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난꽃은 봄바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2

난꽃은 봄바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2

제로노블(Zero Novel)-013이동
신재인 | 동아 | 2015년 04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3건
정가
11,000
판매가
9,9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20g | 147*210*30mm
ISBN13 9791155113493
ISBN10 11551134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제일 고운 꽃이 난꽃인 줄 알았더니.”
불쑥 부딪쳐 오는 그의 목소리가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지 란향은 금방 파악해 내지 못했다. 파악해 내기는커녕 이 역시 전에 없던 일이었던 탓에 그만 얼빠진 목소리로 되묻고 말았다.
“예?”
“봉오리는 지고 꽃 진 자리에는 안개만 남았을 따름. 이라 하더군.”
그제야 그녀는 그가 시를 읊고 있음을 알았다. 오전 중에 들었던 노래. 어린 나인들의 목소리. 한데에 섞인 노래 가락이 황후의 귓가를 어지럽혔다. 어째서일까. 방금 전까지 저가 소리 내어 불렀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귀를 막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그러한 무란향의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황제는 ‘황후’ 하고 재차 그녀를 불러 저를 보게끔 하였다.
“모르지 않겠지. 이 시문.”
그대가 자주 휘(輝)에게 읊어 주곤 하던 것이었으니까. 하는 불필요한 말까지 덧붙이진 않았다. 윤은, 그저 황후가 제 한마디 한마디에 흔들리는 눈을 하는 것으로도 족하였다. 천치. 세상에 다시없을 순해 빠진 천치.
“그대가 바라는 바가 정녕 그러하오?”
무란향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으로만 가만히 답을 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저가 바라는 대로, 귀비가 황후의 위에 무탈하게 오르는 것만이 그녀의 바람이었기로.
“묻지 않소.”
“꽃이 피면 지기 마련이옵니다.”
모래를 털어 넣은 양 입속이 마르고 거칠었다. 입궁한 지 꼭 열 해. 열 번의 봄을 나고, 겨울을 났으니 이만하면 오래 버티었다. 더는 버티어 내기 어려운 난꽃을 거두어 이제는 바람에 날리는 일만 남았음이었다. 란향은 자잘하게 번지는 가슴의 고통은 모른 체하며 말을 이었다.
“꽃이 지고 계절이 바뀌면 다른 꽃이 피지요. 금년에 곤녕궁에는 모란이 필 것이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오. 피는 꽃이야 꺾어 두면 그만이니까.”
어깨를 감싸는 손길에 란향은 움츠러들었다가 이내 어깨를 꼿꼿이 폈다. 흐트러짐 없는 표정, 눈빛. 그녀의 지아비는 같은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고 냉한데 어째서. 란향은 멀리서 오다가 그를 보고 얼른 절을 올리는 호롱불을 든 어린 나인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대로 계시오.”
어깨에 달라붙은 손을 떼려 하였으나 실패했다. 기실 그녀에게는 선택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기치 않게 황후와 황제의 다감한 모습을 마주한 어린 나인은 얼굴을 붉히고 후다닥 걸음을 재촉하여 모퉁이로 사라졌다.
“황태자 외에는 관심이 없는 양.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더없이 완벽한 황후로 예 머물면 되지 않겠소?”
적의가 밴, 차가운 말에 란향은 소매 속에 파묻힌 양손을 꼭 쥐었다. 까닭도 알지 못하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어찌 그와 같은 말씀을.”
“벗어나려 하니까.”
정면으로 부딪쳐 오는 사내의 분노한 눈길 앞에서 란향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황후의 어깨에서 손을 거두어들인 황제는 웃지도 않고 시선 그대로 파르라니 떨리는 여인의 입술을 삼킬 듯 바라보았다.
“그깟 잔재주로 이토록 내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는 건 세상 천지에 황후 그대뿐일 것이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