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8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976648
ISBN10	898797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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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조지 R. R. 마틴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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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서계인

본명 서현. 번역작가 겸 명지대 객원교수이다. 명지대와 성균관대 사회교육원에서 동료번역가들과 함께 후진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역서로는 『잃어버린 얼굴』『패트리어트 게임』『적과 동지』『거기에 강이 있었네』『사티쉬 쿠마르』등 다수가 있다.

역자 : 표경선

수원대학교 영문과에 재학중이다.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영한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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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는 순간 그곳에 모인 대신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캐틀린이 티리온을 납치한 이후 서부는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리버룬과 캐스틀리 록이 각기 기수 가문들을 소집해 골든투스 쪽 경비를 경쟁하듯 강화한 상태라 그곳이 피바다가 되는 건 사실 시간 문제였다.

얼굴 한가운데에 퍼져 있는 붉은 반점만이 아니라면 완벽한 미남이었을 슬픈 눈의 기사, 카릴 반스가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쉐르레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이 사람들이 전부입니다, 핸드님. 웬디쉬타운과 머머스포드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모두 일어나라.'

네드는 사람들이 무릎 꿇고 하는 말은 절대로 믿지 않았다.

"모두 일어나라니까."

사람들이 하나둘 힘겹게 일어났다. 한 노인은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일어섰고, 한 소녀는 온통 피투성이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왕좌 바로 아래에 선 킹스가드, 아리스 오크하트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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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판타지소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긴 하지만 용광로만큼이나 뜨겁던 몇 년 전의 열기에 비해서는 분명 한풀 꺾여 보인다. 판타지 독자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최소한의 마니아로 한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작품성을 운위하기에는 괄목할만한 수작이 없었던 게 최근 국내 판타지소설이 내보이고 있는 역조현상의 중요한 원인인 듯하다. 연륜이 쌓인 만큼 보다 문학적으로 성숙한 작품이 나와야 하는데, 국내 판타지소설의 환경을 보면 요원한 일인 것 같다.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기존 작품 답습과 재생산, 그리고 조금의 관심조차도 기울이지 않는 기성작가들의 냉담한 시각이 국내 판타지소설의 질적 성장에 커다란 요인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학적인 가치를 널리 인정받으면서 광범위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영미 문화권의 판타지와는 달리 국내 판타지소설은 아직 만화나 무협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창작 판타지소설이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 판타지소설의 거장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소설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조지 R.R. 마틴은 『시간의 수레바퀴(The Wheel of time)』시리즈의 로버트 조단(Robert Jordan)과 함께 J.R.R 돌킨 이래 현대 판타지소설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평가받고 있는 대가이다. 그의 작품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0년 10월에 발표된 『얼음과 불의 노래 (A Song of Ice and Fire)』제3부 '폭풍의 성검(A Storm of Swords)'은 아마존닷컴 사전 주문 부수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 작가의 판타지소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게 된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성에 기인한다. 어느 누구도 이 소설을 읽고 저급한 문학이라는 말을 꺼낼 수는 없을 것이다. 출간되지마자 매스컴의 흔치 않은 격찬이 쏟아진 이 소설은 최근 3년간 아마존 판타지 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머물러 있었다. 이 소설이 이처럼 각광을 받은 이유는 날카로운 현실인식이 바탕이 된 서사적 풍모에 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호메로스의 『일리어드』를 읽는 것도 같고,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나관중의 『삼국지』에서처럼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인물들을 접하는 즐거움도 있다. 작가의 현실인식과 역사관, 철학적 사유가 바탕이 되지 않은 상상력은 설득력을 잃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의 단단한 구성과 탁월한 인물 설정, 완벽한 스토리 라인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연착륙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즉, 환상과 상상의 세계이지만 실제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친근감이 이 소설 속에는 있다. 영미권의 판타지를 마법과 환상의 세계로만 이해해온 국내의 많은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전세계 마니아들로부터 '지나 10년간 출간된 판타지 소설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소설이 한 차원 높은 판타지소설이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계략, 비정한 배신과 숭고한 희생 등 파란만장한 인간사를 대단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나가는 이 소설은 판타지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사유와 유장한 서사적 구성, 노련한 비유의 세계를 열고 있다. 동료 판타지 작가인 로버트 조단(Robert Jordan)이 이 소설에 대해 "우리의 시선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정말 대단하다"고 평한 것처럼 『얼음과 불의 노래』는 한 번 잡으면 다 읽기 전에는 놓을 수 없는 마력이 있다. 국내의 독자들도 정서의 차이를 뛰어넘어 재미있게 도취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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