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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당당한 여자로 산다

나는 나 당당한 여자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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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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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7쪽 | 384g | 153*224*20mm
ISBN13 9788985554541
ISBN10 898555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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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부속병원 신경정신과 수료, 정신과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재 프로이드정신과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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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3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아줌마는 여자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아줌마는 무시당해도 되는 존재쯤으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언젠가는 무슨 과학적인 근거를 뒤쫓는 척하는 TV 프로에서 아줌마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긴장감'이라고 했다. 아가씨들은 조신하고 여성적이고 아름다워 보이려고 항상 긴장하고 있는데, 아줌마가 되면 이전의 그런 긴장을 탁 놓아버린다는 것이다.

공들여 차려입은 차림새에 어울리지 않게 판탈롱 스타킹으로 치마 밑의 맨다리를 쑥 보이는 아줌마, 그 차림에 지하철 의자에 앉아서 구두를 벗고 발 냄새를 모락모락 풍긴다. 하품을 찢어져라 하더니 옆 사람에게 연신 방아를 찧으며 졸다가, 갑자기 하차할 역에서 후닥닥 일어나 내린다. 푹 퍼져버린 외모, '철판 같은 얼굴'. 이런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아줌마는 여자가 아니라고들 한다. 여자에게 기대하는 수줍음이나 조심스러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줌마들에게는 전혀 없어 보인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로 바글거리는 수영장이나 피서지에서 집안의 살림살이 반은 들고 나온 듯 좌악 펼쳐놓고 김밥에 통닭, 김치까지 쉴새 없이 먹어대는 아줌마, 거기까지는 좋다. 아이가 소변이라도 마렵다고 하면 풀장 가장자리로 데리고 가 버젓이 수영복을 벗기고 소변을 보게 한다. 옆에 폼 잡고 누워서 선탠 하는 아가씨들이 어이가 없는지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p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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