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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환승역입니다

서른, 환승역입니다

: 매일 여행하는 여자 정세영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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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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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86g | 153*224*20mm
ISBN13 9788997201211
ISBN10 8997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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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세영
매일 철길을 따라 전국을 여행하는 관광열차 승무원이다. 승객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경험을 여러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나누는 감성여행작가 겸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단국대 중국어과를 졸업했고, 교환학생으로 중국 하얼빈 공정대에서 공부했다. 스물두 살에 대기업 사원이 되어 7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스물아홉에 중국어과에 편입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서른에 관광열차 승무원을 시작해 매일 여행 같은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고 시골장터에서 장보는 것을 좋아한다. ‘한 사람 안에 우주만큼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의 삶을 알아가는 것을 감사히 여긴다. 늘 사진을 찍고 기록하고 알록달록하게 그림도 그리며 순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train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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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오늘도 무사히 승무를 마치고 집에 와 책상 앞에 앉았다. 스프레이로 단단히 고정시킨 머리를 아직 풀지도 않은 채이다.
그동안 승무하면서 틈틈이 집필한 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려 한다. 이 책은 심오하거나, 진지하거나, 생각에 잠기게 하거나, 어떤 질문을 던지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많은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술술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부터 짧지만, 그래도 알차고 재밌게 살아온 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서점에 가서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촤르륵 하고 책갈피를 빠르게 넘기듯, 글을 쓰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어떤 에피소드는 웃으면서 신나게 써 내려갔고 어떤 글은 가슴 아팠던 순간이 떠올라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기도 했다.
처음부터 내 직업이 기차 승무원은 아니었다. 스물두 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7년 동안 회사를 다니며 가끔 여행사에서 긴급 모객 하는 도깨비 여행이 유일한 낙이었던 평범한 직장인 이었다. 그런 내 삶이 2012년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공부가 하고 싶었던 나는 스물아홉 살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교 졸업하면 뭐 할 거야?”
“글쎄, 아직 생각 안 해봤어.”
친구들의 질문에도 저렇게 대답할 뿐 딱히 무엇을 해야겠다고 정한 것은 없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일 년 후,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유학가면서 ‘앞으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하는 작은 기대를 안고 떠났다.
어렸을 때는 우리 가족, 우리 동네, 학교 친구가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직장동료들이 생기고 인간관계가 넓어졌고 저절로 내 시야도 넓어졌다. 중국에 서 여러 나라 학생들과 지내며 그동안 내가 옳다고 생각한 고정관념들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는 기숙사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깼다.
“벌써 아침이네? 알람이 따로 필요가 없고만.”
두터운 커튼을 뚫고 들어올 정도로 밝은 빛 때문에 눈을 찡그리며 시계를 집어 들었다.
“엥? 이게 머야?”
시계에는 숫자 3이 적혀 있었다. 이렇게 밝은데 새벽 세시 반이라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창문을 한없이 쳐다봤다. 그때 중국은 하나의 시간으로 통일하고 있다는 것을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이 났다. 여러 민족이 섞여 있어서 시간을 통합해서 쓸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글로만 배운 것을 몸소 경험해 보니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을지 궁금해졌다. 집과 회사를 오가며 지내던 단조로운 내 인생에서 새로운 문을 열고 더 넒은 곳으로 나간 기분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 매일매일 이렇게 신기하고 가슴 뛰는 경험을 하고 싶다.’
그렇게 작은 소망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나이의 시작인 서른 살에 기차 승무원이 되었다. 나에게는 지금까지 총 세 대의 기차가 생겼다.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 승무원’으로 첫 발을 디디고, ‘평화열차 DMZ트레인’을 거쳐 현재 ‘정선 아리랑열차 A트레인 승무원’으로 부산에서부터 아우라지까지 전국을 돌아다녔다.
“관광열차 승무원? 거기서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내 직업을 소개하고 수없이 많이 들은 질문이다. 이제는 기차여행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많은 분들이 관광열차를 찾아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손님들의 증가이다. 내국인 못지않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손님들은 한국의 관광열차를 꽤나 반기는 모습이다.
얼마 전 어느 중학교에 가서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기차 승무원은 어떤 일을 하나요?”
“관광열차는 KTX와 많이 다른가요?”
“스펙은 어떻게 되나요?”
“비행기 승무원과 기차 승무원은 하는 일이 같나요?”
학생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해 주면서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알린 것 같아 뿌듯했다. 주변 지인들에게만 들려준 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하니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다. 아직도 진행 중인 내 인생의 한 토막을 뚝 떼어내서 이곳에 적어 놓으니 묘한 기분도 든다.

