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포커스 효과를 위한 중요한 조건은 촬영 거리다. 카메라와 인물 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초점이 맞는 범위가 얕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경이나 전경에 아웃 포커스 효과를 주고 싶다면, 가장 먼저 촬영 거리를 가깝게 해야 된다. 조리개만 개방하면 아웃 포커스가 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물의 크기를 비슷하게 촬영할 경우라도 사용하는 렌즈의 초점 거리에 따라 아웃 포커스의 효과가 달라진다. 표준렌즈를 기준으로 해서 망원렌즈로 바꿔갈수록 아웃 포커스 현상이 잘 나타난다. 반면에 광각렌즈라 할지라도 조리개를 개방하고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한다면 흐릿한 배경 효과를 줄 수 있다. 배경의 아웃 포커스는 조리개의 수치를 개방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즉 조리개 개방 수치 F/1.4~2.8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나고, 조리개를 조일수록 전경과 배경이 선명해진다. 인물을 촬영할 경우 에는 배경과 분위기를 판단해 대략적으로 F/2.8~4.0 전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물사진에 적합하다고 불리는 렌즈군이 대부분 조리개 개방 수치(F/1.2, F/1.4 등)가 밝은 이유도 조리개의 수치가 낮을수록 아웃 포커스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 p.24-27
보케(bokeh)란 아웃 포커스가 되는 밝은 광원이나 불빛이 몽글몽글하게 흐려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로 일본어 보케(ぼけ)에서 온 표현이다. 빛망울이 몽환적으로 보이며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먼저 주변이 어두운 저녁시간대에 배경이나 전경에 강한 불빛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그리고 인물과의 거리를 1~2m 내로 유지한 채 표준렌즈로 상반신을 찍게 되면 빛망울이 잘 생기는데, 이는 인물 외에는 초점이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빛망울이 잘 나오려면 인물과의 촬영 거리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피사계심도(피사체를 중심으로 초점이 맞는 거리의 정도)에 의한 아웃 포커스 현상 때문이다. 가능한 한 1~2m 이내의 거리에 인물을 위치시켜야 한다. 렌즈의 종류(초점 거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화면 앞쪽에서 보케 효과가 두드러지며, 배경으로 갈수록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의도하지 않아도 빛망울이 잘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는 어두운 환경에서 조리개가 자연스럽게 열렸기 때문이다.
--- p.30-34
유명 사진 작품에는 배경과 피사체가 모두 쨍한 팬 포커스 효과가 많다. 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해 주변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아내기 위함인데, 이것이 바로 팬 포커스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팬 포커스(pan focus)란 화면의 전경에서 배경까지 모두 또렷하게 보임으로써 현실감을 강하게 나타낸 사진을 말한다. 따라서 감성적 표현이나 분위기를 나타내기에는 부적합하며, 풍경 위주의 사진에서 인물이 부제로 작용할 때 적절한 표현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팬 포커스 효과를 내려면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렌즈의 초점 거리가 짧을수록, 조리개가 조여질수록, 그리고 유효 구경이 작을수록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전경과 배경을 선명하게 나타내고 싶다면 가급적 인물로부터 거리를 두고 표준렌즈나 그 이하의 광각렌즈로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하면 된다. 인물사진은 주로 야외 촬영에서 팬 포커스로 촬영된다. 주변 배경을 잘 살리면서 인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레임을 만들고자 할 때는 아웃 포커스보다는 팬 포커스가 적당하다.
--- p.47-49
많은 사람들이 “나는 사진발이 안 받는다.”라고 불평하곤 한다. 그러나 몇 가지 요령만 숙지하면 더이상 사진 찍히는 것이 두렵지 않을 수 있다. 모델의 결점은 최소화하고 매력은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흔히 턱을 당겨야 사진이 날씬하게 표현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턱을 들어야 한다. 턱을 아래로 당길 경우 주름살이 생겨 이중 턱이 되므로 고개를 들고 좌우측으로 약간 돌리는 것이 좋다. 서서 찍을 때는 다리를 넓게 벌리는 대신 발끝을 모아준 후 한쪽 무릎을 살짝 굽히고 뒤꿈치는 조금만 들어준다. 또한 완전 옆으로 서는 것보다는 약간 비스듬히 서서 카메라를 향하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때 한쪽 어깨는 뒤로 약간 빼는 것이 좋다. 정면으로 서서 찍어야 한다면 한쪽 다리를 교차시키고, 손을 허리에 올리면 전반적으로 자신감 있고 날씬해 보인다. 의자에 앉아서 찍어야 할 때는 정면으로 앉는 것보다는 약간 비스듬하게 앉는 것이 더 좋다. 그런 다음 다리 일부분이 보이도록 몸을 약간 틀어준 후 손은 엉덩이나 의자에 올리는 것이 팔다리가 가늘어 보인다.
