에는 노란색 부분을, 그리고 나머지 색들을 보게 되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빨주노초파남보 예가 시사하는 바는, 인접한 두 색의 가장자리 선들이 색깔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색의 가장자리 선들이 다른 것들과 색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가장자리 선 A와 B의 색을 구별할 수 없고, 가장자리 선 B와 C의 색을 구별할 수 없고, 가장자리 선 C와 D의 색과 가장자리 선 D와 E의 색을 구별할 수 없다고 해도, A와 E는 구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령 A는 분명한 빨강, E는 분명한 주황일 수 있다. 하지만 이행 단계는 그저 이행, 또는 우리가 구별할 수 없는 이행일 뿐이다.
위의 생각을 낙태에 적용하면, 낙태 허용 기한을 14일까지로 잡으나 15일까지로 잡으나 도덕적으로 볼 때 차이가 없으며, 15일과 16일 사이에도 없고, 16일과 17일 사이에도 없고, 또 이하의 비교도 마찬가지라는 이유만으로 14일째의 낙태와 30주째의 낙태 사이에 도덕적으로 유관한 차이, 그 어떤 차이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된다.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렇다고 해서 어떤 임의적이지 않은 기준선이 존재해서 그 기준선 안에 들면 낙태 허용이 옳고 기준선 밖에서는 낙태 허용이 그르다는 말도 아니다.
--- pp.15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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