‘會者定離’(회자정리)
나는 헤어짐에 익숙하다. 아니, 헤어지는 기분에 익숙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전교생이 모인 운동장에서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옆 반 친구들이 모두 쳐다볼 만큼 펑펑 울었다. 다른 중학교로 가는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슬픔보다 다시는 이 시절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사무치게 슬펐다.
나는 직감적으로 ‘헤어짐’을 느낀다. 갑자기 내가 있는 장소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거나 주변 환경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기분이 들고 나면 영락없이 내가 있는 곳을 떠날 상황이 생겼다.
이 책을 집필하고 나서 A트레인 승무원으로 발령이 났다. DMZ트레인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마치 내 동네같이 느껴졌던 도라산역을 떠날 생각을 하니 무척 서운했다.
‘내가 이곳에 얼마나 더 올 수 있을까?’
발령 나기 며칠 전부터 임진강 철교 위를 지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아름다웠던 임진강의 풍경과 눈이 소복이 쌓인 백마고지역을 사진에 담으면서 정든 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민통선 구역인 도라산역과 최북단 역인 백마고지역, 마지막으로 여행으로도 가본 적이 없는 강원도 정선까지. 나는 기차를 타고 매일매일 떠나고 있다. 이제는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헤어짐과 떠남에 익숙해지면서 새롭게 찾아온 것이 있다면,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이다.
기차를 타면서부터 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기록했다. 기차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들이 나에게는 이야기 소재이다. 글을 쓰면서 새삼 느낀 건 내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는 점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나만의 노력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며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기차여행은 인생과도 같다’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입학, 졸업, 시험, 취업, 결혼, 가족 등과 같은 수많은 정차 역을 만나게 된다. 그 정차 역을 하나, 둘 씩 지날 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기차에 타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가끔은 고속선을 타고 지연 없이 빠르게 달려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빨간 신호등 앞에서 초록불로 바뀔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끝으로 유니폼 입은 내 모습이 선녀 같다고 해주시는 대한민국 최고 청렴경찰 아빠와 삶의 지혜를 끊임없이 가르쳐 주는 소녀감성 엄마, 그리고 내 인생의 든든한 나무 같은 오빠, 하얼빈에서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보배 같은 세진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던 자랑스러워 해주는 20년 지기 친구 은정 아름 효은, 꽃 같은 20대 초반에 만나 함께 서른을 맞이한 미녀 동생 수정이와 아름이, 덕분에 10년은 젊어지게 되는 단국대 중국어과 동생들과 많은 가르침을 주신 교수님들.
재능과 미모를 모두 겸비한 관광열차 승무원들. 서울 깍쟁이 언니를 부산사투리로 녹인 S트레인 동기들. 관광열차를 탄생시킨 코레일 관계자 분들과 코레일 관광개발 직원들. 멀리 미국에서도 내 책을 열렬히 응원해 준 아네스 안 작가님과 아름다운 ‘아트메신저’ 이소영 작가님. 내 이야기를 멋지게 책으로 탄생시켜주신 도서출판 프리뷰 출판사 가족들. 내 기차에 탑승했던 수많은 승객들. 멋진 사진으로 도움주신 기차여행 전문가 박준규 님과 KTX 기관사 류기윤님. 그리고 지면에 다 적지 못했지만 나를 알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본다.

