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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호 동시선집

노원호 동시선집

한국동시문학선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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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88*254*20mm
ISBN13 9791130459769
ISBN10 1130459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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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노원호
194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197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바다에는>이,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바다를 담은 일기장>이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바다에 피는 꽃≫, 산문 동시집 ≪고향 그 고향에≫, 동시집 ≪아이가 그린 가을≫, ≪울릉도 사람들≫, ≪내 가슴에 초인종 하나 있다면≫, ≪e메일이 콩닥콩닥≫, ≪공룡이 되고 싶은 날≫, 동화집 ≪다시 태어난 눈사람≫, 시집 ≪그대 가슴은 아직도 따뜻하다≫ 등이 있다. 새싹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새싹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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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담은 일기장

지난여름
해변을 다녀온 일기장에
동해의 퍼런 바다가 누워 있다.

깨알 같은 글씨
바다를 읽으면
골골이 담겨진 바다의 비린내

한 잎, 갈피를 넘기면
확 치미는 파도 소리
갈맷빛 바위에서
울어 대는 물새 소리

아,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
눈을 감아도
팽팽히 일어서는
파도 소리 우르르르

장마다
미친 듯 신이 들려
파랗게 넘치는 바다의 살점들

이제는
바다를 멀리 두고서도
바다를 껴안은 듯
일기장 구석구석 줄줄이 읽으면
바닷물이 어느새
몸에 와 찰싹인다.


나무의 귀

바람이
나무의 귀를 닦아 주었습니다.

햇살도 귀를 어루만져 주면서
너는 좋은 말만 들어야 돼
좋은 말만 들어야 돼
하고 손까지 잡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예쁜 꽃과 잎을 피웠습니다.

하느님은
나무가 좋은 말만 듣는다고
꽃향기까지 하나 더 주었습니다.

그래선지 라일락나무는
지금까지
바람의 속삭임과 햇빛의 고운 결로만 짠
보랏빛 연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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