--- p.59-60
익히 잘 알려진 히틀러나 체 게바라의 사진은 카메라가 약간 낮은 곳에서 올려다 찍음으로써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카메라의 높낮이와 촬영 위치(각도)가 결과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피사체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눈높이를 앵글이라고 말하는데, 이 앵글을 어느 높이에서 찍는가에 따라서 인물의 느낌이 달라진다. 앵글을 분류하는 기준은 어른, 아이, 키(신장)에 따른 상대적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촬영 거리가 가까운 상태에서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그 효과가 증폭되고, 반대로 촬영 거리를 조금 떨어뜨리고 망원렌즈를 쓰면 효과가 미미해진다. 따라서 촬영해야 할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무릎을 꿇거나 앉아 피사체의 허리 정도 높이에서 표준렌즈로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른의 경우라면 허리 높이에서 약간의 광각렌즈로 찍으면 날씬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촬영자의 의도가 분명
하다면 머리 위로 앵글을 높여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은 사진이 나오게 해 귀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발 아래로 앵글을 내려서 찍으면 다이나믹한 효과를 줄 수 있다.
--- p.75-76
생동감 있는 눈빛을 만들어주는 것은 인물사진의 중요한 요소이다. 눈에 하이라이트가 담기도록 반사판이나 플래시 등 별도의 조명기기를 이용해 동공에 흰 점을 만들어 눈빛에 생기가 돌게 하는 캐치 라이트가 있다. 눈동자에 생긴 흰 점의 조명 광원은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를 가졌다고 해서 캐치 라이트(catch light)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캐치 라이트는 눈동자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캐치 라이트가 없을 때와 비교해보면 눈동자에 흰 점이 생겨 훨씬 생기발랄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용한 조명의 종류와 개수 등을 알 수 있다. 조명방법에 따라 캐치 라이트가 생기지 않을 경우 후반 작업에서 그래픽으로 그려 넣기도 한다. 캐치 라이트는 여러 개 있는 것보다는 한 개만 있는 것이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다. 웨딩사진이나 패션화보 촬영 등에서 눈동자에 고혹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형광등 패턴을 활용하기도 한다. 언뜻 보면 알 수 없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캐치 라이트의 모양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p.129-130
손전등이나 휴대폰의 빛을 이용한 장시간 노출은 사진의 또 다른 표현 영역으로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불가시 영역을 보여줘 재미있다. 모델에게 휴대폰 불빛으로 글씨를 쓰게 한 뒤 맨 마지막에 플래시를 터뜨려 인물 쪽이 밝아지도록 하는 것으로, 자세한 촬영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글자 수에 맞게 사람을 세우고 카메라를 향해 글씨를 거꾸로 쓴다. 글씨 크기는 대략 머리에서 허리 정도까지가 적절하다. ② 삼각대를 고정시키고 사람에게 손전등을 비춰 초점을 잡은 뒤 MF(Manual Focus)로 고정한다. ③ 글씨가 완성될 대략적인 시간을 계산해 Av(A) 모드에서 10초 내외, ISO 200~400으로 설정한다. ④ 플래시를 보디(본체)로부터 분리시키고 M 모드, 광량은 1/4 전후로 설정한다. ⑤ 셔터가 끊기기 바로 직전, 얼굴을 향해 직광으로 파일럿 램프(빨간 불빛)를 눌러 플래시를 터뜨린다. 특히 야경과 글씨를 함께 넣어보면 환상적인 표현이 된다. 플래시를 장착시키고 셔터를 누르면 처음에 플래시가 터지게 되고 얼굴이 흔들려 보이거나 선명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므로 순서에 유의하자.
