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대학교에서 17세기 유교 철학자 고염무(顧炎武)에 관한 논문으로 중국 근대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라운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베이징 대학교 등에서 중국 역사와 정치를 가르쳤고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이사로 재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조교수로 있다.
저자 : 오빌 셸
하버드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수학했으며 중국에 관한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버클리 언론대학원 전(前) 학장이었으며 현재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으로 있다.
역자 : 이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2020년 중국: 세계적 석학들의 중국 경제 전망』 『블라인드사이드: 생각의 사각지대 』 『크래시 코스: 시한부 세계경제의 진실을 말하다』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통찰』 등 다수가 있다.
1842년 8월 11일에 징하이 사에서 저 유명한 난징조약의 협상을 위해 영국 대표단과 청국 대표단이 마주앉았다. 영국군이 하루라도 빨리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중국인들은 굴욕적 조건마저 넙죽 받아들였다. (중략) 위원은 서구 세력이 가하는 위협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한 중국이 충격적인 역사적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사실을 예견했고 ‘부강’을 강조한 법가 사상에 더욱 몰두하여 이를 개혁의 기초로 삼게 됐다. - [1장. 행기유지: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힘이다] 중에서
1895년 중국이 전쟁에서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을 계기로 옌푸는 그때까지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즉 전쟁에서의 패배가 옌푸의 사고 창고의 빗장을 풀어주었다. 옌푸는 이렇게 주장했다. “서양과 중국 간에는 절대 좁혀지지 않을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중국인은 과거를 중시하고 현재를 무시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옛것(과거)을 극복하고자 새것(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옌푸와 량치차오 두 사람 다 새로워지는 방법, 즉 조국의 근대화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옌푸는 중국이 다시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지성, 덕성, 힘’을 갖추도록 중국인들을 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4장. 신민: 근본적 변화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중에서
5·4운동 이후 정부의 탄압과 억압의 강도는 점점 심해졌고 결국 천두슈의 바람 하나는 이루어지게 됐다. 6월 11일에 마침내 천두슈가 당국에 체포되고 말았던 것이다. 신세계유예장 내 한 극장의 난간에서 ‘베이징 시민 선언’이라는 제목의 전단을 뿌린 혐의였다. 이는 5·4운동을 진압한 군벌정부를 향해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적은 전단이었다. (중략) 천두슈는 83일간의 감금생활 끝에 감옥에서 나왔다. 투옥생활은 천두슈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천두슈는 투옥되기 사흘 전에 이런 글을 썼다. “세계 문명의 원천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연구실이고 나머지 하나는 감옥이다. 중국 청년들은 굳은 의지를 지녀야 한다. 한번 연구실에 있었으면 그다음에는 감옥으로 가고 감옥에서 나오면 다시 연구실로 가라. 이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하고 가치 있는 삶이다. 이 두 가지 원천에서 비롯된 문명만이 생명력과 가치를 지닌 진정한 문명이다.” - [6장. 신청년: 죽지 않는 것보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중에서
그리고 1870년대에 자강파가 주창했다가 실패한 국외 유학정책도 긍정적으로 재고할 준비가 돼 있었다. 외국에 대한 중국인의 극단적 혐오와 반감은 오만과 불안이 뒤섞인 복합적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는 결코 중국과 중국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덩샤오핑은 ‘젊은이들이여, 서구 유럽으로 가라’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덩샤오핑은 유럽으로 가는 경제사절단에 이렇게 말했다. “폭넓게 경험하고, 꼼꼼히 조사하고, 열심히 연구하라. 경제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라. 우리는 자본주의국가의 성공적인 경험을 배워 그것을 중국에 적용해야 한다.” 이 외국 방문단에 속했던 사람들은 귀국 후 귀중한 인적 원이 됐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시진핑이라는 젊은이였다. 1980년에 군사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 국방부를 방문했고 1985년에는 농업사절단으로 아이오와 주를 방문했던 시진핑은 현재 중국 국가주석이자 중국 공산당 총서기다. - [10장. 흑묘백묘: 혁명보다는 생산, 이념보다는 실리] 중에서
100여 년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중국의 근현대 지도자들이 어떻게 ‘부국강병’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나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다시 깨어난 사자’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는 물론, 시진핑의 ‘중국몽’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다. 치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한 예리한 분석과 간명한 문체가 돋보이는 근래 드문 우수작. -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제주에 부는 돈바람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세계의 자본가로 부상한 중국. 이 책은 그 돈과 힘의 비밀을 11인의 중국 리더들을 통해 추적한다. 나에게 지혜로운 중국 대처법을 제시해준 보물 같은 책! 그대에게도 든든한 이 책을 추천한다.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저자는 1세기 동안 쇠락의 나락에 빠져 있던 중국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오늘의 강대국으로 부상했는지를 ‘부국강병’의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려고 애썼던 11명의 대표적인 사상가, 정치지도자, 개혁가 들의 삶과 생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이 책은 11명의 중국인 지도자의 철학을 통해 근현대 중국의 고뇌와 결단을 생생히 보여준다. 중국의 부국강병이 ‘평천하(平天下)’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엿보게 하는 유익한 책으로 다양한 독자층에게 두루 권한다. -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 책의 원서 부제인 ‘21세기를 향한 긴 여정’은 많이 논의되었으나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토픽이다. 존 델러리와 오빌 셸은 이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기술했다. 오늘날의 중국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읽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근현대 중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은 중국의 최근 추이에 관해 새롭고 의미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도록 자극을 주었는데, 이는 한국인들이 그 지역의 거대한 혼란과 변화 속에서 그들 자신을 정의하고 국가를 존속시키기 위해 매우 분투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분명 많은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 미국대사, 현 미국 국무부 경력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