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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소녀들

잃어버린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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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00g | 140*210*30mm
ISBN13 9788956592459
ISBN10 895659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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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니엘 홀베
1976년에 태어난 다니엘 홀베는 가족들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베테라우에 살고 있다. 독서광이었던 그는 특히 프랑크푸르트 및 헤센 주를 배경으로 쓰인 스릴러에 오래 전부터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독일에서 550만 부가 판매된 《신데렐라 카니발》의 집필 중에 안드레아스 프란츠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안드레아스 프란츠 재단과 부인은 다니엘 홀베를 그의 후임으로 선정해 작품을 완성시켰다. 이후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율리아 뒤랑시리즈’를 이어받아 집필한 《잃어버린 소녀들》은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뒤랑 시리즈에 대한 독일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섬세한 듯 치밀한 인물 묘사와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의 새로운 전형을 세우고 있다.
역자 : 서지희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해왔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예쁘고 빨간 심장을 둘로 잘라버린》, 《영, 블론드, 데드》, 《12송이 백합과 13일 간의 살인》, 《180일의 엘불리》, 《이 죽일 놈의 사랑》, 《진주색 물감》, 《탁 까놓고 얘기해!》,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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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는 포박을 당했을 수도 있고, 고문당했을 수도 있어. 여러 가지 변수를 다 고려해봐야 한다고. 어쩌면 그 패거리 짓일지도 모르지. 전에도 그냥 재미로 같이 어울리던 친구를 죽이는 놈들이 있었잖아.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꽤나 힘든 도전이 될 걸세. 나한테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그 어느 때보다 열린 마음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돼. 마티아스의 패거리를 만나보되, 어떤 가설이나 이론을 말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게.” 그럼 그 글자들은요?” 베르거는 깜짝 놀라는 눈치였고, 프랑크는 그런 그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하도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그런 제스처를 읽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프랑크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단언했다“. 반장님도 로제마리 때와 같다고 인정하시는 거죠?” --- p.54

그레타는 불안한 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말해봐.” 라이볼트 부인은 탐욕스런 눈빛으로 딸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애가 에바 애인이었니?” “아냐.” 그레타는 화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녀의 행동을 보아하니 그 말은 전적으로 사실은 아닌 듯했다. 두 형사는 라이볼트 부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레타를 더 이상 몰아세우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엄마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던 그레타는 도리스가 내민 명함을 손에 꼭 쥐었다. “뭔가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렴. 에바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린 어떤 단서라도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야. 에바도 그렇겠지.” --- p.92

그는 불편한 자세로 침대 옆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참을 만 하다는 듯,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록발라드 음악의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그의 모든 생각은 오로지 그녀에게만 쏠려 있었다. 순결한 모습으로 그의 눈앞에 누워 있는 소녀. 그녀에게서는 불가사의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다 못해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완벽하게 태가 잡힌 몸매는 아직 어린아이 같으면서도 여성적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아까 그가 이 감옥에 들어섰을 때 그녀가 드러냈던 두려움과 혐오의 감정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구세요?” 그가 들어왔을 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p.164

어젯밤 그는 언제나처럼 혼자 잠을 잤다. 비록 마음만 먹었다면 그 살찐 웨이트리스를 쉽게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었겠지만.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뭐, 클라우디아의 끊임없는 칭찬 덕분에 자신감이 한껏 상승하긴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화나게 하는 페이스북 창을 닫아버렸다. 클라우디아는 칵테일 사진들을 찍어서 올려놓았다. 눈에 하트가 박힌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한쪽 눈은 윙크를 해댔다. 클라우디아는 두 잔의 칵테일에 각각 자신과 다리우스를 태그해 놓았다. 이미 열한 명의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그중 세 명은 호기심 어린 댓글까지 달아놓은 상태였다. --- p.216

에바 스티븐스. 금발. 천사 같은 모습. 호수 같은 눈. 언론에 공개된, 수색작업에 쓰인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몇 초 뒤 다음 사진이 열렸고, 순간 율리아는 몸이 떨렸다. 로제마리 슈탈만. 쾌활한 표정. 금발. 예쁘장한 얼굴. 그 사진은 누렇게 바랜 데다 붉은 빛을 띠었다. 다음은 이름 모를 여성. 금색 머리카락. 파란 눈. 1990년대, 스웨터를 입을 계절. 베아테 쉬르만. 그리고 유타 프랄. 율리아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떻게 이걸 몰랐을 수가 있지? 살해당한 여성들은 모두 금발이었다. 비슷한 얼굴, 같은 헤어스타일. 정해진 틀이라도 있는 걸까? --- p.257

“솔직히 나로서는 아직 확신이 안 섭니다.” 브란트는 턱을 긁적였다. “그래도 물론 조사는 해보겠습니다. 나도 직접 참여해서 말이죠. 당시 수사관들은 대부분 이미 은퇴했으니 우리 아버지한테 한 번 여쭤봐야겠군요. 기적을 기대하지는 말아요.” 바로 그때 율리아가 돌아왔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 그녀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있었고, 브란트는 재차 보고 나서야 그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그 자식, 벌써 이걸 또 보냈어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알린 뒤 손가락 끝으로 잡고 있던 갈색 봉투를 높이 들어보였다. 브란트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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