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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 CHILDREN OF THE JACARANDA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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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96g | 146*209*22mm
ISBN13 9788925555676
ISBN10 892555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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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사하르 들리자니 Sahar Delijani
이란 출신의 소설가. 1983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슬람 정권에 항거하는 시민운동가였던 그녀의 부모는 정치범이라는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 열두 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www.sahardelijani.com

역자 : 한정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줄리언 웰즈의 죄』 『미시시피 미시시피』 『보이드 문』 『헛된 기다림』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앤젤스 플라이트』 『트렁크 뮤직』 『블랙 아이스』 『속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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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혁명이 일어나고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이어서 아자르와 이스마엘은 아직도 혁명의 열기와 황홀감에 휩싸여 있었다. 그들의 승리를 이야기할 때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왕을 축출한 국민의 승리를 이야기할 때면,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맺혔고 감격에 겨워 목이 메었다. 그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잘못됐다는 건 느끼고 있었다. 엄격한 얼굴을 하고 분노와 희망과 무자비와 알라신을 말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자기들이야말로 복음과 성스러운 법률의 전달자라고 주장하자, 그들은 발끈했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아자르는 초조해하며 이스마엘에게 묻곤 했다. 새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혁명의 유일한 적자이고 확실한 승리자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그들은 대학에서 이른바 반혁명분자들을 축출했고, 신문을 폐간했으며, 정당 활동을 금지했다. 그들의 말이 곧 법이 되었고, 아자르와 이스마엘을 비롯하여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지하로 숨어들었다. --- p.32∼33

“그런 차림으로 밖을 나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나, 자매?”
혁명 이후로, 하루아침에 모두가 형제와 자매가 되었다. 혈연관계가 없는 형제자매들로 구성된 나라에서 사람들은 때로는 겁에 질린 눈으로, 때로는 반항기 어린 눈으로, 때로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때로는 자기의 힘을 과시하고 타인을 업신여기는 오만한 눈초리로 서로를 감시했다. 내가 왜 당신 자매야! 레일라는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
“머리 가려.”
“네?”
“머리 가리라고! 그렇게 머리를 다 내놓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어떡하나.”
레일라는 오미드의 손을 놓고 머릿수건을 이마까지 끌어당겨 쓴 후, 밀가루반죽처럼 부푼 굽실굽실한 파마머리를 꽉 누르고 머릿수건을 잡아당겨 턱 밑에서 매듭을 꽉 졸라맸다.
“꼬락서니하고는. 어린 소녀들에게 모범이 될 생각은 안 하고.” 남자가 레일라와 아이들을 찬찬히 훑어보며 말했다. “또 한 번 그런 모습으로 다니다가 걸리면 그땐 각오하라고.”
남자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다른 남자도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은 지프에 타고 출발했다. 레일라도 유모차를 밀며 출발했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면서 속으로는 덜덜 떨면서 걸어갔다. --- p.85~87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그 어느 것도 그녀를 건드릴 수 없었고 그녀의 길을 막을 수 없었고 그녀의 의사에 반하여 그녀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 그녀는 노련한 도시 여성처럼 민첩하게 택시와 버스에 타고 내릴 수 있었고, 차와 오토바이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를 요령껏 이리저리 헤치며 걸어서 직장인 의류공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공장에서 그녀는 부상자들이 넘쳐나 수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최전방의 야전병원으로 보낼 병원 가운과 담요를 비닐에 담아 포장하는 일을 했다. 하찮은 일이었지만 일을 할 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다. 아침에 출근부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해방감을 느꼈고 도장 찍는 소리가 한없이 달콤하게 들렸다. 그 소리는 독립의 소리, 안전의 소리, 전쟁과 이제는 초라해진 혁명의 환상으로 흠씬 두들겨 맞고 무너져 내리는 나라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소리였다. 녹은 용암 같던 삶에 틀을 마련하는 소리였다. --- p.99