내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이 치열하고 각박한 사회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간이역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는 순간 “아이고, 구경 한번 잘했네.”라고 해주신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1장. 반갑습니다, 정세영입니다.

1. 나는 레일 위의 꽃, 기차 승무원

“9시 정각에 출발하는 부산행 KTX 곧 출발합니다.”
서울역 플랫폼에 서 있으면 항상 들리는 소리다. 10분 간격, 때로는 5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기차가 마주보고 서 있고, 에스컬레이터 앞 쪽에서는 승무원들이 기차를 타려고 내려오는 승객들을 맞이한다. 출발 1분 전까지 헐레벌떡 뛰어오는 승객들을 한 분이라도 놓칠 새라 승무원들은 열차시간과 번호를 계속해서 소리쳐 알려준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처음 마주치는 기차 승무원들의 모습이다.

“안녕하십니까? 도라산역으로 가는 DMZ트레인입니다.”
나는 ‘관광열차 승무원’이다. 관광열차 하면 많은 승객들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놀 수 있는 열차로 생각한다. 고속도로를 씽씽 달리며 화려한 불빛 아래서 춤을 추는 ‘관광버스’로 착각하는 걸까? 열차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면 “언니, 여기 노래방 기계 있어? 노래 한 곡 불러도 되나?” 하시며 애창곡 제목을 말한다. 그럴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웃으면서 듣고 싶은 노래를 틀어 드리겠다고 말한다.
두 개로 쭉 뻗은 레일을 육중한 무게로 지나가는 기차 안에서 승무원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기차 앞에서 승객들을 맞이하며 하는 인사를 영접인사라고 하는데, 이 영접인사를 하는 순간부터 승무원들은 할 일이 태산이다.
자리를 바꿔 달라는 손님, 기차표를 환불해 달라는 손님, 앞 시간 기차를 놓쳐서 대신 타겠다는 손님, 반대로 다음 시간 기차표를 가지고 미리 타겠다는 손님, 기차표 없이 바로 타겠다는 손님 등등 수많은 요구를 가지고 승무원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은 침착하고 신속하게 안내를 해드린다.

“고객님, 지금은 만석이라 자리를 바꿔드릴 수가 없습니다.”
“고객님, 환불은 해드릴 수 있지만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고객님, 열차 안에서 발권하시면 부과금이 발생합니다. 괜찮으십니까?”

가끔은 대여섯 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질문을 할 때도 있어서 빨리 안내해드리기 위해 속사포같이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기차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면 다음 기차가 계속해서 지연되기 때문에 승무원들의 신속, 정확한 안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무원들은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마음가짐과 행동이 달라진다. 말투나 행동 하나도 조심하게 되고, 승객들에 대한 안내에도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게 된다. 역에서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승무원이 눈에 띌 수밖에 없으니 승객들은 기차시간이나 플랫폼 번호를 자주 물어보신다.
관광열차 승무원의 유니폼은 열차의 특이한 생김새만큼 특색이 있다. 내가 현재 타는 DMZ트레인의 유니폼은 베이지색으로, 전체적으로 군복 느낌을 풍긴다.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도라산역과 최전방인 백마고지역을 운행하는 기차다 보니 콘셉트를 군복으로 잡았다. 이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군인이세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에서 승객들을 통제할 일이 생긴다. 임진강역에서는 정확한 인원 점검을 해야 하고, 도라산역은 민통선 구역이라 자유로운 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승객들이 잘 협조해주는데, 이 유니폼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유니폼이 군복 느낌인데다 헌병과 함께 있으면 승객들이 우리 승무원의 안내를 좀 더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전에 근무했던 S트레인의 유니폼은 참 상큼하고 귀여웠다. 프랑스 디자이너 펠릭스 부코브자가 기차와 유니폼을 함께 디자인한 거라서 화려한 기차와 어울리는 보라색의 세일러 복장이다. 옛날 교복이 생각나신다는 어머니 손님들과 외국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제 KTX 승무원의 유니폼에 익숙해진 승객들의 눈에는 관광열차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신기해 보이는 것 같다. 기차에 승무하기 위해 역을 지나가거나 플랫폼 앞에 서 있으면 승객들이 지나가다가 인사를 하면서 무슨 기차 승무원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유니폼이 참 예쁘다고 덕담을 해주신다. 꼬마 아이들은 승무원이 인사해주면 깡충깡충 뛰면서 좋아 한다.
“우리 아이들 하고 사진촬영 한번 해주실 수 있으세요?”
아이 엄마들에게 이런 부탁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승무원인 우리들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수 있고,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주요 기차여행 손님이 될 테니 말이다.
“식사하시는데 실례합니다. 유니폼이 너무 멋져서 그러는데요, 어디서 근무하시나요?”
유니폼을 입고 식당에 가면 식사를 하고 나가시던 손님들이 우리 자리까지 다가와서 질문을 한다. 승무 초반에는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호의적인 반응에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덕분에 저절로 기차 홍보가 되는 것을 보면 승무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차에 승무하게 되면 나를 바라보는 승객들이 어린아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자리를 안내해 드리면 신기한 듯 기차 내부를 구경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차창 밖의 풍경을 구경한다.

