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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모시가 처녀냐 숫처녀가 처녀지
2. 조개 껍질은 녹슬지 않는다 3. 오뉴월 품앗이도 먼저 갚으랬다 |
저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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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은 완벽(完璧)한 것이 없어도 이 말은 완벽, 완전(完全)한 거짓말이다. 하늘에는 티 하나 없다 하지만, 이 말처럼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거짓말도 없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자식이 있거든 당신도 귀를 씻어라. 소부(巢父), 허유(許由)는 지금껏 요(堯)임금을 우습게 알고, 요임금의 자존심을 밟고, 끝내 만회(挽回)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유일한, 아니 유이한 인물 아니더냐?
정직하다는 것은 타협(妥協)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바람의 유연함도 모르고, 휘어질 줄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선똥, 강똥만 누는, 타협의 '타'자도 모르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기 어렵다. 살기도 어려운데 자식 걱정 안해도 된다면 이는 우스운 말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루를 사나, 열흘을 사나, 긴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비겁하게 살 것이냐고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한 것처럼 말할지도 모른다. 감동하기 좋아하는 당신도 찬성, 찬동할지 모르고. 그러나 그래서 사람은 죽어도 이름이 남으며, 정의(正義)는 마침내 승리하게 되어 있다면, 당신도 환호(歡呼)하며 박수(拍手)치겠지. 지금 당장 굶어죽게 생겼는데도 '소인기(小忍飢)'하라는 말은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pp.198-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