--- p.171-174
밝은 대낮에 인물을 찍을 때, 특히 정오의 강한 빛이 내리쬘 때면 눈이 부셔서 얼굴을 찡그리게 되고 모델의 코나 턱밑에 그림자가 잡힌다. 이럴 경우 필 플래시(fill flash)를 사용하면 그늘진 부분을 밝게 해주므로 얼굴에 생기를 돌게 할 수 있다. 역광으로 촬영하면 인물이나 피부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고, 배경과 인물이 분리되어 분위기가 살아나므로 인물 촬영에서 선호하는 라이팅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노출 부족 현상으로 얼굴이 어두워질 수 있고, 헐레이션으로 인해 화면 전체가 뿌옇게 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어두운 사진을 밝게 하기 위해 조리개나 셔터 속도 등을 조절하면 되지만 화면 전체가 밝아지기 때문에 인물사진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역광 상태에서 카메라가 지시해주는 노출 값으로 찍게 되면 어두운 사진이 된다. 이럴 때 배경을 살려내면서 얼굴을 살려내는 방법은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사판을 사용해도 좋지만 전신을 찍을 때는 앵글 안에 반사판이 찍히기 때문이다.
--- p.159-160
찍고자 하는 앵글에서 FEL 버튼을 눌러 플래시를 발광시키면 그 값이 플래시에 입력되어 플래시 노출이 정확한 밝기로 발광된다. 내장형 플래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능이다. FEL 또는 버튼을 누르면 플래시가 반짝하면서 예비 발광을 하게 되며 액정 패널의 셔터 속도(1/60sec) 표시가 FEL로 변한다. 즉 예비 발광을 통해 플래시 발광량이 입력되었다는 표시다. 조작 순서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화면의 가운데 위치시키고 초점을 맞춘 후 FEL 버튼을 눌러준다. ② FEL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플래시는 예비 발광을 하게 되고 노출에 필요한 광량을 계산해 실제 촬영에 필요한 양을 발광시키게 된다. ③ 곧바로 본 촬영에 들어가면 FEL 또는 버튼을 눌러서 입력한 노출 값으로 찍은 사진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물이 그늘에 있고 배경이 밝은 상황에서는 플래시를 발광해도 인물이 어둡게 나타날 수 있다. 이때 FEL 버튼을 눌러 플래시 광량을 입력시킨 후 촬영하면 인물에 적절한 플래시 광량이 적용된다.
--- p.168-169
야외에서는 시간대 선택이 곧 빛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풍경사진의 경우 주로 한낮보다는 아침 일찍 또는 늦은 오후에 촬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시간대는 태양의 빛이 낮게 들어오기 때문에 피사체에 입체감이 생기고, 구름이나 안개 등 기상에 따른 변화가 재미있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사진도 마찬가지여서 시간대별로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따라 결과물이 매우 다양할 수 있다. 따라서 콘셉트에 따른 촬영 시간대의 선택은 결과물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해가 뜨기 전후의 빛은 아름답다. 이 시간대는 색온도가 높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푸른색이 나타나 차가운 느낌을 준다.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표현하려면 화이트밸런스를 텅스텐(백열등)으로 바꿔 색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그 외에 흐린 날씨나, 그늘 등을 선택하면 현장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의외의 색감을 얻을 수 있다. 별도의 색감을 원한다면 색온도를 지정(K값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p.195-196
공연사진 촬영은 실내와 야외로 구분할 수 있다. 실내 촬영보다는 야외 촬영이 조금 더 편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행사의 규모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대부분의 공연 무대는 객석보다 약간 높기 때문에 적절한 거리에서 망원렌즈로 찍는 것이 좋다. 무대 바로 앞에서 찍으면 로우 앵글이 되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촬영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촬영을 위해서 가장 좋은 자리는 무대 앞이다. 따라서 일찍 현장에 도착해 무대 중앙부 앞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연은 무대 중앙부 객석을 향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촬영자의 움직임이 제한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촬영에서도 제한이 따르는 등 여러 장애 요소가 있는 것이 공연사진 촬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무대 전경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2층 발코니가 있다면 발코니 중앙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서 다양한 장면을 담아내야 한다면 2층에 미리 카메라를 설치한 후 무선 릴리스를 이용해 촬영할 수 있다.