“기차 안에 매점이 있나요?”
“기차 밖에 그려진 그림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요?”
“지금 보이는 저 산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도착해서 관광은 어떻게 하나요?”

새로운 세상에 온 아이들처럼 다양한 질문을 하는 승객들을 보면 더 잘 보살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알찬 기차여행을 위해 정기적으로 규정시험을 보고 역 주변 관광지와 축제, 교통편 등을 공부한다. 관광열차는 생김새가 일반기차와 확연히 다르다. 처음 승무한 S트레인은 기관차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이순신 장군님의 ‘거북선’을 형상화한 기관차에는 용이 그려져 있다. 장인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굉장히 정교하고 아름답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면 저 멀리 입에서 불을 뿜듯 조명을 환하게 키고 기관차가 달려온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우와! 용이다!”라고 외치며 팔짝팔짝 뛰고 주위에서는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바쁘게 들린다. 기차는 총 두 대로, 한 대는 비상하는 학이 그려져 있는 분홍색, 나머지 한 대는 푸른 바다에 비치는 쪽빛이 그려져 있는 파란색이다. S트레인 승무원들은 ‘분홍이’와 ‘파랭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지금 승무하고 있는 DMZ트레인의 기차 외부는 미카 증기기관차와 동서양의 다양한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독특한 외관 덕분에 관광열차는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플랫폼에 서 있으면 “이 기차 이름은 무엇인가요?” 하며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날은 KTX에서 내린 승객들이 모여들어 우리 기차 사진을 찍어서 마치 레드카펫 위에 서 있는 여배우가 된 기분이었다.
독특한 기차에서 예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면서 기차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더욱 애정이 갔다.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대한민국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고, 손님들 또한 여행을 가는 분들이라 대부분 친절하셔서 서비스직에서 소위 말하는 ‘컴플레인’이 적다.
기차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스케줄에 따라 근무하기 때문에 기념일이나 명절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일날 근무하면서 “고객님, 오늘 제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세요!”라고 방송을 했더니 승객들이 싸오신 빵, 과일, 커피 등 다양한 선물이 방송실로 마구 쏟아지기도 했다. 마치 걸 그룹이 된 것 같았다. 그만큼 관광열차는 승객들과 승무원이 하나가 되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여행길의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농구 코트에서 땀 흘리며 경기를 뛰는 농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라면 치어리더는 관중과 선수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이다. 치어리더는 경기 중간 중간 응원과 공연을 펼치며 선수들과 관중들의 흥을 돋구어주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 승무원들 또한 기차여행의 주인공인 승객들을 위해 기차 안에서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농구 코트위에 꽃인 치어리더가 있듯이 나는 레일 위에 꽃, 기차 승무원이다.(계속)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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