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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이브로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것은 이브로부터 시작되었다

: 이브에서 출발하는 서양 여성사

코믹역사북시리즈-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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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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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6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2708878
ISBN10 8952708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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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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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차드 아머
퍼모나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그 후로 영국과 프랑스의 연구 교수, 텍사스 대학교, 노스웨스턴 대학교, 웰스 대학,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하와이 대학교, 클레어몬트 대학원의 교수, 스크립스 대학의 학장 등을 역임했다.

『뉴요커』『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등 100여 개가 넘는 잡지의 기고가로 활약했다. 부지런한 작가로 유명한 그는 다양한 방면에 50여 권의 책을 발표했고, 어린이들을 위해서 쓴 『준비 : 맞춤법 꾸러미』는 만화영화로 제작됐다. 대표작으로는 『모든 것은 이브로부터 시작되었다』『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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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사나이 아담에겐 성(姓)이 없고 이름만 있었다. 그가 족보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은 신기할 것이 없다. 유년기와 청년기를 동시에 건너뛴 덕분에 여자에게 미치는 단계를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으니까. 아담의 특징은 느긋하고 태평스러운 매너였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 분야의 정상에 올라선 사람과 같은 정도의 느긋함과 자기 만족에 취해 있었다.

아담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니, 그 용모와 자태가 자못 당당했으리라. 그는 '심플하게'입고, '심플하게'먹고, '심플하게' 생각했다. 다른 방법으로 살아볼 생각은 전혀 갖지 않은 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아담은 남의 계획을 망쳐놓을 그런 사내도 아니었다. 그는 최초의 보수주의자이자 최초의 반동주의자였다.

아담은 처음부터 에덴 동산을 송두리째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여름이면 별 아래서 잠들고 겨울이면 나무 아래로 옮겼다. 자기가 살던 나무 밑에 뼈다귀나 바나나 껍질, 그 비슷한 것들로 지저분해지면 그저 다른 나무밑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었고 거기서 새출발 할 수가 있었다. 사실 아담에겐 불만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었다. 그러나 별로 불편할 것도 없었다. 털어놓을 불만이 없었으니 상대 같은 것은 있으나 마나였다.
--- p.36
우연의 일치치고는 유쾌한 것이겠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에 살았다. 바로 베이컨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쓰고, 셰익스피어는 베이컨의 논문 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던 시절이었다. 주위엔 시인들이 들끓었고 저마다 자기 시를 소리 높여 읽었기 때문에 영국은 '노래하는 방랑 시인들의 둥지'로 알려질 정도였다. 그래서 나무 밑을 걷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그 둥지에서 떨어지는 잉크병이나 4절판 시집에 머리를 맞을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어떤 때는 나지막한 가지에 시인 하나가 매달려 있을 때도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헨리 8세의 딸이다. 헨리 8세는 테이블 매너가 고약해서 살을 발라먹는 뼈다귀를 자기 어깨 너머로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었다. 음식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여자에 대한 욕심도 대단했던 그는 한 번에 하나씩, 도합 여석 명의 아내를 거느렸는데, 볼일이 끝나면 그들을 어깨 너머로 집어던지는 대신 런던 탑에 처넣었다. 기껏 길들여놓고, 볼일이 끝나면 갈 길이 구만리가 남았어도 그렇게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p. 122
엘리자베스는 일흔살까지 살았다. 그 시절에 일흔살까지 살았다는 것은 재주였고, 이 시기가 바로 '엘리자베스 왕관 시대'라고 불리던 무시무시한 시대였다. 여왕은 '처녀 여왕' 겸 '국민의 어머니'로 불리기를 고집했다. 제멋대로 하는 여자였으니까, 물론 어느 것이나 가능했다.
--- p.136
마리 앙투아네트는 언제나 쾌락을 찾아다녔다. 춤, 경마, 노름, 페르센 백작에게서 쾌락을 찾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여자인 앙투아네트는 앞머리를 높이 올리는 마담 퐁파두르 식 헤어스타일을 즐기는 한편, 어떻게 해서든 그보다 더 높일 방법을 궁리했다. 그러자니 출입구는 자꾸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출입구를 높이는 데 신물이 난 루이는 아예 지붕을 높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팔목은 온통 팔찌투성이었다. 어떤 역사가는 앙투아네트의 가슴에도 무수한 장신구가 걸려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 초상화를 보면 장신구의 무게 때문에 옷이 늘어져서 가슴이 살짝 드러날 정도였다.

프랑스 역사상 그야말로 형편이 형편없는 시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리 앙 투아네트만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만일 눈물을 흘릴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맛있는 포도주를 안주삼아 그 눈물을 삼켰으리라.
--- pp.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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