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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학을 위하여

초록의 시학을 위하여

청동거울 문화점검 -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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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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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5쪽 | 596g | 153*224*30mm
ISBN13 9788988286371
ISBN10 898828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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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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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수의 신작시 다섯 편은 자르고 벼려낸 절제의 각법(刻法)이 매섭다. 대담한 압축과 생략으로 시인의 눈에 포착된 대상의 극점을 보여준다. 그 중 절삭의 도가 가장 높은 것이 『상사화』인데 상사화의 생리를 모르는 나는 시인의 시작메모를 보고서야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절제의 작법은 문인수 시인이 새롭게 뚫고나가 정착시키려는 방법론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의 네 번째 시집 『홰치는 산』에는 이런 유형의 시는 거의 없고 오히려 산문시 형식의 작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여러 편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담은 산문시 형식의 작품에도 압축의 미학이 빛나는 것은 뚜렷이 감지할 수 있다.

이녁의 허리가 갈수록 부실했다. 소문의 꼬리는 길었다. 검은 윤기가 흘렀다. 그 여자는 삼단 같은 머리채를 곱게 빗어 쪽지고 동백기름을 바르고 다녔다. 언제나 발끝 쪽으로 눈 내리깔고 다녔다. 어느 날 또 이녁은 샐녘에사 들어왔다. 입은 채로 골아떨어지더니 코를 골았다. 소리 죽여 일어나 밖으로 나가 봤다. 댓돌 위에 검정 고무신이 아무렇게나 엎어졌고, 달빛에, 달빛가루 같은 흰내의 모래가 흥건히 쏟아져 있었다. 내친 김에 허둥지둥 그 여자의 집으로 달려 갔다. 방올음산 꼭대기에 걸린 달도 허둥지둥 따라 왔다. 해 묵은 싸릿대 삽짝을 지긋이 밀었다. 두어 번 낮게 요령 소리가 났다. 뛰는 가슴 쓸어 내리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댓돌 위엔 반듯 누운 옥색 고무신, 고무신 속을 들여다 봤다. 아니나 다를까 달빛에, 달빛가루 같은 흰내의 모래가 오지게도 들었구나. 내 서방을 다 마셨구나, 남의 농사 망칠 년이! 방문 벌컥 열고 년의 머리끄댕이를 잡아챘다. 동네방네 몰고 다녔다. 소문의 꼬리가 잡혔다. 한 줌 달빛이었다. - 『간통』 전문

『홰치는 산』에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이야기 시의 서술성 속에 용해되어 있는 압축의 미덕을 잘 보여준다. 시인의 고향은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용봉리. 그곳 북쪽 머리맡을 지키고 있는 산이 방올음산이고 그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흰내다. 방올음산과 흰내를 터전으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고향 사람들의 고달픈 삶의 내력을 담채색으로 형상화한 작품이 시집에 여러 편이 있는데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다.
---pp.32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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