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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경전

눈의 경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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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48g | 128*188*30mm
ISBN13 9788957078464
ISBN10 89570784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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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완은 숨을 헐떡거렸다. 가슴을 들먹일 때마다 벌어진 입으로 눈발이 한 움큼씩 빨려 들어갔다. 무성한 수염 위로 눈이 하얗게 들러붙었다. 숨을 쉴 때마다 목구멍 뒤를 고드름으로 긁는 듯한 아픔도, 냉기가 폐를 찌르고 들어오는 통증도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배낭을 짊어진 어깨는 감각이 없었다. 허벅지까지 눈밭에 파묻힌 터라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 p.10

유밍은 완의 목을 힘껏 얼싸안았다. 그리고 뺨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로 부드럽게 터치하는 키스가 아니라 마구잡이로 내리찍는 뽀뽀였다. 완은 머릿속으로 아,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흥분이 되었다. 왠지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무렵, 유밍이 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완, 나는 네가 정말 좋아.” --- p.97

문득 이 밤을 유밍은 어떻게 보낼지 궁금했다. 남루한 그 방의 정경이 떠올랐다. 혼자 울고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유밍의 위태로움과 불안에 질린 나머지 완은 수연에게 속한 균형과 절제, 고요와 안정의 세계가 마음에 끌렸다. 유밍은 힘겹게 계속해서 감당해야 하는 반면 수연은 최소한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달랐다. 완은 수연이 들리지 않게 얕은 숨을 길게 내쉬고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유밍, 굿나잇, 굿 드림.” --- p.185

덮어뒀던 유밍이 완의 삶으로 스프링처럼 튀어 들어와 박힌 건 그 무렵이었다. 완은 시드니의 데보라 교수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추천서를 부탁하는 이메일을 넣었다. 며칠 후 데보라는 완이 원하는 서류를 첨부파일로 보내주며 답신의 마지막에 유밍의 소식으 몇 줄 적었다. 몇 주 전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는 것과 완과 친하게 지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말미에 적인 그 몇 줄을 읽자마자 완은 쇠망치로 뒤통수를 호되게 맞은 듯 정신이 멍했다. 그 부분을 읽고 또 읽다가완은 손톱을 세워 자신의 머리를 세게 쥐어뜯었다. 알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오는 중에 손톱 끝에 피가 맺혔다. --- p.264

유밍과의 마지막 카니발, 그 20일간의 축제를 복원해야 했다. 그 작업이 한 송이 눈보다 미미한 우주의 티끌에 지나지 않더라도 돌아가서 그가 해야 할 일이었다. 이전의 것을 해결하면 나중의 것도 해결될 것이었다. 방으로 돌아온 완은 손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펜을 그러쥐었다.
--- p.35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유밍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완은 여행을 떠난다. 유학 중에 만난 유밍은 완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사랑’이었다. 그녀를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완은 히말라야를 오른다. 히말라야에 오르며 완은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난다. 기억하면 할수록 버리고 떠나온 것을 되새기게 되고, 다시 버리기 위해 완은 계속해서 산을 오른다. 몇 차례의 위기를 겪으며 오르는 산은 점점 새롭게 다가온다. 드디어 지나왔던 시간을 처음부터 되짚어가야 하는 순간, 쿰부 히말라야의 눈보라 속에서 완은 그동안 만났던 수많은 인연과 같은 수억만 송이의 눈꽃을 만난다. 완 자신도 한 점의 눈송이였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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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여러 해 동안 해이수에게 히말라야 이야기를 들으며 부화의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눈의 경전』이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가슴에 쿵, 소리가 나며 뭔가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의 이번 장편은 ‘작가 해이수’와 ‘인간 해이수’의 압축 구도이다. 주인공 완의 사랑 이야기는 어설프면서도 아프고, 어설프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순수하다. ‘관계가 상처를 먹으며 성장한다’는 깨달음에 이르러 『눈의 경전』은 소설의 영역을 벗어나 작가 해이수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인생의 통과의례가 되고 청춘의 비망록이 된다. 첫 장편을 출간한 해이수를 유밍처럼 안아주고 싶다. 이제 그도 ‘알게 되는 길’에 당도하여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까!
- 박상우 (소설가)

해이수의 『눈의 경전』은 ‘내추럴 본 여행자’의 실패한 삶의 기록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서울을 거쳐 히말라야까지 이어지는 주인공의 여정은 그 자체로 어느 곳에도 정착 불가능한 고독한 영혼의 실패와 고통의 서사다. 그 속에서 작가는 성(聖)과 속(俗), 낮과 밤, 고요와 소요 등 서로 모순적인 것들이 교차하고 뒤섞이는, 그리하여 성스러운 외양을 안에서부터 균열시키는 필부필부들의 속된 욕망이 부딪치고 들끓는 세계의 풍경을 마주한다. 해이수의 소설은 언제나 이렇듯 이 세계의 모순에 민감하다. 그는 모순의 여행자다.
심진경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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