아미르는 딱딱하게 굳은 치약이 가득 든 치약 튜브에 실을 감아 실패를 만들었다. 그 일에 집중하면서 이마에는 자연스럽게 주름이 졌고, 입술은 꽉 다물렸으며, 실패가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일 때마다 턱도 따라서 씰룩거렸다. 그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무 생각 없이 팔찌 만들기에만 집중해야 했다. 팔찌를 완성해서 딸에게 건네줄 수만 있다면 마침내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 같았다. 팔찌를 딸에게 줄 수만 있다면 그는 자신의 일부가 저 바깥으로, 자유가 있는 곳으로, 딸이 자라는 곳으로 가서 딸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딸은 그것을 보며 아버지가 삶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삶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 것 같았다. --- p.158

이란-이라크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88년 7월에서 8월 사이 약 4, 5천 명의 젊은 남녀가 처형되었다. 정부는 숙청을 감독하기 위해 교도소마다 3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그 위원회는 나중에는 ‘죽음의 위원회’라고 불리게 되었다. 각 위원회는 검사와 판사, 정보부 대표로 구성되었다. 이 3인 위원회가 모든 정치범을 면담했고 ‘뉘우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죄수들의 처형을 명령했다.
죄수들은 한꺼번에 지게차에 올라탔고 30분 간격으로 크레인과 기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소총부대에 의해 총살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자정이면, 시신들을 싣고 과거에는 종교적 소수자들을 위한 묘지였던 하라반 묘지로 가서 한꺼번에 묻어버렸다. 긴 통로처럼 땅을 파고 시신들을 던진 후 흙을 꽉꽉 눌러 밟아서 그곳이 무덤인 줄 알지 못하게 했다. 어떤 형태로든 비석을 세우면 세우는 족족 파괴되었다……. --- p.235~236

메리얌이 셰이다에게 걸어간다. 메리얌은 한 손에 작은 나무상자를 들고 있다. “나중에 보여준다던 게 이거야.” 그녀가 말하더니 상자를 연다. 상자 안에는 대추야자 씨로 만든 팔찌가 흰 천에 싸여 들어 있다. 메리얌은 팔찌를 조심스럽게 꺼내 셰이다에게 들어 보인다. “네 아빠가 만든 거야.”
셰이다는 쟁반을 식탁에 놓고 팔찌를 바라본다. 두 뺨은 상기되고 눈은 휘둥그레져 있다. “아빠가 내 옷 속에 숨긴 게 이거야?”
“응.”
그들은 식탁 앞에 앉는다. 메리얌은 나무 무덤에서 꺼낸 흰 수의를 풀어헤치고 팔찌를 꺼낸다. 크리스털처럼 조심스럽게 다룬다.
“한 번도 안 찼어?”
“네 거잖아. 난 보관인이고.”
“아름다워.” 셰이다가 속삭인다. --- p.280

레자를 만나자 자기 부모님도 체포될 당시에는 레자만큼 젊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단순한 깨달음에 그녀는 충격을 받았다. 레자처럼 그 위험한 거리를 뛰어다니며 반정부 전단을 사람들 집 안으로 던져 넣고 비밀 회합을 갖는 부모님의 모습이, 젊고 결의에 찬 표정에는 고집 센 열정의 빛이 어려 있고 오로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움직일 뿐 다른 일은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부모님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어머니가 교도소에서 네다를 낳았을 땐 지금의 네다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였다는 것을 생각하니 숨이 막힐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자르가 감방동기들 중에는 자기보다 훨씬 어린 여자들도 많았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어설픈 정치적 이상 때문에 고통을 받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들이었지. 아자르가 말하곤 했다. 그녀는 그때 같이 있던 죄수들은 항상 검은색과 회색 옷을 입고 낮은 벽에 줄지어 웅크리고 앉아서 자기는 괜찮은 척 강한 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자르가 노란색과 분홍색 꽃무늬가 있는 흰 셔츠를 입었을 땐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은 강한 척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자기들이 이 황량한 벽과 낡은 카펫이 있는 감방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감옥이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무언가 아주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기억해낸 것 같았다고 했다.
--- p.3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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