--- p.209-211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거나 촬영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후보정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디지털카메라의 특성상 후보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후보정은 포토샵?라이트룸?포토스케이프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간단하게는 이미지의 밝고 어두움을 비롯해 콘트라스트(대비), 색감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중 레벨을 이용하면 어둡거나 노출이 부족한 사진을 밝고 환하게 조절할 수 있어 후보정 작업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① 파일을 불러온 후 ‘레벨’ 대화상자를 띄운다. File → Open → Image → Adjustment → Level(단축키: ctrl + L) ② 레벨 대화상자의 오른쪽(하이라이트 부분)에 있는 슬라이더를 히스토그램의 검은 부분까지 이동시킨다. ③ 레벨 값을 조정한 후 다시 대화상자를 열어보면 히스토그램이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얼굴 표정이 훨씬 밝고 경쾌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243-244
피카사를 사용하면 여러 장의 사진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고 이를 CD에 슬라이드 쇼로 담아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원하는 크기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피카사는 가정용 프린터 용지에 사진 크기를 자동으로 맞추는데, 표준 사이즈, 4×6인치, 5×7인치, 전체 페이지 크기 또는 더 큰 사이즈를 인화할 수 있으며 한 페이지에 2장 이상의 사진을 인화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촬영한 사진을 통해 동영상을 만들어 아마추어 영화감독이 되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지연 시간, 크기, 비디오 압축 설정만 조정하면 된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 동영상을 만들고, 제목 그래픽까지 완성해준다. 포스터 만들기도 가능하다. 피카사는 선택한 모든 사진을 바둑판으로 배열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는 각 부분을 인쇄해 포스터 크기로 재조합할 수 있다. 원본에서 무려 1천 퍼센트까지 확대 가능하다. 사진 모음을 선택한 다음 마음에 드는 이미지 스타일을 선택한다면 피카사가 당신의 창의력을 무한히 넓혀주는 합성사진을 만들어줄 것이다. 사진 모음, 다중 노출 이미지, 미리보기로도 만들 수도 있다.
--- p.262-263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시각 작업은 콘셉트가 핵심이다. 콘셉트란 어떤 작품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이나 개념으로 무엇을 어떻게 접근하고 표현할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흔히 잡지 화보나 광고사진에서 메인 컷이 여기에 해당되며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하기만 한 콘셉트를 설정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접근방법은 최근에 흥행한 영화나, 사회적?문화적 이슈를 모티브로 삼아 촬영 콘셉트로 설정하면 반은 성공한다. 인물 촬영의 중요한 3가지 요소는 모델과 의상, 그리고 이들을 가장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촬영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분위기연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촬영 장소에 따른 분위기는 모델의 기분을 업(up)시키거나 또는 다운(down)시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콘셉트가 있는 인물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TPO(Time, Place, Occasion)에 알맞은 적절한 설정이 요구된다. 설정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장소 선정과 어울리는 의상, 소품 등이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 p.289-293
단순히 존재하는 상황을 셔터만 눌러서 사진을 표현하는 시대는 지났다. 메이킹 포토라고 불리는 사진예술의 한 형식은 말 그대로 만드는 사진, 즉 연출되고 꾸며진 것을 의미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행위라고 할 수도 있지만(taking photo), 콘셉트가 있는 사진은 메이킹 포토(making photo)가 되어야 한다. 메이킹 포토는 단순한 사진 찍기에 대응하는, 즉 있는 그대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촬영자의 의도가 담기도록 사진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연출사진·구성사진·설치사진·무대사진 등이 모두 메이킹 포토에 해당된다. 현대사진이 그러하듯 큰 틀에서 보면 메이킹 포토는 미술과 사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으며 연출되고 조작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한 촬영으로는 접근하지 못하던 표현도 후보정 작업을 통해 끄집어내고 도출시켜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 p.31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